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세줄요약 있음

일단 나는 20대 초반 고졸이고 군대는 갔다옴.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음

누나도 대학 나와서 부모님회사에서 일하고 있기도 했고, 나는 4년제 간당간당할 뿐만 아니라 특별히 가고 싶은 과도 없었어서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근무하기 시작함.
사실 특별한 자격증 및 능력도, 대학 학력도 없다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 이정도 월급과 근무환경은 굉장히 좋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음. 일단 안정적이고 내가 먼저 그만두지 않는 이상 절대 짤릴 위험도 없지.

근데 안정적이니 발전도 없고 미래도 없고 의욕도 사라짐. 말이 주6일이지 휴일 없이 근무하는 일도 허다함. 그래도 따로 시간을 내서 자기계발을 하려고 해도, 가족들과 아침에 일어나서 같은 차에서 출근하고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야근하다가 같은 차에서 퇴근한 뒤 같은 집에서 잠드는 꼴이라 나만의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렵더라고. 내 일상을 공유해야한다는 게 좀 숨막힘

이건 그냥 예측하고 있었던 일이니 넘어간다하더라도 내가 고민하고 있는 가장 큰이유는 회사 경영도 비효율적이고 회사 미래도 불투명하다는거.
우리는 원래 동네 구멍가게였다가 최근 갑자기 기업화된 상황인데 부모님은 여전히 구멍가게 운영하던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으로 철칙도 없고 당장 돈만 벌면 된다는 식으로 경영함
솔직히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고 직원들끼리도 이런식으로 가다간 위험하겠다 말하는데 부모님 생각이 워낙 확고하니 아무도 말 안함

초반에는 조금만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꿔보려고 노력은 해봤지만 절대 안바뀌더라고. 이렇게 몇년정도 싸우고 나니까 좀 지침.

나도 일반 직원이었으면 망하든 말든 내 알바인가 하면서 사장님하라는대로 했겠지만 이건 내 가족 회사이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열불만 나는 중.

근데 여기를 나간다해도 특별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학을 다시 간다던가 기술을 배운다던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거라 그냥 고민만 하는 중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1.부모님회사 근무 중. 미래가 불투명함
2.그거 지켜만 보는 것도 고통
3.근데 난 나가면 고졸백수. 특별한 대안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