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듀랑고 노트 #1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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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랑고를 하다 보면 다른 섬으로 워프할 때마다 로딩창에 짤막한 노트들이 나온다. 소소하게 읽으면 재밌는 정도의 플레이버 텍스트지만 개중에는 듀랑고의 설정을 대충 짐작할 수도 있고, 헛소리같아 보여도 지원단체의 통신 기록이나 종종 등장하는 메모들을 보고 다시 읽으면 엄청난 스포일러인 노트들도 있다.

 

볼드처리한 노트는 설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기억해 둘 필요가 있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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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랑고 노트 #1 
사람들은 처음엔 화장실 때문에 고민했다. 1주일이 지나자 고민하는 사람은 없어졌다. 

 

 

듀랑고 노트 #2 
변호사들은 나뭇잎에 명함을 파서 돌렸다. 

 

 

듀랑고 노트 #3 
달력을 만들려고 천문을 살폈다. 하지만 생존에 바빴다. 원시인들은 멍청한 게 아니라 격무에 시달릴 뿐이었다. 

 

 

듀랑고 노트 #4 
1943년에 온 미군과 독일군 항공기가 첫 공중전을 치렀다. 둘 다 착륙 중 바다에 빠졌다. 1차 대전 때 항공기가 왔다는 주장도 있으나 정설은 아니다. 

 

 

듀랑고 노트 #5 
간혹 채굴 중 카타콤을 발견한다. 이 카타콤이 통째로 워프로 넘어온 것인지 워프로 넘어온 사람들이 만든 것인지는 불명이다. 

 

 

듀랑고 노트 #6 
처음에 생택쥐페리만 찾아 다녔다. 그 친구도 같은 이유로 여기 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듀랑고 노트 #7 
영어가 가능한 백부장을 만나 '글래디에이터'를 보여줬다. 고증을 묻자 맞는 부분도, 다른 부분도 있다고 답하더라. 나중에 그는 부족군 중대장으로 참전했다. 

 

 

듀랑고 노트 #8 
워프 신화의 종말론은 인기가 많았다. 최후의 날에 큰 워프가 일어나 모든 듀랑고인이 지구로 돌아가 지구의 1등 시민이 될 것이란 게 내용이다. 

 

 

듀랑고 노트 #9 
탐험 지점의 워프장이 무전기에 일으키는 노이즈만큼 돈 냄새 나는 소리는 없다. 

 

 

듀랑고 노트 #10 
여러 시대의 생물이 어우러져 사는 걸 보면, 황금시대 같은 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듀랑고 노트 #11 
'예전엔 인터넷이란 게 있었지.' 

'아버지. 그 얘기 좀 그만 해요. 저 사냥 나가야 한다고요.' 

 

 

듀랑고 노트 #12 
언젠가는 이곳에도 CEO, 귀족, 학살자가 나오겠지만 오늘은 랩터를 피해 굴에서 자야 한다. 

 

 

듀랑고 노트 #13 
조난자는 모두 낯선 땅에 온 이민자이다. 그리고 그들은 정체성을 낳는다. 정체성은 자라서 조난자를 배척한다. 

 

 

듀랑고 노트 #14 
'여기 온 뒤로는 정신이 없네요.'

'지구에서도 딱히 정신이 있던 건 아니잖습니까?' 

 

 

듀랑고 노트 #15 
처음 왔을 땐 엄청 긴장했어요. 야만인이 사람들 피부를 벗겨 거꾸로 매다는 건 아닌가? 다행히 아직은 공룡이 사람들 피부를 벗깁니다. – 무두장이 

 

 

듀랑고 노트 #16 
첫날밤엔 각자가 지구에서 했던 일을 얘기했다. 1년이 지난 뒤엔 듀랑고에서 하는 일만 얘기했다. 선입견과 달리 사람들은 현실을 잘 직시했다. 

 

 

듀랑고 노트 #17 
체념은 최고의 동력원이다. 아침마다 지구의 가족을 생각하면서도, 점심 때는 새로 쓸 사냥 장비의 경제성을 논한다. 

 

 

듀랑고 노트 #18 
종교는 듀랑고에 맞게 교리를 재해석했고 신자의 숫자는 큰 변동이 없었다. 

