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어디선가 읽었던 일본 괴담 속의 존재들에 대한 고찰

옛날 야후 재팬 게시판 글 퍼오던 곳에서 읽었던 것인데
기억나는 것만

글은 일본 괴담에 나오는 존재들을 역사,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었음
원글의 작성자는 이런 이런 존재들은 사회/역사적으로 이런이런 존재였을 것이다라고 하고
그 글을 번역하던 사람은 이런이런 것들을 이렇게 이렇게 해석하는 걸 보면
일본은 xx하는 사회다라는 주장을 하는 글이었는데

번역하던 사람의 주관이 원글과 구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개역을 해놓은 글이었음.

 

1. 갓파
하천에 살고, 아이들의 항문에서 영혼의 구슬을 빼먹는다. 오이를 좋아하고, 머리 위의 접시가 깨지면 매우 큰 손상을 입는다.

 

그냥 강가 특히 다리 밑에 모여살던 거지들. 예전의 마을의 하천은 화장실 대용으로 쓰이기도 해서
그걸 겁내하던 아이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경계심을 높여주기 위한 어른들의 겁주기
오이는 뭐 그냥 서리하기 좋은 대상이었나보지
머리 위의 접시는 1)대머리를 놀리던 모습이다. 혹은 몰락한 사가(그러니까 사무라이)라서 풀어헤쳐진 변발같은 헤어스타일의 묘사다.
2) 다리 밑 거지의 생필품인 접시에 대한 묘사이다.

 

2. 설녀/설인
인간에 대한 강한 증오의 감정을 품고 있으며, 남성을 유혹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인세에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촌락이 있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이유로 사회로부터 도망친 사람들을 발견한 것
사연에 따라 증오를 가진 사람들이 있을 법도 하지.
유혹형 여성에 대해서는 역으로 남성의 강간의 정당화의 도구였을 것이다라고 보기도 함

 

3. 일본어 명칭은 생각 안나고 체인질링이라고 불리는 바뀐 아이들
어릴 때 요괴가 바뀌어 놔서 요괴처럼 괴상하게 생겼거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

 

4. 좌부동
집 안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남자아이, 집에 있으면 그 집이 잘 살게 되지만 집을 떠나면 집이 망해서 집에서 못떠나게 해야한다.

 

남색을 위해 집에서 키우던 남자아이, 인신매매 또는 유괴의 대상이었을 확률이 높고, 
못본 척하거나 집안의 화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5. 구미호
인간으로 변신하기도 하는 여우, 꼬리가 아홉개, 매우 요력/법력/도력이 높아서 요술을 부린다. 대부분 죽여야할 존재

 

설녀의 경우처럼 사회로부터 도망친 존재 특히 여성.
사회적 폭력의 대상이었기에 그 사회적 폭력의 정당화를 위해 위험성을 부각시킨 케이스

 

6. 인어
바닷가에 산다. 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한다.

 

식인의 역사적 흔적, 곤궁기의 식인을 정당화하기 위한 장치

 

7. 바람족제비 3형제
마을 밖 들에 있을 때 달려들어와 상처를 낸 뒤 치료해준다.

 

야외 sex의 흔적을 감추기 위해 했던 변명.

============
뭐 기억나는 건 이 정도이네.
원글을 쓴 일본인은 이런 것들은 사실 생각해보면 실상은 이런 것 아니었을까하는 글이었던 거 같고
번역자는 그 글을 퍼나르면서 일본사회는 사회내의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상을 요괴화 시켰다고
그래서 '조sen진'이라는 존재에 대한 감정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거라고 말함

나야 뭐 그냥 어릴 때 원체 인상깊게 읽어서 몇 개만 기억함.
원글(?)은 한 40 개 남짓한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 같았는데 내가 기억하는 건 저게 전부네.

 

분류가 괴담/호러가 아닌 이유는 안무섭잖아?

10개의 댓글

29 일 전

해석이 재밌네

0
29 일 전

흠.. 인터레스팅..

