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판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어쩌면 나는 사내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b6401439 2019.05.20 54

어쩌면 나는 사내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너와 바래다주고 걷는 밤거리에서
곰팡이핀 골방에서
골목길 담배를 비참히 태우며
나는 자꾸만 갈길 잃은 아이처럼 울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사랑이 식었단말은 말아줬음 한다
너무 환하고 뜨거운 너를 안다가 
하얗게 타버린 잿더미속에 
콩알만하게 절규하는 내 자존심이 따가우니까 

 

하지만 네게 무관심하단말은 삼켜줬음 한다
짜리몽땅하고 꽉막힌 철창속
너를 하루종일 보고있자면 
오늘만 백번째, 너를 저기 탁트인 파란 하늘로 날려보낼 생각하는
단추구멍같은 내 눈이 너무 시리니까

 

하지만 눈물흘리며 더 잘할께라는 말은 집어넣었음 한다
새빨강 리본에 싸인 값비싼 천쪼가리보다
빨리 입어보라고 재촉하는 폭 파인 보조개보다
너의 물빠지고 헤져버린 초록 맨투맨보다
빛바래고 닳아버린 내 자신이 더 먹먹했으니까

 

어쩌면 나는 사내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정처없이 홀로 걷는 새벽거리에서
짤막하게 보내버린 통보에서
포장마차 빈잔을 곱씹어 넘기며
나는 자꾸만 자꾸만

3개의 댓글

503da9a5
2019.05.20

좋네

0
cb3209d7
2019.05.20

에서가 두번 연달아 들어가니까 좀 그래

0
fba4a3ba
2019.05.20

와 현타 제대로 왔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6631 근데 우주왕복선 만들때도 몇번씩 부숴먹으면서 만든거임? 21d5b5e0 방금 전 3
1876630 아줌마 교복은 왜입고있는거에요..? c87ea7c8 1 분 전 5
1876629 좆같다 왜 하필 클리앙이냐 차라리 여시가 테라포밍 됐다면 d13fc3fc 2 분 전 10
1876628 잘 살고 싶은데, 잘 살고 싶지 않아 d60eeb13 2 분 전 3
1876627 남자친구 있어요? / 아니요ㅎ 있었으면 좋겠어요 2 8edd07af 3 분 전 16
1876626 콩그레츄레이션이 생일때 안쓰는거라고..? 7e3a7bdb 4 분 전 8
1876625 이젠 진짜 매 해가 새롭겠군 458c9774 5 분 전 12
1876624 새인물은 뭔 근첩단어임? 1 bb3dbe25 5 분 전 12
1876623 권한없음은 뭐다냐 1 ba8229ad 7 분 전 17
1876622 옥수수 새우피자 보면 왤케 화가나지? 1 7207fe98 8 분 전 24
1876621 갤럭시도 얼굴 인식인데 1 1fed772e 8 분 전 21
1876620 용접 재밌는데 초보받아주는 일자리 있냐? 2 b4a7216a 8 분 전 17
1876619 중딩시절 첫사랑 짝남 인스타 맞팔 안해주네 6921a1ca 8 분 전 22
1876618 내 저녁밥 어떰 1 2f2a287c 8 분 전 10
1876617 니들은 지금 클리앙 테라포밍 걱정할 때가 아닌거 같은데 4 ff5acc4d 10 분 전 24
1876616 둘리 표절이였어? f6122096 11 분 전 33
1876615 정액을 싸면 기분좋게 설계한 이유는 뭘까 13 8edd07af 14 분 전 98
1876614 우울할때 술 처먹으면 좆되겠구나.. 11 524a4bdc 15 분 전 37
1876613 그냥 창원은 SBRT 같은거 하지말고 ed660b2f 15 분 전 22
1876612 혹시 미국에서 회계사 생각하는 사람있나요? a8c957a6 18 분 전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