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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3 (유년시절)

a4904c4f 2019.03.19 228

이전 글:  

트라우마 1  https://www.dogdrip.net/199983911

트라우마 2  https://www.dogdrip.net/200462158

 

 

 

이전의 글에 공간적 배경이 되는 장소에서 나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는 중계화면을 본 기억을 마지막으로 정말로 집이 망해서, 엄마가 부득이하게 집을 나가고, 아빠가 빚 위에 앉게되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계신 큰 집으로 이사왔다. 

 

이사를 온 후에도 나의 삶에는 크게 달라짐이 없었다. 나의 보호자이자 아빠의 보호자인 조부모님은 나를 학대하는 아들을 나무라면서도 아들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럴 수 있다고 알며 모른체 넘겼고 당시에 괜찮게 사시던 조부모님이 매 주 화요일에 등산모임을 가시거나, 해외로 또는 국내로 여행을 간 기간에는 나에게 똑같은 지옥이 펼쳐졌다. 

 

아직도 기억남는 학대의 기억에는 초등학교 2학년떄 한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함께 탱탱볼을 가지고 놀다가 단독주택 베란다의 빗물배수관에 탱탱볼이 들어가서 끼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안 아빠는 나를 옷벗기고 벨트로, 옷걸이로 무자비하게 옥상에서, 집 안에서 때리고 "이거 누가 그랬어. 니 친구가 그랬다고? 니 친구도 잡아 죽이게(줘패게) 가서 데려와." 라고 언어폭력을 동반하여 나를 학대했다. 견디다 못한 나는 결국 집밖을 나서게 되었고 차마 친구를 불러서 "우리아빠가 너 때린다고 나오래." 라고 할 수 없었던 나는 친구 집 골목에서 비를 맞으며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별 시덥지 않은 이유로 하도 맞아서 이유는 기억 안나는데, 기마자세를 너무 오래하고 각목으로 허벅지를 심하게 맞아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피멍이 들어서 의자에 앉지 못할 정도가 된 적이 있다.  다음날 학교에서 선생님이 너는 왜 앉지않고 서있냐고 물어서 아파서 못앉겠다고 말했더니 나를 살펴보시고는 방과 후에 집에 전화를 걸어 선생님이 경찰을 부를꺼라고 말하셨다. 그때서야 심각성을 아신 조부모님은 크게 아빠를 나무라고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때는 내가 경찰을 부르겠다 라고 말했다.  1)

 

그렇다고 멈춘 학대라면 트라우마도 아니였겠지.. 이후로도 정말 오만 별 이유를 다 대가면서 뚜드려 맞았고, 초등학교 저학년인 나에게 성인인 내가 들어도 힘겨운 솜이불을 개서 장농에 넣으라고 시키고 하지 못하면 귀때기를 후리고 신나게 즈려밟았다. 

 

이렇게 집에서 학대받고 관심받지 못한 나는 자연스레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은 욕구를 학교에서 채워나가려고 노력했다.  말이 좋아서 관심과 사랑을 채우는거지 돌이켜보면 정말 관종도 이런 관종이 없다 싶은 행동들을 많이 했고 그로인해 몇 몇 선생님, 친구들의 부모님, 친구들과 더 멀어지게되었고 지금도 이불속에서 그때를 생각하며 이불킥을 찬다. 

 

 

 

1)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 내 머리위에 손을 올리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선생님은 장난스레 ***이는 집에서 맞고사니??  이렇게 장난스레 물었고 나는 고개를 숙이고 아이들은 까르르 웃었다. 위에 작성된 심하게 맞고온 날 선생님이 나를 따로 불러 바지를 벗겨 상태를 확인하고 이거는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집에 전화해서 통보식으로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하셨고 그때서야 놀란 할머니는 집에서 일어난 일은 집에서 처리하겠다며 내 상태를 확인하고 아빠를 크게 나무랐다. 

 

 

 

 

이 외에도 초등학생때 트라우마들이 잔뜩 쌓였어 !!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바라는게 아니라 ! "아 이런 삶도 있구나" 하고 봐주는 것 만으로도 나는 만족해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시간나면 마저 쓰도록 할게 !!

4개의 댓글

915c49e1
2019.03.19

첫글에서 봤는데 아직 쓰고 있구나 첫줄에 뭐 고쳐보면 어떻냐 했었는데

근데 넌 왜 그렇게 밝은거 같냐 괜히 덤덤한척 애쓰는건 아니지?

0
a4904c4f
2019.03.19
@915c49e1

오!! 기억하고있어 ! 의견 반영해서 바로 수정했고!!! 사실 덤덤한 척 하는거 맞아. 그러려고 발악하는중이고. 근데 이제 한계치에 다 닿아서 금방이라도 터질까봐 두려워서 이렇게라도 적으면서 내 감정에 솔직해져보려고 노력중이야.

0
915c49e1
2019.03.19
@a4904c4f

좋은 자세인거같다 말로 꺼낼 수 있으면 일단 변하고 좋아지는데에 있어서 반은 온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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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904c4f
2019.03.19
@915c49e1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ㅋㅋㅋ진짜 얼마 전까지 심각한 생각 했는데 친구가 이 방법을 추천해주더라고. 꾸준히 읽어주고 피드백 해줘서 고마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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