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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보도뛰던 이야기.

a3a55a69 2019.01.30 2287

개드립간 글 보고 나 예전살던 때가 생각나서 ㅎ

 

나는 20살때 대학 합격하구 과오티에서 친해진 애랑 같이살았는데

 

여자애다보니 대학가 근처서 친구랑 자취한다구 하니까 집에서 걱정이 많으셨다. 

 

동아리 활동도 하고, 평범한 대학생활을 즐겼다.

 

같이살던 걔는 본가가 지방이라 방학때만 되면 15일20일씩 본가가서 안왔다.

 

나는 본가가 서울이라 주말마다 왔다갔다 했으니 방학이라고 뭐 더 가고 그런건 없어서 좀 심심하더라.

 

근처살던 같은과 친구한테 뭐해심심하다 연락한게 화근?이었다.

 

걔는 아빠 사업실패로 집이좀 가난해서 학비를 벌어야했었는데

 

같이알바하자고 하더라

 

피시방에서 알바사이트 뒤적거리는데 걔는 무슨 00바, 고소득, 이런것만 찾는거임ㅋㅋ

 

시급3000원받고 자긴일못한다며 ,

 

뭐 하는지도 모르고 나갔던거같다. 처음에는

 

이게 보도라는것도 나중에야 알았다.

 

옆에서 장단?만 맞춰주면된다는데 

 

하나 주의할점은 같이일하는 다른언니? 들한테 대학생이라고 말하지말라더라 다들 착한데 질투가 심해서 이게본업이 아닌거 알면 괜히 더 텃세부린다고 ㅎ

 

둘이 처음으로 봉고차? 타고 노래방들어가서 같이 아조씨들 장단맞추고 했다. 

 

그때는 손님이 카운터에 30000원 내면 내가 15000받고 실장이랑 노래방사장이랑 나머지 나눠가졌던거같다.

 

같은소속? 도우미언냐들은 거의 20대 후반에서 서른초였는데 슴살애기들 들어왔다고 잘해주더라 가명도 지었다 이쁜이름으로 ㅎ 맛난것도 잘사주고 진상손님들도 막아주고.. 다들 이지역사람들 아니고 어디 지방에서 올라온사람들이구 다들 과거얘기같은거 안했음. 

 

첫날 5갠가하고 들어왔는데 당일로 돈을받으니까 신나더라.

 

방학때 잠깐하자는게 맛이들려 난 5개월도 더했다. 학교도 휴학해버리고 

 

언제쯤인지는 모르겠는데

 

노래방서 처음으로 내 또래를 만났다. 

 

전역 얼마 안남은 군인이라고 휴가나와서 첨으로 한번 불러봤다는데 , 노래는 뒷전이고 소개팅 나온것마냥 맥주 앞에 놓고 1시간동안 얘기만하다 나왔다.내일 낮에 맛있는거 먹자 약속까지잡고ㅎ

 

그다음날에도 만나서 자기가  군인이어서 돈이별로 없어 비싼건 못사줘서 미안하다 하더라 나보다 2살많은 오빠였다. 2달뒤 전역이니까 나와서 진지하게 만나보자 하더라. 그때까지 다른남자친구 사귀지말구 꼭 기다려달라고...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남자친구 사겨본적 없었던때라 신기하고 좋았다. 

 

중간에 한번 면회도갔었다. 그때는 모든게 신나고 재밌었던거같다. 손잡고 길 돌아다니는게 왜그렇게 행복했는지 

 

2달뒤전역하더니 자기가 뭘해서라도 먹여 살릴테니까 노래방은 그만두라그래서 그 말 듣자마자 그만뒀다.

 

친구집에서 나오려했는데 몇달 놀고먹느라 돈도거의 탕진해서 갈데가없었는데 그오빠가 기다려보라하더니

 

바로 알바구해서 (홈플러스였나) 한달뒤 보증금100만들어 가지고 오더라. 신혼부부처럼 방도구했고 가구도 중고떨이제품들 사서 살림차렸다. 세탁기3만 냉장고만원 ㅎ

 

티비도없었는데 친구가 안쓰는티비 있다그래서 그 무거운 브라운관티비 낑낑대고 들고왔다. 

 

오빠는 알바하고 나는 용돈받아 생활했다. 월세도 오빠가냈다.

