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우리의 욕망은 자발적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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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지라르 (1923~2015 )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보고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혹은 뭐같은놈 눈에는 뭐같은 놈만 보인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이것은 르네지라르가 입에닳도록 주장한 <모방욕망>을 잘 표현한 한국의 속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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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모방욕망중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a(주체)가 b(중개자)를 보고 c(대상=욕망 성취)라는 결과를 도출하는데 있어 a와 b의 관계는 평등하며 양자가 같은 욕망을 갖게되어 충돌하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이를 <내면적 간접화> 라고 합니다. 

 

이 <내면적 간접화>에는 정보를 해석하는 a와 b는 경쟁과 갈등의 상태에 있기에 주고받는 정보에서 두가지 양상의 특성을 띄게됩니다. 

 

그것이 바로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입니다.  

 

당신이 보고있는 b는 대체로 낭만적 거짓일수 있습니다. b의 결론은 그의 정보가 누적됨에 따라 점점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a는 그런 b를 보고 모방 혹은 경쟁이나 싸움을 하고자 하는 욕망을 구체화 합니다. 

 

사실 a와 b의 <욕망>은 a와 b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 것인데 이것을 각자 자신의 <자발적인 욕망>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거의 대부분의 욕망은 자신을 제외한 사물이나 인간이 없다면 구체적으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방된 욕망처럼 온전하지 못한 욕망은 자유론의 아버지인 "존 스튜어트 밀"이 비판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300px-John_Stuart_Mill.jpg

왼쪽 존 스튜어트 밀 오른쪽 페미니즘의 시초 테일러 부인 

 

 

개성이 중요한 이유는 인격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욕구와 충동이 온전히 자기만의 것이 아닌 사람은 인격이 없는 사람이며 ,그것은 증기기관차에 인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밀의 자유론 中-

 

또 이런 내면적 간접화가 집단으로서 기억을 해석하고 공유하게 되면 프레임이 완성되어 상호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죠.  

 

 

이에대해 르네 지라르는 평등사회가 오히려 계급사회보다 갈등을 강제했다고 지적하며 영웅적인 무력과는 반대되는 십자가를 진 자기희생의 상징인 예수처럼 서로 높은 도덕성을 쌓아 욕망의 삼각모델에서 벗어나자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인간에게 예수를 닮으라고 하는것 보다는 스튜어트 밀을 닮는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론적이고 따분하게 받아들여 질수 있는게 <도덕성>이지만 자신과 주변을 변화시킬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의 정치>의 밑거름이야 말로

<도덕성>이 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런 글을 쓰게된 동기를 부여한 짤방 하나를 추가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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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의 댓글

2019.04.17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모방욕망은 상당히 탁월한 문학비평임.

그런데 인류학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비판에 직면함.

1째, 모방을 거슬러 올라가면, 욕망의 시원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만약 자연에서 시작한다면, 그 자연을 우리는 대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2째, 르네 지라르 자신의 모방욕망, 과학의 법칙성을 모방하고 싶어함.

마치 모방욕망은 전인류적이며, 자연과학의 과학법칙처럼 당연한 현상이라고 주장하지.

하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모방적이지 않음. 오히려 선택적임.

예를 들어, 르네 지라르나 그 추종자들은 명품광고를 예시를 듦. 광고는 모방욕망을 자극한다고 말하지.

그런데 남자는 여성용 샤넬 가방 광고를 보고 모방하고자 하는가. 글쎄...

동성애자들은 이성애 영화나 포르노를 보고서 이성애를 욕망하는가. 거부할 가능성이 큼.

3째, 인간은 경제학적으로, 선호체계를 가지고 있음. 즉 모방도 우열이 있다는 것.

남자는 남성용 명품 시계 광고를 보고 모방할 수 있지만, 카르티에보다는 롤렉스를 모방할 가능성이 큼. 물론 역전도 많을 것임.

즉, 인간은 생각보다 주체적이고 개별적인 욕망체계를 가지고 있음. 상당히 복잡하며, 아직까지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난해함.

르네 지라르는 이걸 자신의 후예들이 설명해줄 것이라고 하였지만, 그건 너무 무책임한 말임.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르네 지라르는 과학을 모방하고 싶어함. 이건 모방욕망보다 희생양메커니즘에서 더 두드러지지.

정확히 말하면, 출세욕망이 강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함. 특히 그 당시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스트들. 68혁명 이후 득세한 프랑스 인텔리들.

하지만 지라르는 프랑스에서 보면 변방의 사람이었고, 지라르 자신은 기독교 국가 미국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그 당시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와 유럽 가톨릭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상대주의와 맞서 싸울 교부가 필요했고,

지라르 아버지는 아비뇽 교황청 사서, 어머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

어쩌면 모방욕망은 그의 고백록일지도 모름.