 

 

듀랑고 노트 #19 
모두가 똑같이 낯선 진흙탕에 곤두박질쳤지만, 누군가는 늪에 빠져 죽고 누군가는 왕홀을 잡습니다. – 방랑자 

 

 

듀랑고 노트 #20 
지구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나 듀랑고 어느 섬에서 잠들다. 지구에서 1967-1991, 이어서 듀랑고에서 20년. – 시간 표기를 고민한 어느 무덤 

 

 

듀랑고 노트 #21 
내 시아버지는 지구 시간으로 나보다 늦게 태어났습니다. 두 곳의 시간이 늘 동기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니까요. – 익명 

 

 

듀랑고 노트 #22 
아내와 나는 각각 1744년, 1983년에 태어났습니다. 둘 다 런던 사람이고 생물학적 나이는 내가 4살 더 많았습니다. 아내가 여기 오기 전에 낳은 아이 셋은 내 조상일지도 모르죠. – 아무개 

 

 

듀랑고 노트 #23 
듀랑고에 온 누군가는 워프에 감사했다. 그의 가설이 워프로 입증됐기 때문이었다. 동료 학자들의 축하 전화는 받을 수 없지만 그래도 좋은 일이다. 

 

 

듀랑고 노트 #24 
'듀랑고에서 며칠 지내면서 느낀 건데. 여기에서도 서로 싸우기만 하고, 인간은 정말 잔인해요.' '내가 신입이 저 말 할 거랬지? 내가 이겼어. 다들 고기 내놔.' 

 

 

듀랑고 노트 #25 
사냥꾼은 비행기 잔해 더미에서 나를 구하고는 말했다. 

 

'아래 깔린 사람들말야. 다 죽었어. 저런 걸 뭐라는지 알아?' 

 

'글쎄.' 

 

'구원이야.' 

 

 

듀랑고 노트 #26 
전쟁이 나자 젊은 사람들이 트럭에 실려 갔어. 까딱하단 죽는다 싶어서 밀항선을 탔는데 듀랑고로 온 거지. 오니까 군인들이 공룡을 타고 와서 젊은 사람을 데려가는 거야. – 어느 군인 

 

 

듀랑고 노트 #27 
워프하고 이빨이 몽땅 빠졌어. 탈선할 때 머리를 박았거든. 뭐가 웃기냐고? 치과에 갈 필요가 없어진 거지. 어차피 여긴 치과도 없고 말이야. – 치과를 싫어하는 사람 

 

 

듀랑고 노트 #28 
'저 신입 공룡 볼 때마다 소리 내는 것 좀 막아! 사냥을 할 수가 없잖아!' '고생물학 전공자였답니다.' 

 

 

듀랑고 노트 #29 
'사람들이 자신이 지구에서 대단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나는 미국의 이었고 영국의 대통령이었지.' 

 

 

듀랑고 노트 #30 
나름대로 인간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지구 부동산 거래하는 인간을 보고 회의감이 들었어. – 행상 

 

 

듀랑고 노트 #31 
지난 주에 A부족은 나치 독일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A부족장은 2차 대전이 끝났다는 얘기를 믿지 않았다. B부족장도 진시황이 죽었다는 것과 불로초가 없다는 사실을 거부했다. 

 

 

듀랑고 노트 #32 
다른 섬을 방문하자 해안에서 뗏목을 탄 노인이 소리질렀다. '귀관은 영해를 침범했소! 퇴거하시오! 나는 이 섬의 보호자요!' 

 

 

듀랑고 노트 #33 
어느 부족은 부족장 이름을 대통령이라 부르다가 거창하다고 부통령으로 격하했다. 

 

 

듀랑고 노트 #34 
여긴 무법지대가 아닙니다. 자연법칙이 법 역할을 하죠. – 무명 

 

 

듀랑고 노트 #35 
입대하면 매일 고기 200g, 곡물 200g, 과일 100g을 지급하며 복무 기간 동안 기술 교육을 실시합니다. – 부족 모병 광고 

 

 

듀랑고 노트 #36 
지하철에서 매력적인 이를 보면 남은 인생을 상상한다. 목적지에 도달하면 상상에서 깨어난다. 그러나 지하철이 듀랑고로 오면 상상은 현실이 된다. 

 

 

듀랑고 노트 #37 
TID: THIS IS DURANGO. 

 

 

듀랑고 노트 #38 
듀랑고인의 듀랑고! 이방인을 몰아내자! – 어느 바위에 쓰인 글 

 

 

듀랑고 노트 #39 
흩어지면 잡아 먹히고 뭉치면 잡아 먹는다. 

 

 

듀랑고 노트 #40 
우린 고상하게 일컫자면 문명의 기획자, 솔직히 말하자면 원시인입니다. – 전직 개발자 

 

 

듀랑고 노트 #41 
우리가 <왕좌의 게임>을 다시 볼 수 있을진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 인물들처럼 죽을 건 분명합니다. – 어느 팬 

 

 

듀랑고 노트 #43 
죽은 아이를 보면 서글프다. 

