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일본 연호 부활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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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일본 연호가 뭐길래 인터넷 전반에서 방방 뛰는지 모르겠음.

 

그래서 찾아봤음

 

 

일본 연호(일본에선 원호라고 지칭함)의 역사의 시작이 궁금한 사람이 없을걸로 예상되서,

 

가볍게 이야기 하자면 연호가 제대로 제정된 701년부터 2차 대전 패전 전까지 줄기차게 써먹었음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이후로 대일본제국(자칭) 헌법이 박살나고 일본 헌법이라는 것이 새로 제정되었음

 

문제는 제국시절 헌법에는 원호와 관련된 황실법이 있었지만, 일본 헌법에 있는 황실법엔 따로 명시해놓지 않았음

 

다만 공식적으로 쓰이지 않았을 뿐, 우리나라의 세는 나이처럼 일본인이면 다들 별 생각없이 쓰는 그런 분위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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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할아버지의 한 마디로 "계속 원호 써야됨???" 하는 여론이 형성됨

 

할아버지의 이름은 오자키 유키오, 일본에서는 헌정의 신, 의회 정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었고,

 

1차 세계대전 이후로 군국주의에 뻐큐를 날리던 사람이었음.

 

오자키는 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1945년을 마지막으로 "쇼와"의 원호를 폐지하고,

 

1946년을 "신일본"의 원년으로 정하자는 색다른 주장을 하게 됨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아 그건 에반데 ;" 였음.

 

도쿄대 교수였던 사카모토 타로의 경우엔 "않이 ;; 원호쓰면 독립국 같고 ;; 천년동안 이어져온 문환데 ;; 그걸 왜없앰 ;;" 하는 등, 반대 의견도 있었음

 

오자키가 줄기차게 원호 쓰지 말자고 타일러서, 50년 2월엔 일본 국회의 참의원(상원의원) 의제로 내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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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6월에 우리나라에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아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시죠 ㅋㅋ 우리 돈벌어야됨 ㅋㅋ" 하고 넘어가게 됨.

 

 

 

일본 헌정의 아버지라는 오자키는 54년에 사망했고,

 

국민은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제정을 안했을뿐, 모두 알아서 몇십년간 연호를 잘 쓰고 있었음

 

그렇게 "아 그냥 제정 안하고 이렇게 살면 안됨? ㅋㅋ"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던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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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별점 1점 내각법제국(우리나라로 치면 법제처)의 장관이

 

"아 쇼와 덴노 죽으면 연호 어쩔건데~~ 공백어쩔거임~~ 관련 법안 안만듬~~?" 같은 말을 했고,

 

중의원, 참의원도 "어 시발 그러네 ;" 하는 분위기로 전환하게 되었음

 

공백 있으면 좆될거 같다는 마인드로 얼마 지나지 않아 78년에 원호법 정부안이 나오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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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판에선 영차영차해도 존나 안올라가던데 ; 

 

중의원이나 참의원이나 다수당인 자민당이 존나게 영차영차 해줘서 이 원호법을 밀어붙였음

 

79년엔 결국 원호법이 제정되면서 원호를 어떻게, 언제까지 쓰게 할지 틀이 잡히게 되었고,

 

이후 공식적으로 쇼와 연호를 쓸 수 있게됨

 

 

 

근데 여기서 문제는 '군국주의를 추앙하는 일본의 우익세력이 원호법을 제정했다' 라는 주장인데,

 

아마 일본 청년 협의회라는 단체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음

 

일본 청년 협의회는 일본 내에서 우파에 속하는 단체로,

 

야스쿠니 신사에서 대동아 전쟁 전몰 전체도 위령제를 진행하는 병신 단체임.

 

이 단체가 "야 연호 계속 쓰자~~ 모여라~~" 해서 원호 법제화 운동을 했음

 

 

다만 여기서 문제는 1977년 일본 정부가 민간 위탁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원호 존속 ㄱㄱ는 80%, 폐지 ㄱㄱ는 5%라는 점임

 

75년에 조사한 여론 조사에는 폐지 쪽이 쬐금 높았다곤 하나, 확실한 내용이 담겨있진 않아서 확답은 내릴수 없음

 

다만 확실한 것은 국민 차원에서 원호 존속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하는 시점이었고,

 

좆병신 우익단체가 법제화 하자고 그 물결에 타버린 꼴이 되어버렸기에 우익세력이 원호법을 제정했다는 말이 나오게 되어버림

 

