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펌] 바베이도스의 움직이는 관 사건有(스압)

출처: 나무위키 바베이도스의 움직이는 관 사건

 

 

The mysterious moving coffins of Barbados

바베이도스의 움직이는 관(棺) 사건

 

 

1. 개요

 

바베이도스 섬을 떠들썩하게 한 기묘한 이야기.

 

19세기 초, 카리브 해 섬나라인 바베이도스에서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납골당안에 있던 관들이 움직였다는 사건이다. 바베이도스 크라이스트 처치 교구의 오이스틴스에 있는 교회 묘지의 지하 납골당 'Chase Vault'에서 이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2. 납골당

 

18세기 영국의 귀족인 토머스 체이스(Thomas Chase)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1798년에 서인도 제도의 섬나라 바베이도스로 이주하였는데, 기록에 따르면 노예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했고 가혹하게 부렸는데 비단 노예에만 해당하지 않고 당시 남아있던 소수의 원주민에게도 동일하게 대해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그러다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는 본국으로부터 영국에 돌아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는다. 그는 어차피 고국에 못갈거면 차라리 여기에 뼈를 묻겠다는 심정이었는지 1807년 4월 10일 바베이도스 도심의 크라이스트 처치 교구 교회에 자신과 가족들 전용 납골당을 만들었다. 물론 이 납골당에 대해서는 다른 설도 있는데, 월론드 가문이라는 다른 귀족 가문이 건설했었던 것이었다가 짓던 도중에 월론드 경이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월론드 경의 친구이자 지인인 체이스에게 넘겼다는 설도 있다. 납골당이라는 건물은 당시 평민들이 일반적으로 쓰던 매장 방법과는 다른 방식이었는데, 한국에서 생각하는 화장한 유골을 담은 상자를 봉안하는 납골당과는 형식이 조금 다르다. 서양의 납골당은 관을 안치하는 용도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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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가문 납골당의 입구 부분(원출처 링크 삭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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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 처치 교구 교회 묘지(출처: 위키피디아)

 

 

그러나 토머스 본인이 죽기도 전에 납골당에 먼저 안치된 사람이 생기게 되었다. 그 사람은 친척인 토마시나 고다드 부인으로, 납골당이 만들어진 1807년 7월 31일에 사망하였다. 체이스는 기꺼이 자신의 납골당 안에 그녀를 안치하도록 허락하였다. 

 

1808년, 체이스의 2살된 딸인 앤 마리아도 사망해 그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우울증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체이스의 첫째 딸인 도커스는 아버지 체이스 경에게 "바베이도스 원주민들에게 모질게 대하지 마세요. 아빠가 천벌을 받을까 겁이 나요."라는 말을 남기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1812년 7월 6일 사망한다. 사인은 아사였다. 아버지의 가혹한 식민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와는 달리 원주민들에게 어질게 대했다고 한다.

 

아버지 체이스 경은 첫째딸인 도커스까지 죽자 자신의 악행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결국 토머스 체이스도 식음을 전폐하다가 알수 없는 병에 걸려 1812년 8월 9일 사망한다. 물론 여기까지라면 그냥 슬픈 사연의 이야기 정도로 끝나겠지만...이후에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3. 섬뜩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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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링크)

 

 

 

안장 후 상황이 경과됨에 따라 관이 움직인 모습.

 

① 토마시나 고다드 부인의 관 

② 토머스 체이스의 딸인 메리 앤 체이스의 관

③ 토머스 체이스의 딸인 도커스 체이스의 관

④ 토머스 체이스의 관

⑤ 사무엘 브루스터 앰스의 관

⑥ 사무엘 브루스터의 관

⑦ 토마스티나 클라크 부인의 관

 

첫째줄 왼쪽 그림: 맨 처음 토마시나 고다드 부인, 토머스 체이스의 딸 도커스 체이스와 메리 앤을 안장한 직후.

첫째줄 오른쪽 그림: 토머스 체이스의 관을 안장하기 전에 묘당을 열었을 때. 고다드 부인과 메리 앤 체이스의 관이 엎어져 있다.