그래도 챙길 만한 것이 있나를 살핀다. 

 

 

듀랑고 노트 #44 
죽음은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다. 

 

 

듀랑고 노트 #45 
법이란 방역이 사라지면 사악함이란 역병이 유행한다. 그리고 사악함을 숙주로 삼는 역병 '양심'도 퍼진다. 

 

 

듀랑고 노트 #46 
이곳에선 다들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죽음이 관대한 건 아니다. 

 

 

듀랑고 노트 #47 
여기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지구는 발할라 같은 전설이 될 것이다. 발할라도 조상들이 살았던 곳일지도 모른다. 

 

 

듀랑고 노트 #48 
남쪽 섬의 전설에 따르면 움직이는 섬이 있다. 섬엔 활주로가 있고 비행기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 섬에 가면 지구로 환승할 수 있다고 한다. 

 

 

듀랑고 노트 #49 
공룡을 길들이기는 어렵다. 사람이 공룡에 길들었으면 한데 그것도 쉽지 않다. 

 

 

듀랑고 노트 #50 
자칭 동물 전문가가 티라노사우루스와 교감하려고 했다. 어쨌건 둘은 하나가 되었다. 

 

 

듀랑고 노트 #51 
로마와 아즈텍, 송나라, 셀주크튀르크, 서부 개척시대, 수메르. 다양한 배경의 상대를 만났는데 다 나한테는 별 관심이 없더라. – 누군가 

 

 

듀랑고 노트 #52 
나는 아직도 가끔 공룡 사이로 버스를 몰아. 버스를 타고 왔으니 갈 때도 버스로 가는 게 논리적이지 않겠어? – 상상가 

 

 

듀랑고 노트 #53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워프를 저주했다. 

나중엔 남의 워프보다 더 힘들었다고 자랑했다. 

 

 

듀랑고 노트 #54 
그는 갑자기 약속을 잡았다가 워프에 휘말린 것을 평생 사과했다. 전염병에 걸렸을 때나, 공룡을 잡다 왼팔을 잃었을 때나, 아이가 영양실조에 걸렸을 때도, 자신의 숨이 넘어가던 순간도 그랬다. 

 

 

듀랑고 노트 #55 
7일: 세상에…… 공룡이잖아! 정말 위험하고 신비로운 땅이야. 

 

6개월: 저 공룡은 맛 없던데. 비추해요. 

 

5년: 댁네 공룡이 내 울타리를 부쉈다고! 어떡할 거야? 

 

30년: 아. 맞아. 지구에는 공룡이 없지. 자꾸 까먹네. 

 

 

듀랑고 노트 #56 
누군가는 지구에 있던 걸 자신이 발명한 것처럼 속이고 다녔다. 이름을 떨치려는 수작이었는데 잘 먹혔다. 앞으로 몇 백년은 모든 게 퍼블릭 도메인이다. 

 

 

듀랑고 노트 #57 
T부족은 미국의 51번째 주 가입을 천명했다. 연방정부와 의회에 문서를 발송했으나 답이 없다고 했다. T부족은 침묵은 동의를 뜻한다고 밝혔다. 

 

 

듀랑고 노트 #58 
C부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땅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D부족은 달의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E부족은 빅뱅 이후 발생한 모든 것을 자기들 영토라고 주장했다. 

 

 

듀랑고 노트 #59 
워프 사고 후의 현장에서 시체를 찾아 묻곤 했다. 가장 인상적인 주검은 서로를 잡은 두 손이었다. 다른 부위는 집게로 주워야 했는데 두 손만은 떨어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한 사람이었다. 

 

 

듀랑고 노트 #60 
듀랑고에 오면 생물학자가 아닌 사람들도 공룡을 동물의 한 종류로 받아 들인다. 

 

 

듀랑고 노트 #61 
워프가 발생한 현장은 난장판입니다. 누가 죽든 말든 먼저 온 이들은 쓸 만한 것만 챙깁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우린 사람을 살립니다. 

– 회사 

 

듀랑고 노트 #62 

어느 상선은 듀랑고에 와서 정박할 곳이 없어 계속 항해했다. 선원들은 항해 동안 간단한 지도를 만들었다. 현재 듀랑고의 지도 대부분이 그 지도에 기초한다. 

 

 

듀랑고 노트 #63 
부족 기술자는 가죽 열기구에 사진기를 달아 사진을 찍었다. 이 항공사진은 행정과 군사 용도로 쓰였다. 야생과 현대는 꾸준히 타협점을 찾았다. 

