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아무도 안읽을 생선이야기 2 병어.

지난번 조기글 쓰고 난 댓글에 '우리집은 전라도라 조기는 신경안쓰고 병어만 신경썼는데..' 하는 글이 있어서 타겟팅을 병어로 잡아봄.

 

1. 병치 병어 덕대 덕자. 모두 병어를 칭하는 말인데, 국내에 '병어'라고 불리는 종류는 딱 두개 병어와 덕대. 
어민들이나 소비자들은 흔히 작은놈을 병어, 큰놈을 덕대라고 칭하고 작은건 회쳐먹기 좋고 큰놈은 찜해먹으면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근데 이건 잘못 알고있는말. 구분 방법은 다음과 같다.

병어.jpg

 

근데 존나 또 웃긴게, 이새끼들은 생김새 뿐만 아니라 맛도, 생황도, 산란시기도 비슷하다. 그래서 사실상 구분이 무의미 할 정도다. 그냥 통칭해서 '병어' 라고 불러도 된다.

 

2. 맛있다. 흰살생선이고 비린내가 거의 없다시피 한다. 뼈가 아주 연하기 때문에 보통 세꼬시로 많이 먹는 편이고, 냉동해도 맛이 변하지 않아서 1년 내내 회로 먹을 수 있다. 남해안 전남 지역 특히 신안군쪽에서는 인강망으로 보통 잡기때문에 생물은 거의 없다. 근데 웃긴게 같은 남해안이라도 통영 남해 지역에서는 생물로 헤엄치는 놈들을 볼 수 있다. 

 

3. 맛있지만 존나 비싸다. 공판장 기준 1996년에 비해 2016년에는 가격이 7배로 뛰었다. 더 가격이 높아질 예정이다. 당연하지만 어획량 감소가 그 1차적인 원인이고 2차원인은 중국의 수입이다. 10여년 전부터 중국에 병어가 소개 되면서 얼마의 웃돈을 얹든 가져간다. 당연히 클수록 웃돈을 더 주고 가져간다. 중국쪽에서도 병어가 많이 잡히고 맛도 비슷하지만 한국쪽이 더 신선해서 선호 한다고 한다.

 

4. 조기와 마찬가지로 이새끼들도 씨가 마르고 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데 첫째는 산란철에 가장 많이 잡는다. 5~8월까지 산란철이고 남쪽에 있다가 산란을 마친 후 겨울이 되면 다시 남하 하는데, 산란철에 죄다 잡아족치니 산란을 할 기회자체를 잃어버린다. 둘째는 먹이의 극적인 감소다. 병어는 젓새우, 갯지렁이등을 먹는데, 실제로 작년만해도 새우잡이배가 놀 정도로 새우가 없었다. 2018년 기준으로 평균어획량의 10%정도가 잡혔다. 진짜 좆되었다는 뜻이다. 

 

 

 

세줄요약

 

맛있다.

비싸다.

안잡혀서 좆되었고 앞으로도 좆될 예정이다.

43개의 댓글

2019.03.04

아니, 개붕아...

16년 기준으로 써놓으면 어떡해?

최근에 병어 개체가 늘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ㅎㅎㅎ

 

사실, 나 어렸을 때 병어는 정말 세상 흔한 생선이었다.

아마 고등어보다 흔했던 듯...

병어조림 꿀맛이었는데...

0
2019.03.04
@나혼자선다

내가 본 공식 통계가 2016년까지였고 2018년 목포수협 도매가는 20미 1상자에 90만원에 육박하던데. 그리고 님 어렸을때라는게 몇년도 이야기 하는거임?

0
2019.03.04
@빳따좀맞자

아... 아차... 병어 개체 늘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게 황교익피셜이었네. 아...

 

나 어렸을 떄는 그보다 한참 전.

