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천학문답(天學問答) -이현경

천학문답(天學問答) -이현경

 

예수교 뼈 부러트리는 조선 유학자

 

에 나온건 아니지만 동일하게 천학문답 이라는 이름의 천주교 비판서 번역문 

 

안정복이랑 동시대 사람으로, 서로 초고를 보내서 자신의 비평이 맞는지 참삭해서 낸 것으로 사실살 두 천학문답은 공저를 한 것에 가까움. 

 

제 1 항 

 

客이 爾雅軒主人에게 물었다. “몇 해 전에 洪良浩가 燕京에 사신으로 갈 적에, 듣자 하니 그대가 글을 지어 그를 전송하면서 천주학을 강하게 배척하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천주학 서적이 비록 중국에 유행하였으나 중국 사람들은 크게 존신하지 않았으며 또 우리나라에 유포되지도 않았는데, 그대는 어찌하 여 그것이 천하에 화근이 될 것을 미리 헤아리고 엄하게 배척하였던 것입니 까? 그런데 그 후 몇 년이 지나서 천주학 서적이 과연 우리나라로 들어오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왕왕 깊이 믿으며 칭송하고 흠모하여 그 형세가 천주학으 로 휩쓸려 들어가 나날이 치성해지고 있습니다. 그대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입니까?

 

성인의 학문은 조리가 있고 평이하지만 공부하는 것은 힘들며, 이단의 학문은 말이 매우 신기하지만 공부하는 것은 빠르다. 후세 사람들은 마음이 거칠기 때문에 힘든 공부를 꺼리고, 학업에 게으르기 때문에 빠른 길로 나아가기를 기뻐하는 것이다. 老子의 無爲와 佛家의 頓悟는 이처럼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빠른 것을 기뻐하는 마음에 딱 들어맞기 때문에 그리로 나아가는 자들이 매우 많아서 마침내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취사선택에 현혹되게 만든 것이다. … 大 禹 · 孟子 이후로부터 中華의 운수가 점차 쇠하여 夷狄의 화가 더욱 치성해진 뒤에 西河 毛奇齡이란 자가 주자를 비판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리하여 그 의 무리가 점차 성하자 주자의 언설과 저작은 모두 우리들이 논할 바가 아니 라고 여겼다. … 천주학이 이러한 때에 창도되었으니, 나는 진실로 천하 사람 들이 필시 양식을 싸 들고 그리로 달려들 것을 알았다. 그러니 천주학의 서적 들이 어찌 중국에서 유행하는 데에만 그치고 우리나라에 전래되지 않겠는가! 또 어찌 한 시대에만 유행하고 천하 후세에 화근이 되지 않겠는가!

 

제 2 항 

 

객이 물었다. “천주학은 비록 매우 해괴하고 이상합니다만, 《書經》에 이르기 를 ‘위대하신 上帝께서 下民들에게 본성을 내려주었다.’라고 하였고, ‘선을 행 하면 온갖 상서를 내려 주고 불선을 행하면 온갖 재앙을 내린다.’라고 하였으 며, 《詩經》에 이르기를 ‘상제가 너를 지켜보고 있으니 네 마음을 달리 갖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천주학은 실제로 여기에 근본하고 있는데, 그대는 어찌 심하게 배척하는 것입니까?

 

하늘을 주재하는 측면에서 말하면 ‘上帝’라 하는 것이니, 이는 옛 성인들이 하 늘을 높인 말이다. … 사물에 마땅히 행해야 하는 이치가 상제이며, 마음에 부 여된 본성이 상제이다. 《大學》에서 말한 지극한 선에 이름[止至善]이 곧 상제 를 따르는 것이요, 《中庸》에서 말한 본성을 따름[率性]이 곧 상제를 섬기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상제에게 이목구비가 있어 그 형상을 그릴 수 있겠으며, 혼백 · 정신이 있어 제사를 지낼 수 있겠는가! … 그런데 지금 (천주학에서는) 형상을 그려 밝히고 성전을 지어 엄숙하게 하여 상제를 높이기를 귀신과 동일 하게 하니, 하늘을 업신여기고 하늘을 더럽히는 것이 누가 이보다 더 심하겠 는가! … (利瑪竇는) 별종의 요상한 마귀 같은 품성으로 세밀한 영리함과 자질 구레한 지식을 가지고는 감히 聖學의 바깥에서 기이하고 괴벽한 논설을 만들 어내었다. 이에 천당 · 지옥설은 佛家를 모방하였고, 상제를 경외하라는 논의 는 유가의 경전에 의거하였으며, 천문 · 역법을 추산해내는 학문은 璇璣玉衡 을 推演하였다

 

제 3 항 

 

객이 물었다. “불교는 참으로 허탄하고 망령스럽습니다. 그러나 천주학은 마 음을 오로지하여 하늘을 받들며 남들에게 선을 행하라 권면하니, 불교보다 훨 씬 더 낫지 않습니까?

