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들어가기 바로 직전 노니(이젠 10년 전이네), 근처 작은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쇼핑몰 같은 곳 고객응대하는 알바했어.
작은 사무실이었는데, 대부분 답변은 거의 매크로 급이어서 대부분 2명 정도만 탄력적으로 근무하고 눈치껏 맥주마시면서도 할 수 있는 알바여서 요즘 말로 개꿀알바였어.
같이 근무 자주 하는 누나에게서 일 많이 배움. 나보다 2~3살 많았는데, 이제 갖 대학생된 나보다 인생선배 같아서 대단해보였어. 시간당으로 돈받는 알바였는데, 내가 첫날에 일 빨리 끝내니까. 그러지 말고, 천천히 시간당 서네개하고 기이이일고 가늘게해라라고 말해주고. 지금이야 존나 민폐짓이지만, 문열고 담배피는 법도 알려주고. 근무중에 맥주마시는 것도 이 누나가 알려줌.
이 누나가 이쁘긴 한데, 뭔가 키가 작았어. 키만 컸으면 뭐 얼굴로 먹고 살 수도 있겠는데, 키가 160미만 정도였어. 그래서 탕비실 윗칸에서 뭐 꺼내려면 나 부르고 뭔가 귀여웠던 것 같다. 사진 각도만 잘 찍으면 멋진데, 직접 만나면, 작은 체격 때문에 좀 여자라기 보다는 좀 귀여운 강아지 같은 느낌?
한 2개월 다녔을 때, 누나랑 같이 맥주마시면서 천천히 업무정리하는데, 누나 안색이 좀 안좋아. 뭔가 불쾌한 일이 있은 느낌? 섣불리 뭐라고 말 걸기가 좀 그랬어. 그러다가 같이 담배피는데, 말 없이 있다가, 갑자기 편의점 가서 팩소주 사오제. 소맥하자고. 난 주량이 쎄지만 누나는 체격이 작아서 금방 취할 것 같아서 걱정이 좀 들다가. 뭐 오늘 사람 올 일이 없는데,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팩소주랑 맥주 사옴.
같이 마시면서, 이야기하는데, 뭐 별이별 세상고민 말하더라. 취기가 도니까 좀 개인사적인 부분도 많이 나왔고. 대학가고 싶었는데 좀 그것도 잘 안되고 놀다보니 전문성 하나 없고, 결국 시집이나 가야하는데, 아직 23살인데, 너무 일찍인거 같다. 근데 집안에서는 여자는 젊음이 무기다 뭐다. 해서 힘들다고. 내가 뭐 말로 위로는 잘 못하지만, 그래도 들어주고, 항상 쾌활하고 뭔가 처신 잘하는 이런 누나도 이런 고민이 있구나라는 작은 충격도 먹었고.
그래도 토닥거리면서 누난 성격 좋고 쾌활하니까 잘 될거라고. 분명 나도 립서비스 같은 말이었지만 진심이었긴 함. 분명 이 누나는 어디든 잘 적응하고 살것 같았어.
여기서 히토미 키는 부분인데, 말처럼 그리 로맨틱하거나 끈적섹시 오피스물보다는 뭔가 어색한 환경에서 하는 느낌이었어. 아다는 아니었지만, 여자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어색했어.
오피스 의자랑 책상에 바퀴달려서 퍽퍽하기 좀 힘들었다. 컴퓨터 넘어질까 신경 쓰였는데, 역시 어른은 다르더라. 화장실로 가서, 세면대 잡고 하는데. 이제야 뭔가 발동걸려. 사태파악도 좀 되는 것 같고. 내 페티쉬가 입싸라고 말하니까. "남자들 그런거 엄청 좋아하네"라는 말에 순간 꼬무룩할뻔 했지만 그래도 해주더라. 삼켜줄 때, 내가 장난기 좀 생겨서 증거인멸은 중요하다고 드립치면서 약간 복수했는데 누난 쎄게 내 어깨 때렸고.
그날 이후, 뭐 시간나고 상황 좋으면, 같이 사무실에서 혹은 밖에서 하면서 보내다가. 내가 이제 대학 들어가야 할 때가 되어서 일 그만두어야 했고. 헤어지고 핸드폰 잃어버려서 번호 날라가고, 서로 연락이 당연히 끊겼지. 그냥 젊은 날의 추억 중 하나가 되어가는데.
키야 씨발 SNS 존나 무섭더라. 페북 계정 새거 팔 때 옛날 쓰던 핫메일 계정으로 하는데, 씨발 친구 추천에 그 누나가 딱! 있어. 그때 서로 이메일 주고 받은 기록이 남아있나보다. 처음엔 누군지 몰랐는데, 잘 보니까 그 누나야. 지금은 당연히 결혼했고, 살이 조금 쪘지만 그래도 이쁘더라. 친구추천 안보이게 할 수도 있지만, 가끔 추억 되살아나서 그냥 내비두고 있는 중.
이젠 10년도 전의 일이구나. 시간 참 빨리간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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