0

괴악하긴 하네

 

신화와 민담은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는데

1. 로컬

2. 글로벌

이다

 

로컬은 지역특색적 민담/신화를 말하며 우리나라의 웅녀 설화, 일본의 캎파 설화, 유럽의 엔더맨 등이 대표적인 로컬

 

글로벌은 지역과 무관하게 세계적으로 발현되는 민담/신화를 말하는데,

땅을 만들고 하늘을 밀어올리는 존재(아틀라스,반고,이자나미 등)

뒤지거나 뒤지는거에 준하는 과정으로 대지를 만드는 존재(마고할미,가이아,이자나기 등)

같은 것들이 글로벌이다

 

글로벌 민담/신화가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진데, 그 중 하나는 어쨋건 모든 인류의 근원지가 하나고,

아프리카에서 이집트를 거쳐 서아시아대평원을 거칠 때 까지는 기억을 함께 했기 때문에 창세에 가까울수록 신화가 비슷하다는 점이고

 

또 다른 몇가지 이유중 하나는 바로 침략 약탈 유입등으로 문화에 혼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도깨비가 그러하고(일제의 약탈에 한국의 돗가비는 시니 종류와 섞여서 괴악한 성격으로 바뀌었지)

일본의 인어, 구미호가 그러하다

 

일본의 인어는 약 3백년 전의 유럽문화 전파 이후 생겨난 설화이며, 인어를 먹는 이야기 등도 식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면 인어설화는 돌고래 듀공 등의 바다포유류 때문에 생긴 설화고,

원래 인어를 먹는 이야기가 없던 유럽이 대항해시대 때 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주민들이

듀공과 돌고래 고기를 인어고기라고 소개하는 등의 (당연히 통역과정의 오류) 과정에서 인어고기를 먹으면 장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고

그게 일본에 퍼졌기 때문

그전까진 일본엔 인어/어인 근처도 없었다

 

구미호는 본디 유목민족의 설화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초원민족, 만주 몽골 등등의 그 민족 설화다

산해경에 최초로 기록된 구미호 표현을 보면 청구산에 사는 꼬리 아홉달린 동물이라고 나오는데, 이 청구산이 바로 개마고원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셌는데 그게 중한건 아니고 하여튼, 구미호 설화에 요망함 어쩌구가 섞인건 원나라 시대에, 기마민족에게 억압받던 한족놈들이

자딸용으로 만든 것인데, 그 논리의 근거는, 그 이전시대엔 구미호에 대한 기록이 한중일을 막론하고 굉장히 신령한 길조로 보았던게

원나라 때 갑자기, 나라를 말아먹은 달기가 사실 구미호였다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고, 그 책의 저자가 한족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구미호가 하나같이 저런 이미지인 이유도 일본엔 원래 그 전에 여우요괴가 없었고, 여우요괴에 대한 신화가 생긴게 원나라 이후이기 때문

 

 

뭐 이 두가지만 수정하고 나머진 넘어가는 걸로 하자

5
27 일 전
@옥경이찾아삼만리

전공이 이쪽이세요?

0
26 일 전
@4edg587

굶는과 1학년 고전문학론 즈음에 다 배우긴 함..

0
29 일 전

본문도 댓글도 다 재미있다

0
29 일 전

사진 좀 올리지..

0

다카하시루미코 극장 인어의 숲 진짜 재밌게 봤는데..

인어고기먹으려고 달려드는데 부작용으로 얼굴이 인어처럼됨..

0

이야

그럴듯 한데

0
25 일 전

좌부동쪽은 그럴싸한 가설이 또 한개가 있는데,

 

http://storyis.blogspot.com/2014/03/blog-post_29.html?m=1

 

과거 일본에서 가택연금을 자시키로우 라고 했음

 

외부에 보일수 없는 자식이나 가족일원을 외부인이 우연찮게 볼수도 있었을꺼임

 

그러면 그 집안 사람이 ‘어머 우리집의 자시키와라시(좌부동)을 보셨나보네요 호호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라는거죠^^’ 라고 둘러대지 않았을까 싶음

 

남의 집 이야기니 꼬치꼬치 캐물을순 없으니 어머 그렇군요 하고 암묵적 동의를 하고 넘어가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였을까 한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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