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원리

 

미리 결론:  소유하라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적 이념은 "소유권"임. 자유주의 혁명 혹은 브루주아 혁명의 시초라고 불리는 미국혁명과 프랑스 혁명의 본래 표어는 "자유", "평등", "소유권" 이었음. 나중에 소유권이 "박애"로 바뀌었긴 했지만. 

즉 현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근간은 "법 앞에 평등", "소유권의 보장",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책임" 에 기원한다고 볼 수 있어. 여기까진 당연한 상식인데, 조금만 뜯어보면 자본주의의 원리가 뭔지 엿볼 수 있다. 즉,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소유자를 위해서 돌아가는 제도라는 것이다. 건물도 그렇고, 토지도 그렇고, 회사, 학교, 언론에서 정부까지, 자본주의는 하나의 주체에 관하여 다양한 권리가 충돌할 때, 소유자의 권리를 가장 배려하게 되어있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 기원에서 부터. 


예를 들어, 하나의 건물에는 그 건물을 실제로 사용하는 주거인이나 상업인등 사용자가 있고, 그 건물의 안전을 감독하거나 규제/보증 등을 하는 공공기관이 있고, 건물의 법적 소유주인 건물주가 있음. 이 중에서 건물주와 사용자 혹은 규제자 (정부) 의 권리가 충돌하면, 제도적으론 "별도의 법률로 마련된 사용자 등의 고유권리를 명백히 침해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소유자인 건물주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임.

 

아주 간단하게 A의 연필을 누가 빌려갔을때, 소유자 A와 사용자가 서로 연필에 대한 권리를 놓고 다투면, 그걸 보는 선생님은 A가 억지주장을 하지 않는 이상 (빌려가 주게 해놓고 이자로 분당 1천원씩 내놓으라던지, 아님 선생님의 규제에 대든다던지) 소유자인 A의 편을 들게 되어있다, 뭐 이런 의미임. 

회사도 마찬가지. 회사에는 실 소유주인 주주, 사용자인 소비자, 생산자인 노동자, 운영인인 경영인, 감독/규제기구인 정부 등 여러 주체의 이권이 걸려있어 조금 복잡하다. 하지만 명확한 건 이 중에서 제도적으로 가장 먼저 보호되고 배려받는 주체는 소유자인 주주가 된다는 것. (최소한 이론적으론).

 

우리나라 재벌구조에선 거의 보기 힘들지만, 주주가 물러나라고 하면 경영인도 사퇴해야 되고,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노동자도 쉽게 잘려나가지. (노동법이 따로 보호해주지 않는 이상) 소비자의 권한은 뭐,, 이익을 내주는 "고객님"의 범주를 벗어나는 순간 관심이 급속도록 사라진다. 예컨데, 물건을 살땐 온갖 사은에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고선, 얼마 후 불친절한 AS를 경험해 본 경우가 대체로 이렇다. 몰론 주주의 요구, 특히 소액주주의 요구도 독선적인 경영인 등에 의해 무시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순수히 투자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여전히 주주가 가장 이익을 받는 입장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음. (1) 삼성이나 Google 등에서 20년간 일한 사람, 즉 노동자 (2) 삼성이나 Google의 서비스를 20년간 사용한 사람, 즉 소비자 (3) 삼성이나 Google의 주식을 20년간 쥐고 있었던 사람,즉 소유자 (4) 삼성이나 Google의 전문경영인을 놓고 20년간 얻은 총 수익의 사지선택을 해보라고 하면, 당연히 (3)이라는 것이다.

 

왜 (4)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전문 경영인은 1-2주 쥔 소액주주가 아니라, 경영권을 법적으로 소유하고 다시 대여 할 수 있는 주체, 즉 대주주와 비교해야 마땅하지. 자기 주식 제로및 스톡옵션 한푼 안 받는 전문 경영인과 그 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맡겼던 대주주 (기업 소유주 등) 의 상호간 수익을 비교해 보면, 누가 일반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었는지는 명약관화임. 애초에 다 같은 주주라고 해도, 경영권을 소유할 만큼의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소유권이 같게 취급될 순 없으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이론은 간단하다. 많이 소유하면 된다. 그게 회사던 부동산이던, 특허권이던 브랜드이던.,,

 

굉장히 간단한 내용인데, 이걸 중요한 결정 때 의식하는 경우나, 제대로 수행하는 경우는 의외로 별로없음. 보통 소비나 소득에 신경을 쓰지, 소유물 (자산)에 대해 크게 공부하는 경우가 별로 없으니. 참고로 직장은 너 사업체 아니면 너의 소유가 아님. 월급은 소유물이 아닌 노동에 대한 대가이고, 피고용인은 노동권을 보장받는 것뿐  


다만 소유한 것의 감가상각이 향후에 내재가치를 추월하는 것이라면 소유를 삼가야 할것이다. 그건 소유해봤자 자신의 소유권이 증가하는 것이 아닌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뿐이니까.