둘째줄 그림: 토마스티나 클라크 부인의 관까지 안치하고 관들을 제자리에 놓은 모습. 고다드 부인 유골은 따로 수습하고 바닥에 석회를 뿌렸다.

셋째줄 그림: 이후 또 열었을 때 관들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 언제나 납골당을 열 때마다 관들은 엎어져 있었다. 하지만 석회에는 아무 흔적이 없었다.

 

납골당 안에는 안장 때 제외하곤 아무도 침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관들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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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이 제대로 놓인 모습(왼쪽)과 어지럽게 흩어진 모습(오른쪽) (사진출처링크)

 

 

1812년 8월 9일 영국인 식민지 관리들은 토머스 체이스의 장례를 치르고 관을 납골당에 안장하기 위해 문을 열었는데, 고다드 부인의 관과 체이스의 두 딸인 메리 앤과 도커스 관이 이상하게도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관리들은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였지만 그냥 체이스 집안과 척을 진 누군가가 뒤집어놨나 생각하고는, 관들을 전부 늘어놓기엔 묘당 안이 비좁아서 아버지 토머스 체이스 경의 관 위에다 딸 도커스의 관을 겹쳐 올려놓고 다른 관들도 정리해놓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전부터 체이스 경의 폭정이 바베이도스 내에도 소문이 자자했는지라, 관리들도 "원한 살 만한 짓을 밥먹듯이 해왔으니 인과응보인거지 뭐." 하고는 처음엔 쿨하게 넘겼다고 한다.
 
그 다음날 이른 새벽에 한 원주민이 납골당 내부에서 빛이 나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았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었다. 관리들은 이 소문을 듣고 급히 납골당의 문을 열어보았다. 놀랍게도 전날 토머스 체이스의 관과 겹쳐 놓았던 딸 도커스의 관은 벽에 기대어 90도 직각으로 꼿꼿이 서 있었고 아버지 토머스 체이스의 관은 약 240도 왼쪽으로 기울어져 뒤집혀 있는 기괴한 광경이 발견되었다.
 
이후 1816년엔 토머스 체이스의 가족 외에도 물놀이를 하다 익사한 아기, 새뮤얼 브루스터 앰스란 친척을 납골당에 매장하게 되었는데, 이를 위해 다시 납골당 입구를 열었을 때는 과거와 같은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앰스의 시신을 안장하고 다시 납골당을 봉하고 나간 52일 뒤, 이번에는 병으로 사망한 새뮤얼 브루스터란 다른 친척을 추가로 안장하기 위해 납골당 문을 다시 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먼저 들어갔던 관들이 사방팔방 흩어져 있었다.
 
바베이도스의 이 납골당에 대해 좋지 않은 의미로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게 되었다. 이 중에는 토머스 체이스의 가혹한 처우로 진절머리가 난 흑인 노예들이 이에 대한 원한 때문에 납골당 안을 헤집어 놓았다는 소문이 제일 많이 퍼졌다.
 
1817년, 바베이도스를 다스릴 신임 총독으로 영국에서 제1대 컴버미어 자작 스테이플턴 코튼이 파견 되었다. 그가 부임한지 2년째 되는 해인 1819년 7월 7일, 그 무렵 사망한 체이스 가문의 또다른 친척인 토마스티나 클라크라는 부인이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었다. 이 소식은 코튼 총독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고, 호기심이 생긴 코튼은 그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였다. 인부들이 클라크 부인의 관을 안치하기 위해 납골당 문을 열자, 1807년 가장 처음 안치된 고다드 부인의 관이 부서져 있었고, 그녀의 두개골이 입구 쪽을 향해 놓여 있었다. 코튼을 따라 동행한 관리들과 인부들은 그 모습을 보고 두려워했지만, 오히려 코튼 총독은 원주민 노예들이건 체이스 가문과 척을 진 또 다른 사람들이건 누군가가 이 납골당을 의도적으로 헤집어 놓는다고 생각하고는 분노했다.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든 범인을 직접 체포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게 된다. 고다드 부인의 유골은 따로 수습한 후 새 관에 넣어 딴 곳으로 이장하고 모든 관들도 제자리로 놓은 다음, 납골당 바닥에 석회가루를 잔뜩 뿌리고 입구를 봉한 뒤 영국 정부의 공식 봉인을 부착하였다. 이전에도 코튼 총독은 이 사건에 대한 소문 때문에, 체이스 밑에서 일한 노예들이나 체이스 가문과 척을 진 사람들과 주위 사람들을 전부 불러 심문과 조사를 해 봤지만 아무 증거조차 찾아낼 수가 없었는지라 직접 자신이 나서서 체포하기로 한 것이다. 
 