 

 

듀랑고 노트 #64 
전쟁 중엔 피아식별을 위해 분을 모양내어 얼굴에 발랐다. 다른 부족의 분을 바르면 스파이 행위로 엄중 처벌되었다. 

 

 

듀랑고 노트 #65 
많은 부족장이 중상정책을 내세우며 화폐를 도입했지만, 일선에선 물물교환을 선호했다. 화폐 사용에 감세를 붙이자 조금씩 나아졌다. 

 

 

듀랑고 노트 #66 
지금은 듀랑고가 경계가 불명확한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중엔 군도의 이름이거나 지역, 행성의 이름일 수도 있다. 이 바다를 넘는다면 말이다. 

 

 

듀랑고 노트 #67 
어부 하나가 바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배를 띄워 다가가니 암초에 잠수정이 좌초됐다. 주변에는 알아볼 수 없게 적신 문서만이 가득했다. 

 

 

듀랑고 노트 #68 
'섬의 지질과 기온, 식생 등을 볼 때 듀랑고의 환경은 지구와는 다릅니다.' '저기. 그건 공룡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거든.' 

 

 

듀랑고 노트 #69 
'여기 사람들은 자기 살던 동네 이름을 갖다 붙였어. 그래서 시카고랑 베이징이 4km 밖에 안 떨어져 있어.' 

'항공료가 많이 절감되니 경영자들이 좋아하겠네요.' 

 

 

듀랑고 노트 #70 
나는 듀랑고 사람이 아니라 지구로 돌아갈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부족원 여러분! 주인정신을 가집시다. – 어느 부족의 동기부여강사 

 

 

듀랑고 노트 #71 
사람들은 자기가 자란 기후를 선호했다. 그래서 온대 섬에서 대규모 전쟁이 잦게 일어났다. 

 

 

듀랑고 노트 #72 
전에 만난 사람이 인간 화석을 발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과거의 우리를 석유로 쓸 수 있겠지. 

 

 

듀랑고 노트 #73 
인류는 워프를 두려워하지만 결국 원리를 밝혀낼 것이다. 한 세대가 이룰 수 없더라도 생각은 이어진다. 나는 못 하겠지만 말이다. 

– 보통 사람 

 

 

듀랑고 노트 #74 

앙코라가 그리워지면 듀랑고에 적응한 것이다. 

 

(주: 앙코라 = Lv. 1 튜토리얼 섬)

 

듀랑고 노트 #75 
사냥꾼은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밀림의 천막에서 약초 냄새를 맡으며 임종한다. 

 

 

듀랑고 노트 #76 
사냥을 가면 두 번 기도하고 바다에 가면 세 번 기도하고 티라노를 홀로 만나면 신이 자신의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니, 기도하지 마라. 

 

 

듀랑고 노트 #77 
할머니는 농부였고 어머니는 프로그래머였고 나는 다시 농부가 되었다. 

 

 

듀랑고 노트 #78 
누군가는 야생의 땅을 절망이라 본다. 누군가는 인간이 저지른 실수를 개선할 기회라고 한다. 누군가는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단지 살아가기만 한다. 

 

 

듀랑고 노트 #79 
물질은 나락으로 떨어져도 생각은 횃불처럼 옮겨 붙는다. 진보는 더딘 것 같지만 어느 순간 우리를 앞서 나가고 우리는 구세대가 되어 서서히 큰 빛에 잠길 것이다. 

 

 

듀랑고 노트 #80 
'여긴 정말 역겹고 지저분하고 추악한 곳이야.' '자네가 온 다음부터 그래.' 

 

 

듀랑고 노트 #81 
시대에 따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보는 방법은 다르다. 지구라는 개념이 생기기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듀랑고를 어떻게 받아 들일 것인가? 

 

 

듀랑고 노트 #82 
티라노사우루스를 잡는 법은 간단하다. 콤프소그나투스를 찾아 티라노사우루스라고 이름 붙인다. 

 

 

듀랑고 노트 #83 
사냥꾼들이 잡았다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숫자는 실재하는 랩터의 숫자보다 더 많을 것이다. 

 

 

듀랑고 노트 #84 
내 형은 진짜 운이 나빠. 워프 때 배가 침몰하는데도 빠져 나왔고, 전염병도 버텼고, 전쟁에서 추격당하면서도 살아남았는데…… 결혼을 하게 됐대. 

 

 

듀랑고 노트 #85 
겨울철에 툰드라 섬은 관광객들로 들끓는다. 비록 지난 주에 친구가 전염병으로 죽더라도 삶은 계속 된다. 지옥에서도 놀 사람은 논다. 

