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리스도교와 상제(上帝) 그리고 정약용

 

 

조선시대의 [지배계층이나 지식인]들에게 있어 유학의 가르침중 핵심이 되는 필수덕목에 [신독愼獨] 이라는 수양방법이 있다. 

 

1.남이 보지 않더라도 양심을 어기지 말것 

 

2.멈추지 않는 지식탐구와 악(불선)을 멀리 하고 선을 추구할것 

 

 

 

9981E1485B078BC525.png

 

예를들어  단칸방에 홀로 개드립을 하고 있고, 모니터 넘어 자신을 모욕하는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유지하며 선을 이야기하고 악플을 달지 않는 행위도 신독의 일종이라 할수 있다.

 

유학은 동북아시아의 역사에서 지배자들을 위한 지침서로 오랜시간 애용됐으며 자연상태의 인간에 대해 [한계는 있지만 선할수 있는 존재]로 보았다.특히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과 [용] 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수양할 것을 권장하나..... 

 

d44edfe649c5d852fa63d25f116db965.jpg

 

실제 역사에서도 보여지듯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피지배계급에 대해서는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차별적이고 가혹한 모습을 보여준 사례가 왕왕 있었다. 시대적 한계라고 생각하자.   

   

 

상제에 대해서 

 

201508_134.jpg

상제는 중국 고대부터 내려온 신과 비슷한 존재이다.상제에 대한 해석은 중국내에서는 오랜시간 대단히 분분했고 유교 도교 불교 기타등등의 관점에서 해석도 가지각색이었지만 이탈리아의 예수회 신부 마테오리치(1552~1610)는 명나라에 방문하여 선교를 위해 유교에 대해 공부하며 그리스도교의 하나님과 같은개념을 중국문명에서 찾다가 유교의 상제가 그리스도교의 하나님과 같은개념이라는 생각을 하게됐다.그리하여 <천주실의> 라는 책을 출간했고 왕수인의 양명학과 비슷한 기독교의 교리에 흥미를 갖은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다. 동 서양의 종교와 철학이 만나는 따뜻한 순간이었다.   

 

(왕수인은 주관적 관점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주희가 가로되 물체 본질에 진리가 있다는 말에 왕수인은 하루종일 대나무를 쳐다봤지만 그 어떤 답도 찾을수 없다는 디스를 하고 경험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을 설파했다. 왕수인의 치양지(致良知)개념이 대표적이다.우물가에 아이가 다가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을던져 만류하러 갈것이라는 인간의 조건반사적인 행동을 토대로 인간은 배우거나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내재되어 있는 선함은 실존한다는 주장이다.) 

 

R8urth0B_400x400.jpg

그후 명나라가 멸망하고 청이 중흥하던 100년쯤 뒤 

 

 

250px-Jeong_Yak-yong.jpg

정약용(1762년~ 1836)은 이벽(1754~1785)이란 사람을 통해 천주교에 대해 알게된다. (지금까지도 연구중인 국내 학자들간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어느정도 그의 사유에 그리스도교가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한듯 싶다.)

 

 정약용은 중국에서 주장하는 불교나 도교적 관점의 상제 해석은 잘못됐고 상제는 최고신으로서 인간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배층의 도덕증진을 위해 활용된 수양법으로서의 <신독愼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제로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이라면 잠시 고삐를 푸는것도 좋다"는 방향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ĸó_2014_12_01_22_55_54_1.png

하지만 정약용은 <상제가 지켜보기에 홀로 있더라도 스스로 경계하며 엄격하게 수양해야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정약용의 세계관에서 실존한다는 상제는 어떻게 현실의 우리들에게 개입하는가? 

 

그것은 <인간은 누구나 어떠한 악행을 하려다가도 뜨끔하게 되어 한번더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고.그것이 바로 상제가 은연하게 나타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브컬쳐에 나올법 하지만 기분탓이니 넘어가자

 

또 상제에 대해서 만물을 형성한 하늘의 이치와 같이 존재하는것이지 눈에 보여지는 하늘을 상제라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구분 했다.  

 

하여 정약용은 지배계층의 도덕적 수양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모두를 감시하는 최고신으로서의 상제>를 주장하며 경각심을 갖게 했다. 

