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펌-밀리터리] 세계최초, 단지 그 뿐 - Fliegerfaust

에스컴뱃 카페 EAGLE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EAGLE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전 연말이다! 술이다! 여행이다! 해서 술독에 빠져 12월을 보내서 몸이 축났네요
 
암튼 모두 원하시는 일 잘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오늘도 시작해보도록 하지요
 
 
 
 
 
 
 
Fliegerfaust
 

1j2awhesgpm11.jpg

 
뭔가 게틀링스럽게 생긴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세계최초에 대한 이야기
 
 
 
 
 
 
1944년
 
전쟁에서 밀리면서 제공권마저 연합군으로 넘어간 시점
 
독일의 하늘은 먹잇감을 노리는 연합군 전투기들로 뒤덮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했던 루프트바페는
 
연합군의 압도적인 물량과 질 앞에 그로기 상태로 몰렸고
 
그 독박은 고스란히 지상군이 죄다 뒤집어쓰는 상황이었다
 

jjrw.jpg

 
이렇게 말이다
 
결국 이를 보다못한 독일 육군은
 
루프트바페에 기대는 것을 포기하고
 
자체적으로 대공수단을 마련하기로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버리니
 
일단 전쟁에서 밀리고 있던건 육군도 매한가지였던지라
 
복잡한 대형 대공포 같은걸 만들 자원도 모자랐고
 
그걸 굴릴 사람도 복잡하게 키울 시간 없이 일단 전선에 쏟아부어야했기에
 
그들이 택한 방식은
 

Grossdeutschland-Soldier-Panzerfaust-px800.jpg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굴리던 판저파우스트와 비슷하게
 
혼자서 운용하는 휴대용 대공병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독일 육군은 이 컨셉의 병기를
 
휴고 슈타이어 AG에 의뢰했고
 
이들이 빠르게 개발 후 생산하면서 플리거파우스트는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fliegerfaust_anti-aircraft_rocket_launcher.jpg

 

138733520994.jpg

 
이렇게 만들어진 플리거파우스트는
 
B형 기준으로
 
 
길이 - 1.5m
 
무게 - 장전시 6.5kg
 
탄약 - 20mm 로켓
 
포구 초속 - 350m/s
 
탄창 - 9발 원형 카트리지
 
조준방식 - 기계식 조준기
 
유효 사거리 - 500m
 
 
이렇게 완성되었는데
 
그렇다면 A형도 있지 않겠냐 물으신다면
 
정확하다
 
A형은 프로토타입에 가까웠던 물건이었으며
 
루프트파우스트란 이름으로 만들어지다가
 
테스트 후 정확도가 영 아니라는 이유로 버려졌는데
 

FliegerfaustA.jpg

 
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면 뭐...
 

i16037849807.jpg

 
대충 테스트하면서도 이딴걸 전장으로 보내야하다니 하면서
 
자괴감에 빠졌을 개발진들 얼굴이 떠오를 지경이다
 
어떻게든 해보기 위해 30mm 6연장으로 구경을 늘려보기도 했으나
 
종합적으로 더욱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포기,
 
결국 낮은 정확도를 물량으로 떼우자고 해서
 
4개의 발사관을 묶었던 것을
 
9개 발사관으로 확 늘리고
 
(사격시 4발 먼저 쏘고 나머지 5발이 0.1초 뒤 발사된다)
 
그나마 좀 무기스럽게 잘 묶기 위해 원통형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오늘 다루는 플리거파우스트 B형 되시겠다
 
이 녀석은 판저파우스트가 원류였던만큼
 
운용법 또한 비슷했는데
 

Untitled-3.jpg

 
발사대를 어깨에 매고 기계식 조준기로 저공으로 오는 비행체를 사격
 
이라는 꽤나 원시적인 방식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리거파우스트는
 
사실 한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얘가 근접신관도 안 달린 무유도 로켓이라는 점이었다
 