이듬해인 1820년 4월 년, 코튼 총독은 납골당 내부 상태를 다시 확인하기로 하였다. 곧 총독부 관리들과, 토마스 오더슨이라는 신부(성공회 사제)를 대동하고 납골당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6개의 관들은 묘당 내에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하지만 더 괴이한 건 관들이 이리저리 움직였음에도 코튼이 납골당의 입구에 붙인 봉인과 묘당 바닥의 석회가루 모두 그대로였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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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링크)

 

아서 코난 도일 경의 저서인 "영혼의 법칙"에 실린 삽화. 

1819년 관을 정리했을 때(왼쪽)와 1829년 묘당을 다시 열었을 때(오른쪽).

 

 

 

납골당을 열 때마다 계속되는 이 기괴한 사건은 바베이도스의 많은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고, 영국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전술한 토마스 오더슨 신부를 조사관으로 임명하였고, 추가로 오더슨 신부를 도와줄 여러 명의 조사단을 바베이도스에 파견하였다. 이때 조사단 중에는 몇몇 학자들과 명사들도 끼어 있었는데 그중엔 문학가이자 심령학자인 아서 코난 도일 경도 있었다 한다.

 

오더슨 신부는 앞서 코튼 총독이 확인한 방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범인을 찾으려 하였다. 우선 납골당의 묘당 바닥에는 모래를 뿌리고 6개의 관들을 쇠사슬로 감아 움직일 수 없도록 조치하였다. 그리고 납골당 입구 철문을 묶어둔 사슬엔 밀가루를 뿌려 누군가가 손을 댄다면 흔적이 남도록 하였다. 추가적으로 납골당 문에 벽돌과 시멘트를 사용해 이중 삼중으로 벽을 쌓아 원천적으로 접근을 차단하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조사관 토마스 오더슨 신부와 코튼 총독과 해당 지역 관리들은 납골당 문을 막은 벽돌과 시멘트를 부수고 문을 열어 내부 상태를 확인하려 하였다. 그러나 장정 여럿이 달려들어도 납골당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공구까지 동원해 간신히 문을 열었을 때, 그들은 문이 열리지 않던 원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토마스 체이스 경의 관이 세워져 문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납골당 내부에는 쇠사슬이 풀린 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시신들 또한 관에서 나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러나 전날 바닥에 뿌린 모래와 쇠사슬에 뿌린 밀가루에는 사람이 접촉한 흔적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문제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조사관과 총독, 관리들은 1820년, 그 납골당에 안치되었던 모든 관을 전부 영국 본토로 이장시켰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는 납골당에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이 미스테리한 사건은 그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 되었고, 체이스 가문의 관들을 전부 영국으로 이장한 후에는 일이 멈추었지만 사건 자체가 원인을 찾지 못한 영구적 미제 사건이었기에 이 일에 대한 소문은 사건이 멈춘 이후로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금도 이 납골당은 빈 채로 남아 있는데, 현재는 오컬트 매니아들과 심령학자들이 찾아와 인증샷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이곳에 가서 사진찍고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4. 사건의 원인?