2
2019.03.04
@나혼자선다

그분이 또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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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HoTT7

완전 속았네.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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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나혼자선다

'교익'당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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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귀엽게 생겨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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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멍청하게 생겼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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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병어를 남획하거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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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별거아닌데그만들싸워

남획 안하는 어종을 세는거 더 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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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너같은 사람들이 진짜 지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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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우리나라는 어획량 제한 안하나 명태처럼 씨말리기 전에 근해에서 잡히는 어종들은 다 제한해야 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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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저거 그렇게 맛있다면서????? 나 생선 개 싫어하는데 아버지가 몇년을 병어병어 하셔서 이젠 나도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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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사단장

살이 기름지고 달달해. 구워먹으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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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십원에두대

가시땜에 생선을 잘 안 먹는데도 병어는먹음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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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사단장

조림해서 먹어도 맛있고 먹을 살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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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스무살때 친구네 아버지가 하는 횟집에서 얻어먹어봤는데 병어회 진짜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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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병어값은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큰 차이는 없음

이미 오를대로 올라서 어획량이 더 줄지않는한 벽에 막혀있음

 

그리고 참병어랑 덕자병어랑 도매가 기준 가격차이 두배이상나는데

당연히 고깃값은 맛 순서대로, 참병어가 역시 좋고 덕자는 싼맛에

식당같은데로 들어감

일년내내 충무(현 통영)에서 꾸준히 나는편이고 값은 역시 물량따라 등락폭은 당연히 있음

 

공판장기준단가는 무의미한게 오징어는 최근 4,5년 사이에 이미 6,7배 뛰었음

수자원은 씨가 마르고있어서 다른 종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가능성이 큼

예전의 조기, 명태 같이ㅇㅇ

 

그리고 병어 도매 들어가는건

4단 5단 하는 대박스에 넣어서 작업해오는 단수로 씨알 구분하고

정품(씨알 고르게 담은것)작업, 바라(그냥 막 부어넣은거)작업,

키로수 작업, 머릿수 작업(큰건 36미 정도 부터 작은건 48미까지)

해갖고옴

20미 1박스 짜리는 수도권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물건인것같아서

잘 모르겠지만 여기도 가끔 한마리에 도매가로 4,5만원짜리 병어가 한번씩 들어오긴함

값을 떠나서 서로 가져가서 팔려구 한다

이런거 튀겨먹으면 한 가족이 거하게 먹음 개꿀맛

잔병어 횟감도 그냥 썰어서 먹으면 존맛.. 병어먹고싶다

0
2019.03.05

덕자랑 참병어랑 구분하는 법은

덕자병어는 아래 지느러미가 뒷꼬리까지 닿을만큼 길다

참병어는 짧음

전체적인 깔은 참병어는 반짝반짝 덕자는 시컴시컴함

0
2019.03.05
@doskao

지난번 조기글 댓글도 그렇고 쓰는것 보니까 업계인인모양.. 가격이야 나보다 백배 더 잘 알테니까 그렇구만 하는데, 병어 구분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 참병어도 덕자병어도 없는 고기다. 물론 혼자 하는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수십년간 그렇게 해와서 그런거라 고쳐지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파는사람이니까 뭐가 맞는건지 알고는 있어야 된다.

 

예를 들어 가자미 몇마리 던져놓고 전남 경남 경북 충청 강원 지역 업계인 모셔다놓은 다음에 ‘참가자미를 고르세요’ 하면 분명히 멱살잡이 난다. 업계인이 잘못했다는게 아니라 아무도 안읽는다는 이유로 책을 안만든 공부쟁이들 탓이다.

0
2019.03.05
@빳따좀맞자

아무래도 바다에서 나는건 종류가 워낙에 다양해서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구별법으로 하는거지

병어도 종류가 많지만 일반사람이 접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고 그 이상은 구경조차 힘들자너

 

그리고 여러 지방 사람들 모아놓고 참가자미가 무엇이요 하면

서로 이거냐 저거냐 하면서 말 많아지는데 '참' 붙이면 으레 가장 비싸고 맛있는 종자로 인식들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보니

강원도 지방에서 나오는 테두리가 노란녀석, 함경도에서 가자미식해 해먹는 놈을 다들 참가자미로 알고 있는거고..