 

아니다. 釋迦는 본래 夷狄 사람이었다. 이적들은 탐욕스럽고 죽이기를 좋아하 기 때문에 석가가 지옥의 설을 주창하여 공갈로 위협하며 금하게 한 것이다. 이는 비록 허위로 속이고 꾀어내는 것이었으나 先儒에게 배척을 당하였다. 하지만 그 본심을 따져보면 선을 권면하는 데에서 나온 것이다. 禪家의 寂滅의 학설은 말라죽은 나무나 꺼져버린 재와 같아서, 그 폐단이 인륜을 끊고 풍속 을 어지럽힘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의도를 근원해보면 생각을 맑게 하는 데 있다. 비록 이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리고 천하에 화를 끼쳤지만 그럼 에도 천주학이 오로지 망령되고 허탄한 것을 일삼으며 실제로 근거하는 바가 없는 것보다는 못하였다. 佛 · 老는 천하를 이적 · 금수와 같은 상태로 빠뜨렸 으며, 천주학은 천하를 도깨비와 같은 상태로 빠뜨렸다. 이적은 그래도 사람 의 부류이며 금수는 또한 형체가 있는 사물이니, 도깨비에 견준다면 실로 큰 차이가 있다

 

제 4 항 

 

객이 물었다. “우리나라의 다스림과 교화가 아름답고 분명하여 선비들이 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주학 서적이 나온 뒤로 臺閣에서 배척하고 刑曹에서 금하고 있습니다. 비록 한두 명의 그릇된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분명하게 마음을 고쳐먹었으니, 그 학문이 다시 세상에 팔릴 수 있는 바 가 어디겠습니까? 그대의 우려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닙니까?

 

그들이 十二重天을 논하면 믿고, 그들이 五大州를 논하면 믿으며, 고상하게 하늘과 사람의 관계를 말하는 경우 그들의 학설을 참이라 여기지 않음이 없 다. 그들의 한 구절 한 마디도 程子 · 朱子의 논설과는 같지 않지만, 그들은 팔 을 걷어붙이고 크게 떠벌리며 조금도 거리낌 없이 행동한다. … 만일 몹쓸 나무라는 것과 거센 물결임을 알았다면, 어찌 그 뿌리를 잘라내고 그 근원을 막 지 않는가? 천주학의 서적을 모두 믿으면서 오직 천주에 대한 설명 하나만을 배척하니, 저들은 반드시 변명할 거리가 생기는 것이요 우리는 스스로 해명할 거리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그들의 책을 모조리 불태우고 그들의 학설을 모조리 뽑아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비록 그들을 배척한 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반드시 믿게 될 것이다. 어찌 기름 덩어리를 가까이하 는데 찌들지 않겠으며, 화톳불을 가까이하는데 데지 않겠는가. 나는 그들이 날로 더욱 치성하고 퍼져가는 것은 보았지만 그들이 막히고 끊기는 것은 아직 보지 못하였다

 

제 5 항 

 

객이 물었다. “서양의 천문을 계산해내는 학문은 오묘하여 천하의 曆家들이 모두 그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도 장차 모두 배척해야 하는 것입니까?

 

서양인들이 비록 천체의 도수를 잘 관측한다고 하지만 이는 복희 · 황제 · 요 · 순의 舊法에 불과하며, 천문을 잘 부연하여 설명을 한다고 하지만 이는 허탄 하고 망령되며 요망하고 괴이한 변론일 뿐이다. 만약 羲和의 閏法과 순임금의 璇璣玉衡이 없었다면 저들이 어찌 천지의 조화를 포괄하고 해와 달의 운행을 관찰할 수 있었겠는가. 서양이 중국과 통교하기 이전에도 司馬遷 · 壺遂 등이 大初曆을 만들었으며 당나라 一行이 歲差法을 수립하였다. … 설령 서양의 천 체를 관측하는 학문이 중국보다 낫다 하더라도, 이는 겨우 한 부분에만 밝은 것이니 실로 귀하게 여길 바가 못 된다. 하물며 그 학문은 본래 중국의 역법 밖에서 나왔음에랴

 

제 6 항 

 

객이 물었다. “서양은 중국과의 거리가 구만리로서 천지가 개벽한 이래로 通 交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利瑪竇(마테오 리치)가 처음으로 통교하였으니, 비록 聖智까지 는 아니더라도 신이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마두(마테오 리치)가 중국에 온 것은 과연 먼 유람을 하고자 한 것인가, 아니면 항해를 하 다가 바람을 만나 표류한 것인가. 이것을 알 수 없다. 당나라 때 玄奘을 파견 하여 서역에서 佛經을 구하였으니, 호사가들이 이것을 인하여 〈西遊記〉를 지 었다. 송나라 때 宋江이 난을 일으키자 張叔夜가 그를 토벌하였으니, 호사가 들이 이를 인하여 〈水滸傳〉을 지었다. 중국의 재주 많고 일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이러한 일에 익숙한 자들이 많았다. 내 생각에 호사가들이 이마 두가 중국에 온 것을 인하여 먼 나라 사람임을 가탁하고 황당하고 허탄한 이 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하여 여러 권의 책을 엮어 엄청난 양에 이르게 되자, 위로는 유가의 서적에 대항하고 아래로는 불가의 경전에 맞서면서 세상 을 희롱하고 사람들을 우롱하며 스스로 괴이한 말을 떠벌렸을 뿐이다. … 이는 필시 명나라 말기 청나라 초기의 경박하고 괴이한 자들의 소행일 것이다.3

 

제 7 항 

 

객이 물었다. “천주학 서적이 천하에 두루 퍼져 모두 불태워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인데, 장차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금해야 합니까?”

 

우리의 도를 밝히고 가르치는 방법뿐이다. 해가 저물면 도깨비불이 출몰하고 날씨가 음산하면 여우가 울부짖는다. 우리의 도가 밝아져 탄탄대로처럼 보인 다면 좌도(左道)에 미혹되는 것과 삿된 길로 달려가는 것을 근심할 것이 무엇 이겠는가

 

3개의 댓글

2019.02.06

글쓴이는 정약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데스.

0
2019.02.06
@북한간첩

천주교 비판서에다 쓴걸 보면 천주교 관련으로 물어보는 거라고 생각하고 대답하면,

 

유교 탈레반들이 몰려와서 일가족 몰살 시키는 중이니

 

사람이면 안믿는다고 하고 목숨이라도 건지는게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싶음.

0
2019.02.07
@ㅋㅋㅎ

오키오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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