 

 

 

3줄요약 

1.조선시대의 지배계층과 오피니언 리더들은 같은 계층 안에서는 높은 도덕적 수양을 요구했다.  

 

2.중국의 그리스도교 전파에는 이탈리아인이 저술한 천주실의 라는 베스트셀러가 유행했다. 

 

3.중국으로부터 전래된 그리스도교의 일부 이론은 정약용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추론되며 상제의 구체적인 실존화(그리스도교의 천주의 개념과 비슷)를 통해 지배계층에게 엄격한 도덕적 수양에 새로운 당위성을 부여했다.  

 

 

 

사족 

마테오 리치의 <천지실의>는 읽지 못했다. 

 

내용의 대부분은 <키르케고르를 통해 본 정약용의 윤리사상>과 성리학 관련 강연에서 들은것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다. 
 

정치인들에게도 신독은 필요한것 같다. 

 

 

21개의 댓글

2019.02.07

잘 읽었읍니다. 개인적으로 7살 무렵 테마파크에 어머니와 갔다가 비슷한 내용을 권장하는 설문? 게임? 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럼 이만 총총...

0
2019.02.07
@남자간호사

감사하읍니다!! 좋은밤되세욥

0
2019.02.07
[삭제 되었습니다]
2019.02.07
@거시기경제학

오올 보충글 감샤!!!

0
2019.02.07
@거시기경제학

마테오 리치가 선교를 중시하던 예수회 소속이라 그랬다는 말이 있음. 교회를 열때도 마치 도교 사원같은 분위기로 현지화에 신경을 썻다고 하드라.

0
2019.02.07
@거시기경제학

뭐 사실 당시가 어느 나라던간에 왕권이 존재하는 시기이며 이 당시 사람들도 믿어왔던 종교(불교,무교등등) 해서는 왕권이 지배하는 입장으로 보았을때 상제라는 표현이 왕권과 일치되는 입장이거니와 천주라는 말을 살펴보면 하늘의 주인인거잖아 근데 왕의 입장과 주인의 입장이 다르듯이 결국 당시 사람들은 하늘의 주인이라는 표현보다 지배적이라고 느껴지는 상제에 대해 더더욱이나 공감했을지 않았을까 하는 뇌피설 하나 던져보고 갑니다

 

거시기야 태클이 아니라 덧붙인거임

0
2019.02.07
[삭제 되었습니다]
2019.02.07
@쥬니

데헷.. 굽신굼신

0
2019.02.07

사실 신자 입장에서 좋은 유학자와 좋은 기독교(종파를 떠나서)신자는 일부 사항을 제외하면 거의 호환되는거 같음

겸손,자선,사랑,자애 등등 물론 이건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일부 사이비 종교만 제외하면 당연한 거지만 ㅋㅋ

 

공자도 괴력난신을 논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사후세계에 대해 현재도 모르는데 지금 뭔소리 하냐는 식의 발언을 하긴 했어도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때는 하늘이 보고 있다고 말했던 것을 볼때 기독교적인 유일신을 믿는가를 떠나서

 

뭔가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질서의 감시자를 하늘로 치환해서 본거 같긴함 아직 논어밖에 공부 못해서 다른 경전의 얘기는 못봤는데

논어만 가지고 내 생각을 해보기에는 그럼ㅋㅋ 제사를 하나의 예로 보고 기복신앙을 바라지 말라고 했던것도 무신론적인 측면이 보이긴 하는데

하씨 뭐지;; 그냥 하늘은 내가 말한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는 단어에 불과했나 ㅋㅋ

 

암튼 탈북자나 조선족등 한민족의 다른 종교대비 기독교인 비율을 보건데 이상하게 이놈의 민족은 기독교를 잘 수용하는거 같아

 

가톨릭도 이땅에서는 우연히 자연과학 책인줄 알고 천주실의 파다가 어 씨발 신앙이네? 식으로 선 수용 후 신부 배출 방식이었고

 

1
2019.02.07
@주짓폭력배

리얼 듣고보니 신기하고 공통점도 많은 것 같음 . 인간에게 유익하기위한 좋은 생각은 멀리 떨어져있어도 비슷하게 하는거 같다는 생각도 듬

0
2019.02.07

보지

섹스

0
2019.02.07
@부드러운낙지

허허..엣헴!