자동차나 옷이 대표적인 케이스고, 회사도 쇠락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결과야 당연히 손해다. 반면에 학위나 부동산은 대표적으로 내제가치가 감가상각 (물가상승률이나 건물부식 등) 을 시간이 갈수록 능가하는 자산이다. (몰론 아닌 경우도 많다.. 학위따고 취업을 못해서 투자금을 회수 못한다던지, 잘못된 부동산을 사서 애물단지가 되던지. 등)

하여간, 내가 말하고 싶은건, 자본주의는 소비자에 의해 굴러가는 것이어도, 그 과실은 결국 소유자가 가장 많이 가져간다는 것. 그리고 어떠한 것이 현명한 소유, 즉 내제가치가 향후 감가상각을 이겨내는 소유일지는 자기가 판단하기 나름이고, 결국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라는 것.

 

17개의 댓글

불로소득이 지출을 초과하면 됨.

7 일 전

그래서 자네는 얼마나 소유 했는가?

7 일 전

개붕아 쉽게 설명해줘서 유익하다

더 깊게 글써도 좋겠다 ㄱㄱ

음....ㅎㅎㅎㅎ

6 일 전
@세법고수가될테야

할 말 있으신가요? 글 내용이 유익하다고 생각하는데 더 추가로 말해 주실 것들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justgo

저도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ㅎㅎ

 

1. 주주는 잔여청구권자로서 권리가 제일 후순위. 회사가 부도나면 소유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요

 

2. 투자에 대한 노동자, 소비자, 경영인, 대주주의 소득을 비교한건 목적적합하지도 않고,

 

쉽게 말해서 대주주가 제일 이익이 크다고 말씀하시려는 것 같은데 손익계산서에서 명약관화 같은 말은 근거가 될 수 없어요. 실제로 비교해봐도 20년간 대주주이기만 하면 배당소득 이외에 어떤 소득이 발생한다는거죠? 만약 대주주가 법인이라면 지분율에 따른 관계회사 / 종속회사 수익에 대한 고려는?

 

3. 감가상각은 일단 가치가 감소하는게 아니고, 물가상승률과 건물 부식 같은게 아니에요. 음.. 이건 회계 유형자산쪽을 배우셔야 알수있는거라서 설명을 못해드리겠네요

 

글 쓰시는 거 보니까 고등학생 같으신데 이쪽에 관심 있으시면 경영학과 오셔서 회계/재무관리/세법/상법 등등을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6 일 전
@세법고수가될테야

감가상각이 뭔지 궁금하네요 알려주실수있나요?

6 일 전
@저거버그

원래지니고 있던가치보다시간이지나는거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는걸말함...

@저거버그

이게 depreciation 번역을 잘못해서 가치가 감소하는게 아닌, 단지 비용의 체계적 배분에 불과해요.

 

예를들어 님이 19학번 신입생이라 학교 4년동안 다니려면 자전거가 필요해서 올해 100만원에 샀어요.

 

근데 앞으로 4년동안 쓸건데도 불구하고 올해 100만원의 비용이 모두 발생했다고 해버리면, 엄마한테 돈을 왤케 많이 썼냐고 등짝맞잖아요?

 

그러니깐 엄마한테, "100만원짜리 자전거를 4년동안 타니깐 매년 25만원씩 비용인 셈이야" 라고 말하는거에요.

 

여기서 중요한건 자전거의 장부가격은 매년 100만원->75만원->50만원.. 으로 줄어들지만,

 

비슷한 연차의 자전거 중고나라 시장가격은 이거랑 전혀 상관이 없어요. 80만원일 수도 있고, 10만원일 수도 있죠.

 

즉, 비용을 한번에 안내고 미뤄서 인식하겠다 그런거에요. 이해되셨나요?

6 일 전
@세법고수가될테야

아 그래서 회사 사무용품들이 5년지나면 0원처리 되는구만

실제로는 존재하고 중고로 팔기도 하는데... 왜 0원처리 되는지 궁금했다

6 일 전
@세법고수가될테야

오호 이해됬어요 감사합니다

6 일 전

뭔가 다 아는 뻔한 얘기인데도 개념정리를 잘해준거 같아서 지식으로써의 가치가 있군

6 일 전

팩트) 돈많은 애플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있어도 돈이 줄어들고 망해간다.

 

iq140이상만 이해가능한 댓글입니다.

5 일 전

그러네..

빅 쇼트 보면서 지금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신용사회가 얼마나 뜬구름 잡는 일인지 알았음

4 일 전

정확하게 말하면 '생산수단'을 소유해야 되는거임

그 생산수단은 회사일수도 있고 부동산일수도 있고 나 자신의 능력일수도 있음

 

예를들어 한 사람이 10년동안 노력해서 이룰수 있는 성과를 100이라고 한다면

그 100을 자기 회사를 만들고 키우는데 투자할수도 있고

가격이 상승할것 같은 건물을 사는데 투자할수도 있고

나 자신에게 투자해서 뭔가 가치있는 능력을 가질수도 있음

 

하지만 핵심은 생산임

내가 소유한 것들이 새로운 부를 생산할수 있어야됨

보기에는 좋지만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면 아무 쓸모가 없음

 

즉 자본주의의 본질은 소유라는 말도 맞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생산이라고 생각함

1 일 전

이상 방구석 좆문가의 개똥철학이엇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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