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가운데서 어떤 여인의 꿈을 꾸다 깨어나는 한 남자
사막을 걷고 걷고 또 걷는 남자
근데 넌 누구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빡빡이를 구해주는 우리의 주인공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너 같이 파묻힌 놈들을 3명 구해줬는데 그중 2명은 통수 치고 날 공격하더라'
라면서도 먹을것을 나눠주는 우리의 주인공
참고로 저 빡빡이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다 역관광 당해서 사막에 파묻힌 거였음
그리고 다음날 아침, 지나가던 순찰대와 마주친 우리의 주인공
왠 여인들이 있음
뭐라뭐라 씨부린 뒤 대답도 안듣고 총총 가버리는 순찰대
이게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이냐면,
작중 배경은 1920년대 러시아령 중앙아시아,
적백내전이 막 끝난 소련이 배경임
우리의 주인공은 전역하여 집으로 가고 있던 상황.
다만 수년간의 전쟁으로 변경지역은 무정부 상태였고
특히 중앙아시아는 도적들이 들끓는 곳이었음.
저 여인들은 유명한 마적단 보스의 마누라들로 순찰대가 구출했는데
그 마적단 보스는 마누라들을 내줄바에 다 죽이려는 병신같은 성격을 지닌 탓에
순찰대가 마적단을 추적 할 동안 지나가던 주인공한테 잠시 근처 마을까지만 안전하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함.
근처 마을에 도착한 우리의 주인공 일행 (특이하게도 박물관이 있음)
점호 하는데 아까부터 자꾸 빵꾸내는 막내 마누라
일 끝났으니 가보겠다며 소년병과 빡빡이에게 작별인사 하시는 우리의 주인공
근데 주인공 가자마자 마적단 등장
바로 근처에 바다가 있네잉 (카스피해)
주인공을 삥 뜯는 마적단
저 군복 입은 놈은 러시아 백군의 잔당 (당시 백군 패잔병들은 중앙권력이 미치지 않는 변경, 혹은 다른나라로 넘어가서 도적이 됨)
근데 순식간에 총 뺐고 역관광 시키는 우리의 주인공
뒤에서 1킬 하며 도와주는 빡빡이
이곳도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우리의 주인공들
다이너마이트 상자 위에서 단배 빨고 계시는 로컬 주민들
이게 얼마나 위험한건지 아냐니까 모르겠다는 주민들
시험삼아 하나 터트려 봐도 안 일어남
어쨌든 몇칠만 있으면 순찰대가 돌아올테니 그때까지만 버티려는 우리의 주인공
근데 어쩌다가 여인들 얼굴을 봐버림
(얼굴 보여주기 싫다고 배 까뒤집는 센스)
근데 이여인들 '우리 얼굴을 봤으니 이제 당신이 우리 남편임' 이라며 주장함
어이가 승천한 우리의 주인공은 '이제 혁명이 일어나 세상이 평등해졌으니 님들 마음대로 사시면 됨'
이라고 상투적으로 설명해 주나 여인들1도 못 알아들음.
그와중에 막내 한테 대쉬 하는 소년병
넘볼걸 넘봐라 애송아
실망한 소년병 근처의 집에 들어감
(수박밭도 있고 새와 철갑상어도 키우는걸로 봐선 사람이 사는 곳)
그곳에 살고 있던 은퇴한 세관원을 만남.
한편 갈길 가다 쫒아오는 마적들에게 기가 막히는 마상 사격술을 보여주는 빡빡이
어 근데 쪽수가 좀 많네? (저놈이 마적단 보스임)
제정 러시아 시절, 꽤 잘 나갔던 세관원
(이당시 세관원은 단순히 물품 검사하는게 아니라 도적들과 싸우기도 해야 했으므로 거의 준 군인 취급 받음.)
마적단과 싸우기 위해 세관원한테 도움을 청하는 우리의 주인공
근데 세관원 마누라가 울며 불며 가지말라고 함. (아들도 전쟁으로 죽었다고 함)
결국 같이 못 가겠다며 미안하다고 함
바닷가에 있는 배에 폭탄을 설치하는 우리의 주인공들
(마적단이 타고 도망갈게 분명하니까)
소년병에게 러시아 전역을 누비며 싸운 이야기를 해주는 우리의 주인공
빡빡이에게 니 아비 원수도 갚게 도와주겠다며 스카웃 제의 하는 마적단 보스
한편 박물관 유물들 꺼내와서 쓸만한거 있나 보는 우리의 주인공
막내 마누라 달밤에 춤추며 등장하자 뭔 미친년인가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주인공
나 마누라 있다며 칼 같이 거절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 꿈에 나온 여인이 마누라였던 것)
하지만 솔직히 고추 달고 태어났기에 하렘 꿈꿔보는 우리의 주인공
는 아시발 꿈
주인공 태평하게 자는 동안 쳐들어온 마적단
(주인공의 예상대로 폭탄을 설치한 배에 물건을 싣고 있음)
이 X년들이 감히 서방님을 버리고 내빼?!
