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애두라. 간만이야. 지난번에 댓글로 참치 글 싸지른다고 했는데 참치는 정리할게 한두개가 아니라서 일단 아죠씨의 늙은 뇌가 좀 더 작동을 하면 쓰도록 할게. 오늘은 골뱅이 이야기야. 왜 골뱅이 이야기냐. 오늘 대게 먹으러 포항갔다가 사왔거든..!
사실 '골뱅이'는 고둥을 뜻하는 사투리 였어.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골뱅이라고 불렀지. 근데 60년대 말 동해안에서 나는 '물레고둥 과'를 통조림으로 만들어 파는 기술이 생긴 뒤로 통조림에 든 고둥을 '골뱅이' 라고 칭하게 된듯 해. 서울 아재 할배들이 좋아하는 을지로 골뱅이, 골뱅이 소면도 이 즈음에 나온것으로 생각되. 애초에 통조림은 수출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었다고 하네. 사실 당시에는 뭔가 돈 좀 된다 싶으면 무조건 수출했지. 당시에는 싸구려 음식이었대. 동해안에서 쉽고 많이 잡히기도 했으니까. 근데 지금은 통조림 한통에 7000~8000원 하지? 이제부터 '물레고둥' 종류만 골뱅이라고 하자,
(통조림 골뱅이의 시초. 동표 골뱅이)
당연하지만 우리는 헬의 민족. 지옥에서 살아가는 인간. 바로 조선인이지. 이것도 슬슬 씨를 말린다. 그래서 더 이상 동해에서는 '가공 식품'으로 만들어서 수출 할 만한 물량은 생산 되지 않는다. 근데 을지로 골뱅이 이후에 맛을 아는 사람은 늘었으니..보통 통조림은 수입산 골뱅이를 쓴다. 수입하는 국가는 여러곳인데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콧틀랜드 등지다.
여기까지는 사실 전혀 문제가 없는데.... 문제가 있다. 동해안 사람들이 '맛있는 골뱅이' 라고 부르는 종류와, 서울사람들이 맛있게 먹은 '통조림 골뱅이' 의 종류가 다르다는게 문제다. 뭐 문제냐 싶지만 가격차이가 일단 두배고, 맛도 차이가 꽤 난다. 인어원피스루피네 교주단인가뭔가 걔네들 유튜브도 구분을 안하고 영상 올렸더라.
(통칭 흑골뱅이 또는 논골뱅이. 정식명칭: 깊은골물레고둥 아이 쉬벌 사진 왜 돌아가냐)
얘네가 통조림에 쓰는 골뱅이다. 왜 흑골뱅이라고 하는지는 알겠지? 백골뱅이에 비해 맛이 떨어지고 가격도 싸다. 근데 맛없는건 아니다. 삶아서 먹어보니 상당히 괜찮더라. 독이 없어서 내장까지 다 먹을 수 있다. (어 시발 침넘어가) 근데 나도 이거 실물로 본거 처음이거든? 그래서 골뱅이 얼마예요 하니까 한다라이 2만원이라고 부르더라고 싸다 싶어서 1만원어치만 샀다. 근데 알고보니 눈탱이를 맞은거더라고.
(백골뱅이 정식명칭: 물레고둥 이건 시발 사진이 왜 안돌아가냐)
보니까 알겠지? 사실 까 놔도 두개 구분이 되는데 백골뱅이가 훨씬 맛난다. 이건 다른 곳에서 샀는데 한다라이 2만원에 똑같이 팔더라는거지..! 시벌탱 그니까 흑골뱅이 판 할매는 나에게 두배 눈탱이를 친 셈이야..! 큰놈은 한다라이 3만원에 팔던데 우와...크기가 진짜 어마어마 하다. 어른 주먹보다 크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조금 사더라도 큰놈을 샀어야 했던 것 같다. 특징이라면 '콧물' 같은 끈끈한 점액질이 나오는데 신선함의 증거인데다가 먹어도 아무 지장이 없으니까 걍 먹어라. 네이버에서는 심지어 몸에 좋은 아미노산이 많이 들었다고 해놨네. 관련 논문이 없어서 정확하게는 팩트 체크를 못해주겠다. 나머지 정보들도 전부다 네이버 보고 쓴 글들이네..뭐 야튼 비싸고 맛있고..뭐 할말 없다. 3-5월이 제철이고 노량진 이나 가락 수산시장 등에서도 아마 구입 할 수 있을거야. 일식이나 수산물 좀 안다 하는 식당에는 아주 비싸고 자랑스럽게 팔거야. 비싸게 주고 먹을 만한 음식이니까 꼭 먹어봐.
아 맞다. 두 종류 다 껍질이 엄청 잘 바스러져. 깔때 조심히 까서 먹어. 다시한번 말하지만 얘네들은 독이 없어. 입에 쏙 넣으면 됨. 구우럼. 아죠씨는 골뱅이소면 먹으러 떠난단다.
한그르데아이사쯔
쐬주 깠습니다 선생님
오스만유머
맛있겠다
동물친구의숲속
수산시장가면 밑엣놈 주먹보다 큰거 하나 삼천원꼴로 팔던데 5만원치사면 쐬주고 뭐고 그 자리가 천국이더라
빳따좀맞자
맛잘알.
똘레랑스
골뱅이보다 소면무침이 더 땡기는건 무슨 이유일까
당장 비빔면 사러갑니다
REDRUM
비빔면에 골뱅이 넣어 먹어라
와랄랄랄라
자주가는 술집에 백골뱅이탕 있는데 그거 하나면 밥은 물론 소주까지 뚝딱 가능
티란데위스퍼윈드
골뱅이랑 소라랑 같은거임?
빳따좀맞자
아니. 분류학적으로 다르지. 근데 보통 우리가 접하는 '고둥'과 '소라'중 분류학적으로 '소라'에 해당하는 놈은 남해와 제주등지에서 나오는 뿔소라 이외에는 거의 전부 고둥과다. 그리고 본문에도 적었지만 골뱅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고둥 소라 심지어 달팽이와 다슬기도 칭했던 '사투리'야. 지금은 거의 물레고둥을 칭하는 말이 되었지.
아침밥
강원도 사람들이 다슬기보고 골뱅이라 그러더랑
년째 MS단 졸개
워 이거 통조림 말고 생물이면 바아아아로 냄비에 넣고 홍합탕 끓이듯이 끓여서 쏙쏙 빼먹으면 리얼 한잔 두잔 세잔 꼴딱꼴딱꼴딱 꺄아아아악!!!
고양이빔
아조시 정보가 구수한 맛이 나네요 다음 시리즈도 기대하겠습니당
롱런
골뱅이보단 고동이 맞는표현일껄?
동해는 백고동,서해는 배꼽골뱅이 두개가 우리가 먹는 골뱅이통조림 원재료 임
그래서 통조림 배꼽인지, 백고동인지 확인해야함
백고동 한번 빠진적 있어서 인터넷, 노량진 다 가서 사먹었거덩
냉동에서 해동은 맛없고 얼음깔고 냉장으로 유통되는게 맛있다
노량진가서 사야 맛있슴
빳따좀맞자
하나도 맞는 말이 없어서 이거 반박하는데 게시물 하나 만들겠다. 본문 다시 읽어봐라.
없는사람
으헝
괘법르네시떼
76542866
영국=잉글랜드+웨일즈+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
76542866
맛있는녀석들인가에서 백골뱅이 먹으러 간 걸 본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