1
2019.04.17
@거시기경제학

캬 ㅋㅋㅋㅋㅋㅋㅋ 넘나 탁월하십니다유

안그래도 댓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좀더 지라르에 대해 알아가보니 저번보다는 거시님이 설명하는 것들이 더 잘 이해가 되는것 같습니다. 고견 넘나 감사합니다 또 배워가네유 ㅎ

0
2019.04.17
@댄디라이트

닉언밴

0
2019.04.17
@로스트포크

ㅈㅅ합니다

0
2019.04.17
@댄디라이트

나한테 ㅈㅅ할건 없지 승희한테 말해

0
2019.04.17
@거시기경제학

그리고 사실 지라르 이론을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케이스들에 대한 도입에서 오히려 이론이 꼬이는게 느껴지는걸 종종 느껴요

특히 이렇게 기존 도식이랑 자료수집을 해서 포괄적으로 설명을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더군요.

 

그래서 특정한 경우를 대상으로 다른 상황에서의 갈등상태는 배제하고 글을 써야 겨우 이어갈수 있었습니다.

 

지라르 모델은 사실상 시각컨텐츠나 문학을 창작할때 주로 쓰는게 좋은거 같아요.

 

과학으로 접근하면 확실히 설명이 좀 약한것 같습니다.

0
2019.04.18
@댄디라이트

확실히 르네 지라르의 이론은 명쾌합니다. 프랑스인치고는 설명이 깨끗하고 단순합니다.

그만큼 허점도 많습니다. 저도 사실 책을 훑어읽기만 했지 비판은 인터넷에서 리뷰를 긁어모은 수준인데...

인터넷에서 읽을 수 있는 한국의 책리뷰나, 미국의 르네 지라르 비판의 공통점은

르네 지라르의 주장과 달리 비과학적이라는 겁니다.

특히 희생양 메커니즘이 그렇습니다. 지라르나 그 후예들이 드는 예시는 선택적입니다.

그리고 희생양 메커니즘이 없다고 생각하면, 은폐된 희생양이라고 하면서 흔적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희생양/은폐된 희생양. 이건 어디서 많이 봤습니다. 의식/무의식, 프로이트 이론입니다.

여기서 칼포퍼가 등장합니다. 반증가능성이 없으면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

반증가능성이 없으면 증명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과학의 범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결국 르네 지라르는 스스로 과학의 반열에 들어가고 싶어했지만,

결국 인문학의 우주에서 탈출하지 못한 기독교 호교론자, 창조인문학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 바넘효과랑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욕망. 맞습니다. 우리는 모방욕망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모방욕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없는 욕망들이 있습니다.

분명 우리는 욕망의 정도가 서로 다 다르다는 것, 욕망의 방향도 서로 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서로 같은 위치에 있어도 서로 욕망이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회사 들어가면 알고 있지 않습니까.

같은 동기라도 누구는 진급을 욕망하고, 누구는 안정을 욕망합니다. 그리고 누구는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과 퇴사를 욕망합니다.

희생양 메커니즘에 의한 폭력? 분명히 있죠. 하지만 모든 폭력을 희생양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강자의 약자에 대한 폭력, 그리고 약자의 저항적 폭력 이걸 전부 희생양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더 솔직히 말하면 르네 지라르는... 기독교가 키워준 수퍼스타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서는 현대의 교부라며 치켜세웁니다. 라이시떼국가 포스트모더니즘국가 프랑스에서 불멸의 40인에 올랐다고요.

그런데 프랑스가 왜 라이시떼를 하는지는 의문을 하지 않을까요.

프랑스의 별명이 가톨릭의 장녀입니다. 국민의 60퍼센트가 가톨릭 신자입니다.

그리고 르네 지라르가 불멸의 40인에 오르던 때, 2005년은 자크 시라크, 가톨릭 신자이자 우파 정치인이 집권하던 시기입니다.

같은 프랑스인이지만, 정작 노벨상을 거부한 무신론자, 실존주의의 교황, 사르트르와 비교되는 것 같습니다.

0
2019.04.18
@거시기경제학

아~ 라이시떼=종교적 불관용에(국가의 이성적 선택을 위한목적으로.) 대해 프랑스 사회가 지라르의 이론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처리한 부분은 모순이라는 말씀이신가요? 새로운걸 또 배우네요 칼포퍼의 반증과 증명 이야기도 넘나 감사합니다. ㅠ.ㅠ

0
2019.04.18
@댄디라이트

르네 지라르 쪽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프랑스 학계에서는 기독교를 이야기하면 뭐, 정확히는 옹호하면 무시 조롱을 당한다.

그런데 그걸 뚫고 불멸의 40인에 올랐다. 글쎄요... 일단 르네 지라르는 미국이 주무대였고...