사실 근접신관이란 것이 한두푼하는 것도 아니었던지라
 
그 당시에 그런거 몇만개씩 뽑아서 하늘에 날릴 수 있는 나라
 

694126_1252252900.jpg

 
기껏해야 천조국 정도 뿐이었고
 
2차대전 말기의 독일로서는 꿈도 못꾸는 상황이었다
 
결국 초소형 무유도 로켓들을 눈대중으로 쏴 근거리에서 탄막을 형성해서 잡겠다는게
 
이 플리거파우스트의 본질이었는데
 

7a94ad1e99769c315590f9ba3148a8d8.jpg

 
그런거에 당하는 건
 
1차대전까지 거슬러 가야 볼 수 있을 풍경이었다
 
당장 로켓부터가 당시에 쓰기에는 너무 작아서
 
추진력이든 위력이든 전부 안나오는 형편이었는데 뭘 하겠다는 것일까
 
결국 전투기는 당연히 못 잡고
 
느린 폭격기조차 제대로 못 맞출 정도로 비루한 성능을 보여준 이 녀석은
 
고의적으로 부품들 자체의 정밀도를 낮추는 짓까지 벌였는데
 
이걸로 시골 가정집에서 대충 끼워맞춰도 완성은 되게 만들어서
 
생산성은 넘쳐났지만
 
과연 제대로 작동하는 물건이 몇이나 될까 하는 질문에는
 
전혀 답을 못주는 그런 몹쓸 물건이 되고 말았다
 
 
 
 
 
 
뭐 다 필요없고
 

htm_2011031217313340004200-001.jpg

 
실시간으로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던
 
2차대전 말에 나온 무기였던만큼
 
제대로 쓰이지 못했을 것이란건 거의 기정사실에 가깝기도 했고
 
 
 
 
 
 
결국 플리거파우스트는
 
제작사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최대한의 생산성을 가진 휴대용 대공 미사일로 나와서
 
1945년 채택되자마자 무지막지하게 뽑혀나와
 
발사기 1만 정, 로켓 400만개가 튀어나오는
 
무식한 생산력을 보여줬으나
 
이때까지 가면 저걸 실어나를 보급라인 자체가 증발해버린 수준이었던지라
 
절대다수가 제대로 투입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나
 
실제로 사용된건 80정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그나마도 제대로 된 격추기록은 나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차회예고
 

eb3668a237dddb966f7ab1d3e097b668b4571726868c4ffe5b8f98a6e97bf1ebdc91b3b7387ba9fe1a3f3a25263e44f08eb10f701ab8a67707efc952f95.jpg

 
지덕 위에 덕장, 덕장 위에 운장

7개의 댓글

2019.01.22

관운장

0

흑운장

0
2019.01.22
[삭제 되었습니다]
2019.01.22
@pigbug

단치히냐 전쟁이냐

0
2019.01.24
@pigbug

안슐루스

 

0
2019.01.23

퍼오는것도 조치만 저는 아죠시쟝의 다음글을 보고싶은걸요...

물론 퍼와주시는것도 조와요오홍홍홍~

0
2019.01.25

대공샷건같은 개념잉가..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그그그그 0 1 시간 전
12409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6 ASI 0 4 시간 전
12408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4 FishAndMaps 10 2 일 전
12407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4 Mtrap 3 9 시간 전
12406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4 지나가는김개붕 1 2 일 전
12405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4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0 Mtrap 10 3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4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1 Mtrap 14 4 일 전
12401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4 일 전
12400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0 3 일 전
1239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5 일 전
12398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1 5 일 전
12397 [과학] 경계선 지능이 700만 있다는 기사들에 대해 36 LinkedList 9 6 일 전
12396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 그그그그 2 8 일 전
12395 [기타 지식] 서부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칵테일, 카우보이 그리고 프레리 ... 3 지나가는김개붕 5 9 일 전
12394 [유머] 웃는 자에게 복이 오는 삶 10 한그르데아이사쯔 7 9 일 전
12393 [기타 지식] 모던 클래식의 현재를 제시한 칵테일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4 지나가는김개붕 2 10 일 전
12392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공소시효만료 11개월을 앞두고 체포된 범인 그그그그 3 10 일 전
1239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범인으로 지목받자 딸에게 누명을 씌우려다... 그그그그 4 11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