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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치한 밤이다

3af058e5 2019.05.27 133

잠에 들기 전, 누워서 노래를 듣고 있자니 오랜만에 외로움인지 허무함인지 공허한 감정들이 몰려와 잠을 설친다.

그동안 뒷걸음쳐오던 내 20대를 천장을 바라보며 회상하고 있자니 여태 내가 놓쳐왔던 시간과 사람들이 참 많다는게, 그리고 내 문제를 자각하고 있음에도 바꾸려는 노력보다 외면해왔다는게 안타깝고 허무하게 미치도록 느껴져서 도통 잠이 안온다.

힘들었던 스물두살, 주위와 환경에 부딪혀 벽을 느끼고 좌절하며 보냈던 공백의 기간이 오늘따라 유난히 그립고 돌아가고 싶다.

사람과 환경에 치여 약까지 먹어가며 울면서 버텨왔는데 내가 꼭 그렇게 이유없이 버틸 필요가 있었을까

다 내려놓고 받아들이고 스물두살의 시기를 더 피부로 느꼈으면 어땠을까 싶다.

별볼일 없던 기억들이 오늘밤이 되어서야 미치도록 그립고 생각난다는게 아마 내가 서른이 되어서도, 마흔이 되어서도 생각이 나지 않을까

5개의 댓글

b49c9622
2019.05.27

지나가던 서른: 네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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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af058e5
2019.05.27
@b49c9622

내가 힘들던 시기에 할머니가 방문 두드리며 내 끼니를 챙겨주곤 했는데 내가 한번은 할머니께 귀찮게 하지 마라면서 방문을 잠궜던 기억이 있다.

그게 마지막 건강한 모습일줄은 몰랐어.

나는 할머니가 병상에서 금새 회복하실줄 알았어. 그동안 응급실에 몇번 실려갔을때도 금방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셨거든.

할머니방에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으니까 울할머니 생각이 너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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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9c9622
2019.05.27
@3af058e5

후회는 항상 늦는 법이지만 과거는 변하지 않으니까

가끔 생각나서 그리울 때가,

그 감정이 난 좋아.

좋은 일도 있었을거 아냐?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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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af058e5
2019.05.27
@b49c9622

스물두살때 가장 행복한 연애를 했었어. 대신 또 지독하게 상처가 될 정도로 끝났어. 인간관계도 그쯤 망가지기 시작했고 내 자신감이 근자감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때도 그때쯤인거 같아.

작년엔 우리할머니, 그리고 이주전엔 나를 키워주었던 고모까지.

내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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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9c9622
2019.05.27
@3af058e5

시간이 지난다는게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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