 

 

듀랑고 노트 #86 
어릴 적에 어머니가 닭을 잡는 것을 봤다. 피를 내고, 깃털을 뽑고, 내장은 손질해 끓는 물에 넣었다. 어머니가 집에서 그런 일을 하는 마지막 세대라고 생각했다. 

 

 

듀랑고 노트 #87 

공룡 고기는 닭고기와 비슷한 맛이 난다. 하지만 통째로 접시에 올리기 힘들다. 

 

 

듀랑고 노트 #88 
몸은 남자이나 자신을 여자로 인지하며 여성애자이기에, 레즈비언 부족의 가입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듀랑고 노트 #89 
비행기가 추락하는 와중에 사무실 서랍에 동료들 욕을 잔뜩 쓴 수첩을 두고 왔다는 게 생각났다. 이제 듀랑고에서 밖에 살 수 없을 것 같다. 

 

 

듀랑고 노트 #90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가 묻는다. '호랑이가 뭐야?' '스밀로돈이랑 비슷한데 송곳니가 짧고 몸이 황색에 검은 줄무늬가 있어.' 

 

 

듀랑고 노트 #91 
불안정섬에서 태어난 아이가 묻는다. '코끼리가 뭐야?' '데이노테리움처럼 코가 긴데 크기는 트리케라톱스보다 좀 더 작아.' 

 

 

듀랑고 노트 #92 
바다에서 태어난 아이가 묻는다. '대왕고래가 뭐야?' '어떤 동물보다도 큰 동물이야. 브라키오사우루스보다도 더 커.' 

 

 

듀랑고 노트 #93 
이곳에서 드디어 종이 없는 사무실을 실현했습니다. 종이가 없어요. 

– 어느 사무원 

 

 

듀랑고 노트 #94 
'여기 오니까 사람 손으로 피라미드를 지었다는 게 확실해졌어.'

 '그걸 어떻게 아는데?'

'나도 지었어.' 

 

 

듀랑고 노트 #95 
듀랑고는 민주주의부터 전제독재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했다. 지구랑 같아 사람들은 굳이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듀랑고 노트 #96 
누군가는 듀랑고 생태계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럼 사람들은 말해준다. '우린 모두 워프했어. 이 세상을 지탱할 근거는 이곳에 있을 테니 연구해보자.' 

 

 

듀랑고 노트 #97 
적어도 듀랑고는 기회의 평등은 제공한다. 아무에게도 기회를 안 준다. 

 

 

듀랑고 노트 #98 
우리는 원시사회를 21세기 언어로 살았다. 이런 식이었다. 

'이번에 건조한 뗏목은 플랫폼이 불안정하고 UX를 고려하지 않았다. 부족 중기 목표인 해상수송 정보체계에 부적합해 제작자를 징계하였다.' 

 

 

듀랑고 노트 #99 
만국의 원시인이여 단결하라. 쇠사슬부터 만들어 보자. 

 

 

듀랑고 노트 #100 
안 좋은 것들의 대체재가 가장 먼저 발견되었다.

14개의 댓글

2019.02.07

ㅅㅂ 볼드 왜 안 돼

2019.02.07

듀랑고 취지는 참 좋고 처음에는 ㄱㅊ았는데 참...

@라스치오

첫단추를 잘못 맺지

이거만 보면 갓겜인거같은데..

2019.02.08

리얼 야생이다!!!라고 플레이하는건대

진짜 야생이라 하루종일 일만하는듯

현실에서 일하고 듀랑고 해야지 하고 켜면 노가다중

결국엔 다른자동겜 돌리고 한숨자는게 더 좋아서 결국 지움 ㅜ

2019.02.08
@개르리퍼

솔플기준 쓸만한 60제 무기 만드려면 기본 3일은 걸림

2019.02.08

랑고는 뭔가 만렙찍고나면 뭘 열심히 할만한 이유가없음

굳이 60섬에서 사서고생을 하면서까지 얻을게 없으니

2019.02.08

아이템 정리하다가 현기증와서 접음

2019.02.08

듀랑고는 pc로 나왔어야했음.. 처음에 발매되고 딱 보자마자 그 생각이 들었음.

2019.02.08
@화울

Pc로 나왔으면 진짜 갓겜인데

2019.02.08

#51번 노트 개붕이 잘살고있니 눈물이난다

2019.02.08

듀랑고 컨셉참 좋았는데 베타때 해보고 이건 PC겜이잖앜 거렸었지

2019.02.09

겜은 약간 병신같지만 저런 노트같은거보면 센스가 좋더라. 작가가 외국물좀 먹었나봄

2019.02.10

그래도 이번에 내구도 안깍이는 개인섬 나와서 집 유지하다 끝나는 막장은 안볼수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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