딱 맞춰 등장한 우리의 주인공
한편 갑자기 니네 편 안하겠다며 마적단을 떠나는 빡빡이
지하 감옥에 가둬놨는데 막내 마누라에게 물한잔만 달라고 거짓말 해서 탈출하는 마적단 보스
그것도 모르고 또 들이대다 띠용 하는 소년병
죽은 소년병과 막내 마누라를 보고 빡친 우리의 주인공
도와달라고 주인공의 부탁에도 '난 원수 갚아야 한다'며 그냥 가버리는 빡빡이
박물관 큐레이터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비밀통로를 이용해 도망치는 주인공과 여인들
부하들 데리고 다시 와보니까 마누라들 다 도망가있어서 빡친 마적단 보스
(분풀이로 큐레이터 할아버지를 죽임)
해변가의 빈 연료탱크 안에 숨어서 '이거 방탄이야' 드립 치는 우리의 주인공
다른 연료탱크의 기름을 퍼와 불 지르려는 마적단 보스
한편 바닷가에 갔다가 그 광경 보고 마음이 심란한 세관원
마찬가지로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빡빡이
마적단이 없는 새에 배에 올라타는 세관원
빡빡이도 다시 돌아옴
연료탱크를 터트려 마적단을 불 붙은 참피새끼들 마냥 혼비백산하게 만드는 우리의 빡빡이
그리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루이스 기관총으로 양민 학살 하는 우리의 주인공
한편 배에서도 마적단들과 사투를 벌이는 세관원 아재
부상도 입었지만 결국 마적단들을 불귀의 객으로 만드시는 우리의 세관원
한편 남편이 나가서 싸움박질 하는거 보고 애가 타는 마누라
빡빡이의 말을 쓰러뜨리는 마적단 보스
(저 거리를 어떻게 권총으로 맞췄는지는 그냥 넘어가자)
말에 깔렸지만 전투력 하나는 발군인 빡빡이
한편 주인공이 궁지에 몰린 틈을 타 불을 붙이려고 다가가는 마적단 보스
근데 그걸 보고 뭘 결심이라도 한듯 배에 시동을 거는 세관원
(주인공이 배에 시동 걸면 안된다고 계속 소리치는데 듣고도 무시함)
결국 시동을 걸자 배에 장착된 폭탄이 터져서 세관원 아재 죽음 ㅠㅠ
주의가 그쪽으로 쏠린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 마적단 보스를 해치우는 우리의 주인공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바뀐게 없는 마을의 풍경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순찰대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우리의 주인공
여인들하고도 작별인사를 함.
(하지만 마지막 9번째인 막내 마누라의 자리에 아무도 없다는걸 깨달고 씁쓸해 함)
빡빡이하고도 마침내 작별인사를 나누고,
사랑하는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기 위해 또 다시 드넓은 사막을 횡단하기 시작하는 우리의 주인공
소련에서는 미국의 '서부극'이 꽤나 인기 있던 영화였음
이게 어느 정도 였냐면 강철의 대원쑤 '스탈린'도 서부극을 즐겨봄
공산주의의 나라에서 자본주의의 영화가 인기 있었다니 참 아이러니 하지.
그래도 미국 영화를 대놓고 틀순 없으니까 대안책으로 러시아식 서부극을 만들게 되는데
미국의 서부는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혹은 시베리아로, 시대적 배경은 서부개척시대에서 20년대 적백내전 시절로 로컬라이징 됨.
소련에서는 이런 장르의 영화가 꽤 많이 나왔는데 러시아에서는 이 장르를 오스턴(Истерн), 즉 동부극이라고 함.
공산주의 진영의 여러나라에서도 비슷한 류의 영화들이 나왔고 서방에서는 이걸 싸잡아 레드 웨스턴(Red Western), 혹은 스파게티 웨스턴 처럼 보르시치 웨스턴(Borscht Western)으로 부름.
그 수많은 오스턴 중에서도 이영화는 기념비적 모델인데, 이걸 계기로 오스턴 장르가 정립됨.
잘 보면 소련 영화 특유의 공산주의 찬양은 거의 안들어가고 내용도 (불곰국 기준으로) 코미디임.
다만 소련 방통위에서는 이영화를 공산주의 찬양이 없다고 상영 불가 도장을 꾹 찍어주었고 필름 보관소에 쳐박히는 신세가 됨.
그래서 묻히나 싶었으나 우연찮은 기회에 빛을 보게 되는데 그 필름 보관소에 놀러온 당시 소련 서기장 '브레즈네프'가 이영화를 보고 난 후
" 영화 참 재밌네 " 한마디 하자 그날로 심사 프리패스 되고 바로 상영 허가남.
그리고 그해소련 영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기록될 정도로 대박이 남. (얼마나 많이 봤냐면 총관객수가 대략 3천만명.)
러닝타임도 길지가 않아서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했다고 함.
또 재밌는 사실은 , 이영화가 개봉 하던 날, 당일 로켓을타고 우주로 가야 될 우주비행사들이 기자회견에서 이영화 보고 우주 가겠다고 하는 통에 근처 극장에서 필름과 상영기를 하나 빌려와서 단체 관람한 뒤에 우주로 감.
그후로 소련-러시아 우주비행사들에게는 우주선에 타기 전에 반드시 이 영화를 관람하고 하는 전통이 생김. (국제우주정거장에도 이영화의 비디오테이프가 있음.)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이 우주 갈 때도 국내 매스컴에서 '러시아에서는 영화를 보고 우주 간다'며 언급된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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