이런건 전국 어디서나 실물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명칭이라고 해도 무방할거라구 본당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나를 포함해서 그냥 장사꾼들 하는 얘기고

글쓴이 말마따나 생물학적 분류같은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는 만들기 자체가 너무 어려움

우리같이 맨날 다루는 사람들도 학문적으로 접근하는건 아니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도 많다ㅋㅋ

0
2019.03.05
@doskao

이런 종류의 분류학을 할 때 제일 먼저 해야하는 일이 각 지역별 이름을 수집하는거다. 낚시꾼, 어업관계자 등등... 그 다음 생태학적, 유전학적 구분을 통해 이름을 연결지어줘야 하는데, 그런거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오히려 낚시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열정적이지. 조금만 달라보여도 연구소 가져가서 팩트체크 해달라고 난리난다.

 

근데 국내 연구자들도 1984년에 발간된 어류도감을 아직 참고하고 쓰는 수준이니...

 

근데 어디서 뭔 일하는지 물어봐도 됨? 경매야 도매야?

0
2019.03.05
@빳따좀맞자

그렇구나.. 근데 분류하기는 쉽지 않겠네

멍멍이들도 종자 섞어놓으면 이놈이라고 해야할지 저놈이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애들도 많은데

물고기라고 다를거 없어서 도대체가 이도저도 아닌놈들이 꽤 등장해서 대충 넘길때가 많다

 

그리구 내 하는건 수도권 도매 중매인이얌

1
358
2019.03.05

어릴때 어머니가 해줬던 병어조림을 먹었을때 되게 맛있었다.. 나중에 나이먹고 해달라 했을땐 너무 비싸서 못하겠더라

0

이번 설에 병어 3마리에 6만원줬다고들었는데 ㄹㅇ 줫나게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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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그럼 지금까지 시장에 세마리 만얼마 짜리 이런건 덕대였던거내???????

0

병어회가 난 그렇게 맛있더라

예전엔 좀 흔했던거같은데 요즘엔 먹기힘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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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 시골집 흙수저로 살때 꽤 자주먹은거같은데

 

그땐 한번사올때 네댓마리씩 사오던데 쌌을 때였나보구나

 

정작 그때는 어릴때라 생선 생긴게 이상해서 싫어했는데 좀 먹어둘걸

0
2019.03.05

어릴땐 정말 흔히 먹던 생선인데 지금은 비싸서 막상 사려고하면 갈등때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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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수자원 고갈이 정말 심각한 문제같다ㅠㅠ 쉬벌 이러다 진짜 좆되는거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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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병어조림 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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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한국특징. 뭐가 됐든 알 붙어 있으면 좋은거 됨.

알은 낳게 해줘야 다음에 더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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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여름마다 여수내려가서 병어회먹는듯 금방 상해서 바로 먹어줘야 개꿀맛 쌈장에 와사비 올려서 캬 술이 쑥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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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오늘 저녁에도 병어 먹었음... 나 어릴적 자주 먹던 생산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는듯.... 생선 5탑 고르라면 민어 박대 병어 조기 갈치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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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와 ㅡㅡ 홈쇼핑에서 덕대산거였네 ㅋㅋㅋ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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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물침대파트너

딱히 속은건 아니다. 일단 맛이 거의 똑같기때문에.. 어차피 잡는 사람도 구분 안하고 파는사람도 구분 안하기땜에 괜찮다.

0

어릴 때 할머니가 병어조림 자주 해주셔서 맛있게 먹었지. 맛있음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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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병어회 존맛인데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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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개존맛인데 넘 비싸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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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조려먹으면 레알 존맛탱이지 어렸을때 자주먹음 ㅋㅋ 근데 병어랑 병치의 차이점은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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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재밌게 잘 써놓고 왜 제목은 개찐따섀끼처람 지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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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

구워도 맛있지만 조림하면 살이 달달하다 더불어 세꼬시로 먹으면 꼬소한걸 넘어 달큰하기까지 할정도로 풍미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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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야 이런저런 회 다 잘먹지만, 입 짧았던 어렸을 적에 몇 안되는 먹을 수 있는 생선중 탑이 병어회였음. 그마만큼 비린내 적고 맛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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