0
2019.02.07
@북한간첩
0
2019.02.07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다이모니아 같네

0
2019.02.07
@김옥지

ㅇㅇ 맞습니당

0
2019.02.08

증산도에서 말하는 내용같은데 어릴적 멋모르고 읽었던 개벽이란 책에서도 상제가 최고신이고 부르는 명칭은 하나님이라고도 하기도하고 예수는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신이고 알라는 중동의 신이다라고 얘기하는 내용이 있었지

0
2019.02.08
@오징어따콩

대한제국 애국가 첫 소절도 상제여~~ 라고 하면서 시작하드라궁. 완소캐릭!!

0

기본적으로 신이라는 개념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무지에서 발생한 것이니깐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각 문화가 만들어온 구체적인 이미지는 다를지언정 기초가 되는 실루엣은 다 비슷할듯.

특히나 하늘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헤아릴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를 상징하는 관념어라..

0
2019.02.08
@푸아그라를김치에싸서드셔보세요

ㅇㅇ 맞아 그렇게도 볼수 있지. 난 개인적으로 신에 대해선 불가지론.. 으로 유보중이긴 한데 ㅎ

동서양의 컨택트가 재밌어서 부족하지만 짧막하게 써 보았엉 오호홓ㅎ

0

초기 예수회가 청나라 말고 조선에 포교했으면 존나 컸을텐데 괜히 청나라 가서 단물만 빨려먹고 흐지부지 끝남

1
2019.02.08
@전설의호두껍질

나두 아쉽긴 하더라구. 문제는 양란이후 요즘 중동같아진 폐쇄성이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게되는 데수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374 [기타 지식] 카우치 사건은 정말 인디 음악을 끝장냈는가? 22 프라이먼 15 21 시간 전
1237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1년마다 1명씩 잠을 자다 사망한 가족. 홀로... 2 그그그그 3 1 일 전
12372 [역사] 송파장과 가락시장 5 Alcaraz 6 1 일 전
1237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괴물을 쓰러뜨렸다." 어머니에... 2 그그그그 3 2 일 전
12370 [기타 지식] 알코올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칵테일, 브랜디 알렉산더편 - 바... 1 지나가는김개붕 4 2 일 전
12369 [기타 지식] 세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칵테일 중 하나, 위스키 사워편 - ... 2 지나가는김개붕 3 2 일 전
12368 [기타 지식] 왜 나는 독일을 포기하고 캐나다로 왔는가 26 상온초전도체 10 2 일 전
12367 [역사] 미국인의 시적인 중지 2 K1A1 12 2 일 전
12366 [기타 지식] 독한 칵테일의 대표, 파우스트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5 지나가는김개붕 2 3 일 전
1236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아무도 듣지 못한 죽음의 비명이 들린 357호실 1 그그그그 6 5 일 전
12364 [기타 지식] 칵테일에도 아메리카노가 있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6 지나가는김개붕 6 5 일 전
12363 [역사] 역사학자: 드래곤볼은 일본 제국주의사관 만화 16 세기노비추적꾼 13 6 일 전
12362 [과학] 번역)새들은 왜 알을 많이 낳는가? - 후투티의 형제살해 습성... 5 리보솜 3 6 일 전
1236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20년만에 해결된 미제사건 4 그그그그 9 10 일 전
12360 [호러 괴담] [미스테리] 고립된 남극 기지에서 사망한 남성. 근데 무언가 ... 14 그그그그 12 11 일 전
1235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문자를 차단했다고 살인까지? 3 그그그그 5 13 일 전
12358 [기타 지식] 미국은 왜 틱톡을 분쇄하려 하는가? 14 K1A1 29 14 일 전
12357 [기타 지식]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칵테일 마르가리타편 - 바... 7 지나가는김개붕 9 14 일 전
12356 [역사] 애니메이션 지도로 보는 고려거란전쟁 6 FishAndMaps 6 16 일 전
12355 [기묘한 이야기] 일본 멘헤라 아이템에 대해서 알아보자 25 Overwatch 17 16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