이 점에 관해선 의견이 갈릴 수 밖에 없다고 봄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연호가 군국주의적 발상이라는 건 오류가 있는 생각임

 

최초로 연호가 제정된 701년부터 지금까지 약 1300여년이 넘게 사용하고 있기에, 함부로 재단할수 없음

 

다만 대일본제국이라는 개병신같은 생각 때문에 자국 문화를 더럽혔다고 봐야할듯 싶음

36개의 댓글

독자연호 쓴다고 제국주의라는건 걍 대갈통에 든거없는사람이 하는 핫소리지

0
2019.05.01

모교 에타 함 들어가보니 요 주제로 치고박고 싸우고있더라ㅋㅋㅋ

0
2019.05.01

근데 독자연호 쓰면 안불편하나?

0
2019.05.01
@모렐로노미콘

지들끼리는 안 불편한데, 타국에서 보면 존나 불편함

이번 레이와 연호가 5월부터 시작한다는 문제 때문에 개발자들이 짜증내고 있단 이야기는 있었음

0
2019.05.01
@Chacha

그러네 코드 한줄 더 추가되겠네

0
2019.05.02
@모렐로노미콘

한줄이 아니라드만 미들웨어 하나 수준이래 또라이들

0
2019.05.01
@Chacha

지들도 불편해함

이번에 생전퇴위하면서 걍 원호 없애자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옴

1
2019.05.03
@Chacha

지들도 불편하다고해.. 우리나라 만 나이랑 음력 같은 느낌임.. 젊은 사람은 좆같고 하기싫은데 남이하니 하는척만하는거..

0
2019.05.01
@모렐로노미콘

단기 서기 환산해가면서 쓰면 개빡셈

0
2019.05.01

내 마음속 연호는 "만력"뿐이다(지금이 만력몇년인즤는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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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다른건 모르겠고 일 볼때 좆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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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암만 생각해도 씹븅신같은거긴 하다만... 천조국조차 화씨에 피트쓰는 마당에 마냥 까도 되나 싶기도 하고,, 그릏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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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조홍감

서력이랑 연호 계산 어려워 하는 애들도 자주 있다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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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조홍감

야드 파운드법 개좆같은거 맞는데 미국이 일찐이라 다들 찐따처럼 말을 못 꺼내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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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독자연호쓴다고 뭐라하는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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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우리는 단.기. 가 있거든요!?

0
2019.05.01
@숨참고백스텝

그러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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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나같은 역알못들은 단지 연호를 쓴다고 뭐라 하는게 아니라, 일본의 연호가 '군국주의 시절을 반성하지 않고 계속 이어서 나아간다' 이런 뉘양스로 느껴질 수 있음. 일왕이라는 단어 자체도 어찌보면 일제감정기하고 연관이 없지 않기에 좋게 들리지는 않지. 저렇게 자세히 모르면 처음 들을때 으...음? 이럴수는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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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김삿깟이

그래서 아는 것이 힘이란 소리가 나온거 같음.. 나도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알게된거라

0

라는 명제는 한 반은 맞지 뭐

 

말하자면 이런거야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애매한 개념이 있는데

라는 명제가 위에 명제랑 비슷해

 

반은 맞는말이거든

 

수서는 정확히 따지면 중국의 연나라 때 들어온 걸로 "추정"되는데

그 전의 역사서가 남은게 개뿔도 없어서 정확한 파악은 불가능하지만

하여튼 한국의 기년제도 자체가 그 때 쯤에 들어온 건 팩트

 

도입경로는 대략 갑자의 도입경로와 일치하고

나는 나이를 1살로 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식 수체계의 한계와 환갑 때문이다

 

60번째 생일을 1갑자로 쳐서 축제를 벌이는게 환갑의 개념인데

이 때, 만 나이로 센다면 갑자년에 태어난 사람이 다음 갑자년에 60세가, 수서로는 61살이 된다

이쯤 되면 알겠지, 숫자 셀 때 0을 쓰지 않는 한자식 수체계에서 환갑을 적을 수단이 생기려면 1부터 세서 환갑도 갑일 이라고 표기해야 하는 것

 

한국은 허황옥 때문에 남부에선 삼국시대때 만나이를 셌다는 썰도 있긴 한데

역사서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하여튼간에

 