불멸의 40인을 뽑는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우리나라도 따지면 국립국어원인데

학자들만 뽑는 게 아니라 소설가나 저널리스트, 변호사 같은 다양한 직종에서 뽑더군요.

그 단체가 반기독교적인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체는 정부인데 설마 반기독교적일까요. 종교적 중립성을 고수하는 곳인데요.

0
2019.04.18
@거시기경제학

아! 그런맥락의 이야기였군여 홀홀. 잘 머리속에 저장해놓겠숩니다 ㅎㅎㅎ 굽신굽신!!

0
2019.04.18
@댄디라이트

방금 찾아보니까 아카데미 프랑세스 원장부터 가톨릭입니다. 끝이죠. 그런데 마치 반종교 학계에서도 인정받은 듯한 늬앙스로 홍보하는 게... 좀 그렇네요. 역시 종교 쪽은 너무 의도가 불순한 것 같습니다.

0
2019.04.18
@거시기경제학

종교관련 외재적 문제가 있었다는건 해외 쪽은 전혀 몰랐는데 알게되어 감샤합니다.

저도 글 끝에 기독교보다는 밀을 끼워넣은게.. 저도 무종교이긴 하지만 왠지 예감이 인간의 사유를 연결시키는게 더 자연스러울거 같아서 그랬거덩여;; ㅎㅎ;

0
2019.04.18
@댄디라이트

그런데 사실... 프랑스 쪽은 지라르에 대한 비판이 좀 거세긴 합니다. 지라르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사람이 르네 포미에르인데,

대놓고 종교의 시녀, 50년 뒤에 사라질 잡생각 뭐 이런 식으로 비판하더군요.

주로 그 사람은 르네 지라르의 아이디어가 사상적인 연속성이 없음을 비판합니다.

그의 책에는 어떠한 출처도 없으며, 오로지 검증되지 않은 자기 생각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찬사를 받기보다 비판을 받아야 하는데, 종교가 막아준다 뭐 이런 식입니다.

1
2019.04.18

저당시 사람들은 현자타임도 없었나?

저런 수준이 철학이라니

0

대답해줘. 무슨과야? 철학과야?

0
2019.04.18
@그사람과잘될거야

취미로 철학책 보는 일반인이무니다

0
2019.04.18

음..

0
2019.04.18

글 읽으면서 궁금한 게 있는데,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어. 또 평등사회가 오히려 계급사회보다 갈등을 강제했다고 지적했다는 얘기는 갑자기 왜 나온거야?

0
2019.04.18
@Gugu

그 부분에 대해 따로 준비를 하겠읍니다.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읍니다

0
2019.04.18

낭만적 거짓. 소설적 진실. 평등사회의 갈등 등 흥미를 유발하는 키워드를 던져놓고 그에 대한 서술이 없어...ㅜ

전체적으로 너무 도식화해서만 설명해서 구체적인 케이스가 없다보니까 이해가 잘 거자 않아.

흥미만 돋워놓고 알맹이가 없다.

누군가한테 설명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바를 되새기기 위해 러프하게 기록해놓은 글 같아.

1
2019.04.18
@싸우지마요

미안해용 좀더 보충해서 다음글에 올려볼게용! 사실 지적하신 결론이 매우 가깝습니다. 또 써놓고 다시 이해해야 이해가 될 것 같고 이것을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해서 올린것도 있어요 감사합니당 ㅠ

0
2019.04.18
@댄디라이트

지적은 아니고.. 그냥 투정이죠 뭐.

모든 글이 독자를 이해시켜야하는 건 아니니까요.

글쓴이의 의도가 다르다면 더더욱.

욕망 이야기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것 같아서

다음글 기대하겠습니다 ^~^

1
2019.04.19
@싸우지마요

감샤합니다 담엔 재밌는글도 올려볼게유 ㅎㅎ

0
2019.04.19

르네 지라르 겁나 오랜만이네..공부 손에서 놓은지 오래라 다 까마득하게 멀다

1
2019.04.19
@모닥뿔

어려워용 흑흑

0
2019.04.19

아 기쁘다 이런글을 보면 선생님 만나서 강의듣는거같아서 저기 위에 한분형도

1
2019.04.19
@버프랑나랑

ㅎㅎ고마워용

0

모든 욕망이 모방욕망이라는 말은 아니지?

0
2019.04.20

글 너무 재밌네용 어디서 애기가 웃는게 웃는자신을 보고 좋아하는 어머니를 욕망하기때문? 이라고 들었는데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거랑 비슷한가요

0
2019.04.20
@데트르

아 맞아요 그런경우도 포함되요. 일부에서는 사물을 통해 인간관계가 구축된다는 마르크스의 주장을 르네가 응용했다고 보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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