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림월드가 존나 미친 게임이다라고 생각은 했는데

어떤 점이 재밌었냐고 물어보니 막상 어떤 점이 재밌었는지는 생각을 안해봤어서 생각을 좀 해봤거든

전제 - 일단 어떤 게임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취향이 맞아야 한다

난 원래 전략 시뮬레이션을 좋아했음

아마 림월드의 재미를 하나로 얘기하면 다양한 컨셉질인거 같다

나는 초회차부터 프리페어 케어플리라는 모드를 깔아서

주인공 격이 되는 내 아바타 캐릭터를 하나 만들고 시작했음

그렇다고 먼치킨 캐릭은 아니고 실제 내 성격등에 맞춰서 만들었음

내가 실제로 총을 존나 못쐈으니 사격 능력 거의 없고

요리는 좋아하지만 내세울 실력은 아니니 능력치는 약하지만 관심도는 불꽃 2개 붙여주고

먹물은 조금 먹었으니 연구는 조금 높게 잡고

이런 식으로

뭐 쓰다보니 소꿉놀이라고 봐도 될 것 같네

하여간 다양한 컨셉이 있지만 항상 주인공 격인 내 캐릭터는 들어있었고

배경 위치나 설치 모드에 따라서 매 번 새로운 컨셉플레이가 가능했음

내가 잡은 컨셉들

1회차 - 내 캐릭, 아름다움 특성 달려있는 내 나이 또래 여캐, 어린이 여캐 이렇게 셋이 시작했고

살기 좋은 온대림 골라서 뭣도 모르니까 그냥 일단 살아남기 바빴다

어찌저찌 지구들 다양한 이유들로 터지면서 재미봤음

2회차 - 본격적으로 컨셉 잡기 시작

약간 추운 아한대림 골라서 한국군 모드 깐 다음

나, 나 있던 부대 간부, 지금 친구인 선임, 노가다용 취사병, 민간인 여의사

이렇게 다섯 잡고 시작했고

정의의 사도 컨셉으로 태생이 쓰레기들인 우주해적은 오는 족족 생포없이 다 쳐죽이는 컨셉으로 갔음

적대적인 주변 부족민들은 회유도 하고 돌려도 보내고 했지만 우주해적에겐 자비가 없었다

날이 추우니까 제대로 된 농사가 불가능해서 실내 수경재배 체제를 돌렸는데

들어가는 전기가 장난이 아니드라 

증기 발전기 돌리려고 증기 위치 첨에 노가다 안했으면 하는 동안 꽤 고생했겠지

3회차 - 림잡월드 (성인) 모드 깔고 집창촌 운영

시작 포인트는 정글. 질병때문에 예방약도 준비해야돼고 혹서기도 길고 그래도 아한대림보단 할만하더라.

위에서 플레이 했던 한국군 컨셉 5명으로 시작했고

림잡모드를 깐만큼 우주해적이 잡히면 남캐는 죽이거나 남창을 만들고 여캐는 창녀가 됐다

다른 마을이나 부족에서 쳐들어온거면 능력치 좋으면 영입하고 후지면 남캐는 죽이고 여캐는 빨간집으로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상인들한테 돈벌이하는 컨셉이었음

이건 엔딩까진 안보고 그냥 적당히 그만둠 

플레이 시간 제일 짧았음

4회차 - 미개 행성에 떨어진 PMC 컨셉

특수부대 복장 모드랑 총기 모드 갖다 깔았고

몇 시간 걸쳐서 XML 파일까지 건드려서 미개 행성에 걸맞게 높은 테크의 무기는 AI가 못가지게 했음

급조소총까지만 들고 있는걸로 했는데

원시부족은 전에처럼 활 창 칼 이딴거 들거오고

민간인 마을은 소총 같은건 못쓰고 머스켓이나 최고 쎈게 급조 소총(모드 무기)

대신 난이도를 높여서 머릿수가 많이 올 수 있도록 조절함

PMC 사이에 어쩌다 꼽싸리 끼게 된 예비역 컨셉으로 내 캐릭 넣음

당연히 총은 여전히 존나 못쏘고 다른 민간인 하나랑 셔틀하는 캐릭

근데 여기서 와 더 하다 끝이 없겠다 싶더라

무서운 게임이라 더 하면 안되겠다 싶었음

그래서 접음

사실 설정 다 끝났고 테스트도 다 했고 위치 잡아서 시작만 하면 됐는데

위치도 존나 추운 극지방 컨셉으로 하려고 했음

근데 빙하만 떠있는데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으니 재미가 없을거 같아서

주변에 적당히 있는 적당히 추운 곳 골라서 세종기지컨셉 잡아보려고 했음

모드로 새 기능이 추가될때마다,

다른 기후의 위치로 농사 주기나 나타나는 동물들이 달라질때마다

매 번 새로운 느낌의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음

컨셉도 새롭게 잡을 수 있었고

재밌게 했다

난 이래서 재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