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펙이 바닥에 있는 사람이라.

몸 쓰는 일인데 뭐 그냥 적당히 만족하고 생활하다가 이런저런 문제로 퇴사하고 몇 달 쉬었어.

그래서 재취업을 하러 면접을 보러갔더니 외국어 좀 할 줄 아냐고 묻기에 못한다고 말했는데

덜컥 붙어버리더라고 걱정은 되지만 전직장보다 조건이 좋아서 좋다고 출근했는데

경력도 쳐주고 하니까 나는 몸 쓰는일에 +@가 좀 있는 정도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막상 가보니까 전혀 다른 일이라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겠더라.

고객에게 상황에 따라 영어로 답변해야되는 일까지 해야되고 말이야.

일이 어려워도 욕 먹으면서라도 배우면 되지 싶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사수가 다음주까지 나오고 탈주예정이야.

이 사람이 갈 사람이라 그런지 일을 제대로 안 가르쳐주더라고

한번 슥슥슥해서 보여준 다음에 바로 던져주고 "마음대로 해보세요."

그걸 처음해보는 사람이 무슨수로 하겠어?

어버버하면서 해볼라고 그러면 "누가 그런식 마음대로으로 하래요?"

그래서 뭔가 질문하면 "내가 시킨일이나 해라 그게 왜 궁금하냐?"

이딴식이고 말만 하면 꼬투리잡아서 이틀내내 이야기 하더라.

이런 놈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아주 기초적인 매뉴얼조차 없어서 배울수도 없는데 다음주만 지나면 이 인간이 나가서

내가 이 업무 담당자가 된다니까 미치겠더라고.

또 이상한 게 이 회사 계약서를 안 써줘서 그것도 답답하다.

요 며칠 잠도 못자고 너무 답답해서 의견이라도 듣고 싶어서 주절주절 떠들어 봤어.

나 진짜 어찌해야되냐? 뭐에요 시발 살려죠요

1. 재취업 해서 전혀 못하는 일인데 사수가 일도 안가르쳐주고 도망 예정임

2. 당장 외국어를 어찌 해야해야 할지도 모르겠음

3. 기본인 계약서도 안 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