 

집에서 티비보고 게임하구 놀다 오빠 퇴근하면 저녁먹구 자고 주말에 서울에 놀러가구 ㅎ

 

나는 요리하는것만 좋아했지 청소도싫어하구 게을러서

 

청소빨래 온갖집안일을 오빠가 도맡아했다.

 

세탁기가 3마넌짜리다보니 금방 고장이 나버려서 언제가부턴 빨래도 화장실서 손빨래로 빨았는데 

 

퇴근하고 오면 오빠가 내 팬티랑 양말이랑 싹싹 빨아서 방안에 널어줬었다.  빨래하면 손목 아프니까 할 생각말구 그냥 구석에 잘 모아만두라고..

 

알바하러갈때 국이랑 밥이랑 차려주고 나갔는데 사람이 간사한게 나중가니 고맙다는 생각이 안들고 맛이 있니없니 타박하게 되더라ㅎ

 

한6개월 됐나? 제대로 된 직장있어야 결혼한다구 학교 복학한다더라 . 그오빠 학교는 1시간 반거리였는데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직장 잡아 나 호강시킨다구 연구실?서 쪽잠자고 주말에만 집에왔다. 진짜 장학금타구 하더라 . 장학금조금떼서 나 백화점 데리구가서 예쁜 옷한벌 사주고 나머진 전부학비보태더라. 항상 월요일 아침에 학교가면서 맛난거 사먹구하라구 5마넌씩 주고갔다. 

 

그때는 물가가 싸서 5마넌 안부족했다. 내가어디 나다니기 좋아하는 사람도아니고 .. 그 5마넌으로 담배사피구 장봐서 요리해먹구 살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용돈 한달 30받는데 아끼고 아껴서 나준거더라 .  

 

그때쯤 나도 월세는 내손으로 내볼라구 아르바이트 시작했는데 손이 워낙 똥손에다 덤벙대고 눈치도없어서 며칠을 못가고 짤리는게 일이었다. 

 

솔직히 별로 의욕도 없었고..

 

2번째 장학금 타던 날 오빠가 진지하게 나도 학교 복학하는게 어떻냐하더라. 꼭 취직하라는게 아니구 이왕 입학했으니 졸업은하라구..

 

그때는 이미  같이다니던 친구들 다 졸업해버려서 복학이 마냥 두려웠다. 

 

괜히 학교가기 싫어서 투정부리고 울고 그랬다.

 

결국 수강신청도, 학자금신청도, 복학신청도 오빠가 다 해주고 시간표도 다 짜줬다. 

 

아침9시 수업이면 나깨워서 책가방에 전공책이랑 노트랑 필기도구 챙겨서 손잡고 학교앞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해줬다. 아이도 아닌데 그러니까 조금 창피하긴 했는데 안그럼 안가니까...

 

결국 그것때문에 친구하나 없어도 학교 잘 다닐수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은 때도밀어줬다. 목욕탕 가는거 얼마 안하는데 그때는 돈1000원이 아쉬운때라ㅎ

 

둘다 학생이라 돈이부족해서 막 새우깡에 소주먹고 그랬다. 비싼 레스토랑 못가서 미안하다고 취직해서 돈 많이벌면 데려간다구 ㅎ

 

오빠는 성적이 좋아 졸업과 동시에 서울 괜찮은 직장에 취직했고, 순식간에 엄청 바빠지더라 회식도 많고..그래도 나 중간고사 본다하면 공부열심히 해라구 용돈도주고 와서 밀린 집안일 꼬박꼬박 해줬다. 

 

그때가 우리 사귄지 4년좀 안됐을 때였는데

 

언젠가부터 오빠가 직장에서 썸? 같은 관계가 생겼는지 핸드폰 잘 안보여주고 하더라 .

 

어짜피 나도 곧 졸업이고 졸업과 동시에 취직할 생각이라 솔직히 잘됐다싶어서 더 묻지않았다.

 

나는 말은 안했지만 그 오빠랑 전혀 결혼생각이 없었다..첫남자친구랑 결혼하는 인생을 살기싫었다. 오빠는 2살차이밖에 안났지만 나에게 언젠가부터 남자아닌 오빠였다.

 

그리고 그 오빠네는 엄청 가난했는데다 아버지가 사고로 장애가있었고, 어머니가 이것저것 안가리고 일하시며 아들 둘 키워내셨다고 들었다...