결론이 뭐냐면 몽골제국이 왔을 때 없앨 수 있던 제도라는 거다

수서는 몽골에선 쓰지 않는 나이셈법이라서 고려 후기땐 만나이로 적기도 했는데

만나이 도입 딱 80년만에 정도전 기타등등이 명력을 도입하며 다시 수서를 도입한 것이다

 

그러므로 시초야 어쨋건, 익숙함이야 어쨋건 사대주의의 잔재라는 말이 100% 틀렸다곤 할 수 없지

 

연호론도 마찬가지로

원래 연호라는 게 어느 나라나 왕정인 이상 반드시 쓰는 거지만(하물며 영국조차 ad와 더불어 아직도 엘리자베스 2세 제위 67년을 사용하는데)

굳이 없앴다가 다시 살린 이유의 기저에 제국주의가 깔리지 않았다는 말은 할 수 없는 것이지

 

음식을 요리할 때 들어가는 소금의 양은 무게로 치자면 아무리 많이 들이부어도 고작 몇십~몇백 미리그램에 불과하겠지만

안넣으면 개노맛인 것 처럼, 헌정 이후 일본의 연호사용엔 제국주의 향이 첨가되어 있고, 그 향이 빠지면 굳이 연호제를 쓸 이유가 없지

 

0
2019.05.01

걔네들 연호는 군주정 폐지못한 전근대적인거지

제국주의 타령하려면 1989년으로 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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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아니 씨발 남의나라 뭐하는데 갑자기 일제강점기 다 꺼내들고 지들끼리 ㅈㄴ 해석하고 풀발기 ㅈ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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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우리는 단군 500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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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독자 연호 쓰는거 아무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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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입헌군주 국가인데 뭘 불편해하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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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그러니까 독일로 치면 나치 이전부터 쓰던

철십자 문양을 전체주의의 상징이다 뭐다 따지는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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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우리가 보기엔 해괴해보일지 몰라도 의외로 편리함

 

우리나라도 88올림픽 2002 월드컵같은 큰 행사나 5공화국 6공화국같은걸로 시기를 나누자나 그거랑 비슷한거임. 근데 할꺼면 그냥 존버해서 1월초에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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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남성인권 토픽에 일베묻은거랑 비슷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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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짜장보통하나

엇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쇼와 덴노가 뒤질거 같은 시점에 연호 문제를 처리하고 싶었다는게 주 요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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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계속 쓸 필요가 있나싶긴함. 애초에 똑같이 의회주의인데 공화정 안하고 굳이 왕이라는 상징을 남겨두는 것도 잘 이해는 안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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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푸아그라를김치에싸서드셔보세요

뭐 영국이나 스웨덴, 기타 중동국가들이 여전히 유지하는 한 일본도 비슷비슷할거 같음

영국은 그래도 왕실 없애자는 말 대놓고 하는 새끼들이라도 있지, 일본은 당장 질타받는단 이야기가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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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cha

아시아에선 그 어느나라보다 빨리 근대화를 시작했는데 정치의 사회화는 오히려 지지부진한 이상한 나라로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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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 폐지된 대한민국도 민족주의함양을 위해 단기라고 가상의 연호 비슷한 거 씀. 일단 과거엔 독자연호를 쓴다는 것이 자주를 누린다는 상징이 컸으니, 아직 당시 가치관을 지닌 이들이 많아서 제정한 듯. 물론 아무리 권장해도 불편하니 지금은 쑥 들어감. 어릴 때 책들 읽다보면, 툭하면 단기로 계산하면 몇 년이다 하는 식으로 은근히 한국 반만 년 역사를 실제인 것처럼 호도해온 것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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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3

아직도 왕조와 국회가 병행하는 나라인데 남의 나라일에 뭘 신경을 쓰냐

 

일본 전국시때부터 힘없는 그냥 무늬만 일본왕이고 상징성밖에 안남음

 

 

0
2019.05.03
@몇번째허세

내가 궁금해서 남들도 궁금해 할거 같아 정리한건데 남의 일에 신경을 왜 쓰냐고 말하면 어째~

궁극적으론 커뮤니티는 내 이야기 하려고 온것도 있지만 남의 이야기 들으러 오는 것도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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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3

맞음 ㅇㅇ 군국주의 때 이용해먹은 사람은 있겠지만 지금 쓰는 연호와 군국주의가 연결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지.. 약 천 년 동안 이어진 전통인데 이걸 군국주의로만 해석하기는 너무 확대해석이고 그냥 전통을 지킨다는 개념으로 보는 게 맞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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