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들은 교육을 잘못 받았어. 자네들이 옳다고, 공평하다고 느낀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 그 옳고 공평한 것들이 누구의 피를 먹고 자라났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 이말이야?
자네들은 강산이 바뀔 동안 잘못된 위정자들 아래에서 자란 젊은이들이야. 못된 위정자들은 으레 잘못된 것들을 가르치면서도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숨기는 버릇이 있지. 그런 위정자들이 가르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비판하지 못하고, 비판의 필요성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자네들은 살아온걸세.
우리는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우리같이 늙은 이들은 그런 위정자들을 많이 봐왔지. 자네들에게 위정자들 아래에서 교육받고 가르침을 받는 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엇고, 말하자면, 물고기에게 있어 물이라고나 할까? 못된 위정자들이 자네들을 심복으로 키우느라 옳고 그른 것을 교육하지 못한 것이야. 그걸 우리는 어찌 아냐고? 우리는 그런 위정자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지. 내가 아까도 말하지 않았나? 자네가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이 아니네. 이게 다 자네 위에서 군림하고 머리를 휘저어놓은 위정자들의 잘못이지.
그러니 이제 우리가 자네들에게 할 이야기는, 자네들의 복됨에 대한 이야기이고, 자네들이 놓치고 살펴보지 못한 이야기일세. 바로 자네들이 이땅에 서서 이렇게 나의 말을 들을때까지 수많은 여성동지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지. 이제 충분히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희생의 대물림이 아니야. 이것은 희생한만큼 보상해주는, 사회의 정의 실현에 관한 말일세.
자네들이 바로 동의하고 자네들이 지금까지 밟고 왔던 특권에서 내려오기가 힘들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네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걸 우리는 말해줄 수 밖에 없네. 자네들이 느끼는 것과 사실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자네들이 느끼는 공분과 분노가 얼마나 근본이 잘못된 것이가, 그것을 설득하는 것이 우리와 같은 늙은이들의 몫이지. 우리에게 분노하게나. 대신 그 분노가 옳지 못한 뿌리를 갖고 있음을 넘어서, 내용없는 과거의 위정자들이 심어놓은 못된 종양임을 생각해주기를 바랄 뿐이네.
1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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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꼬삼
마게
우웨엑
스트라이커
저 진짜 님 팬이에요
스트라이커
Rzeczysiech
요새 누가 인터네트에 이런 문체로 글을 씁니까 ㅡㅡ
괘법르네시떼
이미존재하는닉네임입니다
ㄹㅇ 개꼰대같네 ㅅㅂㅋㅋㅋㅋㅋㅋ
꼰대어 마스터했음???
PC
채만식의 태평천하를 읽고 있읍니다.
북한간첩
어억 심장을 관통하는 명문인 데스!!!
플루이드맨
cullingcat
님 글 쓸 때 어떻게 연습함?
PC
저는 청각으로 씁니다. 누군가 읊어주는 것을 받아적는다고 생각하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