 

가끔가서 어머니께 밥도얻어먹고 했는데 ㅎ  집밥 먹은지가 오래돼서 항상 허겁지겁 먹었던거 같다.  

 

집 도 15평짜리 쪼그만 낡은 다세대집이었고 막 가구들도 엄청 오래됬고.싫었다.. 가난이 옮을것같았다. 

 

오빠어머니가 가끔 나한테 본가로 들어가는게 어떻겠나 하시던데 지금생각해보면 자기아들 고생좀 그만시키라는 말 돌려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졸업을 한달여 앞두고 

 

썸?타던 여자애랑 바람난거 아닌거 알고있으면서 그 핑계를대고 학기를 마치자마자 본가로 도망치듯 나와버렸다.  

 

헤어지자 통보도 내가하지않았다. 머리끝까지 화나게 나쁜말들을 쏟아내고 그 입에서 직접 나에게 헤어지자 얘기를 해주기 바랬다.  

 

그렇게 해도 나한테 화한번 안내더라...

 

언제나 본인이 미안하다. 잘못했다 빌고 또 빌었다.. 잘못한것도 없으면서.. 

 

어느날 비가 물 퍼붓듯이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전화가 한통왔다..우리 같이살던 집앞에 와있는데 집이반지하라 물에 잠길까 걱정되서 와봤다고..

 

근데 거기 내가 없어서 너무 슬프다며..세상 무너진 것처럼 울더라..20대 통틀어 나랑결혼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고 달려왔는데 이제 목적이없다고..어떻게 우리가 헤어질수있냐고.. 한참을 울더라 

 

나는 아무말도 못했다....미안하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결국 그말도못했다.. 

 

곧 나도 취직했고 운좋게 괜찮은 기업에 들어가게되어 

 

첫 월급으로 통장에 247만원 찍혔는데

 

그때 헤어지고 처음으로 엉엉 울었다.. 미안함? 고마움?

 

그냥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거같다..

 

얼마간은 가끔 술취해 울면서 전화가 왔다..

 

나잊고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돼는거 같아보였다.

 

나도 큰 직장에 들어가자 몇개월 안되서 남자친구가 생겼고, 그후로는 썸도많이타고, 남자도 많이 사귀고 그랬다. 혹시라도 전화와서 왠지 책?잡힐꺼같아 번호도 바꿔버렸다. 그러다 작년에 좋은사람 만나 결혼도 했고..

 

알바는 그렇게 짤리던 난데 그 직종이 나와 잘 맞는지 얼마안가 좋은조건으로 이직도하고 직급도 올라서 이제 좋은안주에 술먹고 좋은거입고 좋은거 보러다니고 하는데

 

가끔 대학친구들 만나러 대학교동네에 가게되면

 

추운날 손 호호 불어주면서 내손잡고 학교 데려다주던 그 손의 온기가 생각나더라..

 

잘살고 있는지... 

 

그사람에겐 항상 받기만 했고, 베풀어준게 하나도 없더라..

 

지금은 번호도 바뀌었고, 만날수도 없지만..

 

그렇게나 나를 챙겨주고 사랑해줬는데 정말로 나는 해준게 아무것도 없다.

 

첫 월급 탔을때 맛있는 밥이라도 사줄껄...이런 생각을 해봐도

 

미안하고 고맙긴한데 솔직히 만나고싶진 않다....

 

 

 

 

 

 

 

 

 

 

 

 

 

 

 

 

 

 

 

 

 

 

 

 

 

 

 

 

 

 

 

10개의 댓글

eccbfa27
2019.01.30

3줄요약 없어서 안읽음 ㅅㄱ

0
168a611c
2019.01.30

창녀년 썰푸는거네

0
168a611c
2019.01.30
@168a611c

바극의 여주인공 코스프레까지 완벽하네 100점 드립니다

0
69386aa2
2019.01.30

존내 기네

0
6d7272fa
2019.01.30

달달하네

오우 시발 좆같네

낮술 달린다 시발련아

0
0874a74e
2019.01.30

제 점수는요

0
8942cc58
2019.01.30

누나 나랑도 함 해줘요

0
fb82524d
2019.01.30

라는 내용의 망가 없냐

0
0e762a94
2019.01.30
0
ab993527
2019.01.30

씨발년이 쳐 돌았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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