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폰 트리에 신작 

라스 폰 트리에 작품이니까 당연히 불쾌함. 연쇄살인마를 주인공 삼은것도 모자라 살인을 예술로 보는 허세충임. 일반 관객, 평론가 둘 다 참 엿먹이기 좋은 영화구나 하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다. 

생각보다 직접적으로 살인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는데 (총으로 뚝배기 깨지는걸 그대로 보여주거나 하진 않음), 시체를 가지고 좀 역겨운 장면들을 만들어냄. 단순히 시체가 역겹기보다는 그 시체가 그렇게 역겹게 보이는 문맥을 참 그지같이 잘 만들어냄. 

애도 죽이지만 주로 여자를 죽인다. 

주인공 잭 역할을 맡은 맷 딜런 연기가 아주 일품임. 진짜 미친놈같음. 주연 연기 하나만으로 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작품 안 본 사람이 입문작으로 보기에는 매우 무리가 있어요 

중간중간 예술 이야기가 많다. 건축 양식 이야기도 있고 윌리엄 블레이크 얘기도 하고 예술 관련 이야기가 많음. 그런 장면을 보면서 '이건 평론가 보라고 만든건가' 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다음 장면에서 막 애들를 죽이기 시작함. 

역겨운 느낌이 좀 많이 들긴 했는데 보는것 자체가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음. 중간중간 예술에 대한 대화나 주로 잭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살해장면이나 시체는 비교적 뜨문뜨문 나옴 (런닝타임 2시간 30분임) 

대신 미친놈이 철학적으로 자기합리화 하는거 싫어하면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것. 

보고난 뒤 바로 드는 생각은 ㅇㅇ. 라스 폰 트리에네. 마지막 크레딧 노래 들으면서 이 양반은 ㄹㅇ 좀 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란티모스 감독 신작 보고싶다. 

라일리 키오 나옴. 이쁘드라. 가슴 노출 있음. 돌대가리 금발녀로 나옴. 이름도 '심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