 

 

 

처음에 사람들은 이 납골당에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 지진 때문이라는 추측을 하였다. 바베이도스는 과거에도 몇번이고 강한 지진이 휩쓸고 간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추측은 금세 부정되었는데 해당 관들이 두꺼운 납과 철 등의 여러 금속으로 만들어져 굉장히 무거웠으며, 그런 금속제 관이 7개나 되었다는 점이 근거로 작용했다. 안그래도 제일 크기가 크고 무거웠던 토머스 체이스의 관은 두께가 두꺼워서인지 6~8명의 인부가 들어올려야 들 수 있을 정도로 무거웠다고 한다. 게다가 관들을 모두 움직이기 위해서는 굉장히 강한 지진이 일어나야만 했는데, 정작 사건 당시 그 주변에서는 어떠한 지진도 관측이 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주민들 중 단 한 명도 지진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가설로는 납골당 아래의 암반에서 지하수가 나오거나 태풍으로 인한 홍수 때문에 관들이 물에 잠긴 채 쓸려 이동한 것이 아닌가 라는 추측도 있었다. 실제로 바베이도스는 태풍이 자주 지나가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추측 역시 조사 결과 납골당 일대에는 지하수가 나올 수 없는 지질 구조를 하고 있었으며, 설사 지하수가 있더라도 납으로 된 관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압이 필요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게다가 홍수가 나더라도 관들이 무게가 있기에 물에 잠기지 뜨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것이 원인이라면 바닥에 뿌려두었던 석회가루나 모래가 멀쩡했던 사실과 충돌한다.

 

홈즈 시리즈를 지은 대문호이자 심령학에 대해 관심이 매우 깊었던 코난 도일도 토머스 오더슨 신부와 함께 조사단 자격으로 납골당 내부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코난 도일은 이 사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였는데, 그는 초자연적 힘이나 영혼 등에 의해 관들이 움직였다고 주장하였다. 영혼들의 힘이 일종의 작은 가스 폭발과도 같은 신비한 효과를 일으켜 관들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특히나 내부가 두터운 납 재질로 된 토머스 체이스의 관을 보고 납은 시신이 부패하는것을 막기는 하지만 그 때문에 영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코난 도일은 단식투쟁을 했기에 본의 아니게 자살한 격이 된 도커스 체이스로 인해 다른 영혼들이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자연사로 죽은 영혼들은 자살로 죽은 영혼들을 싫어하거나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에 그랬다는 것이다.

 

코난 도일의 의견처럼 심령적인 설명을 지지하는 다른 조사원들은 이 현상이 타지에 묻힌 영국인들의 유령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일각에서는 아버지의 식민지 정책을 원망하면서 죽었던 첫째딸 도커스 체이스가 자기 관이 아버지 토머스 체이스의 관 위에 올려놓이자 원망스러워서 그랬다는 얘기도 나오게 되었다. 또한 토머스 체이스의 잔혹한 식민지 정책에 희생된 바베이도스의 흑인 원주민 노예들의 영혼들이 일으킨 복수라는 주장도 했었다.

 

추가로 이 소문을 들은 한 부두교 주술사는 이 사건 자체가 영혼들이 납으로 만들어진 관을 싫어해 다른 관으로 바꿔달라고 표현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 경우는 아마도 앞서 서술한 코난 도일 경의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체이스 가문과 척을 진 사람들이나 체이스 밑에서 고생한 원주민 노예들이 납골당 안을 헤집어 놓는 일을 벌인 후 석회가루나 밀가루를 가지고 와서 뿌려서 침입하지 않은 것처럼 꾸몄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흔적조차 없이 말끔한 채로 관들만 움직인 것으로 보아, 이 의견을 받아들여도 여전히 의문스러운 이야기라고 한다. 이 주장은 조사 때에도 밝혀지지 않았고, 설령 그랬다 해도 납골당 안이 크지도 않았고 비밀 통로조차 없었기에 뿌린 흔적이나 손이 닿은 흔적 등이 남아 있어야 했는데 그런 것 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예 문을 이중 삼중으로 잠그고 시멘트로 봉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관이 움직였으니, 이 의견은 자연스럽게 사장되었다. 설령 문에 바른 시멘트 봉인을 다 부수고 들어갔다 나와서 다시 시멘트로 봉한다 쳐도 이런 삽질을 하기엔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티가 확실히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의견 중에는 물리적인 방법 외에도 심령적인 방법으로 복수를 했다는 설도 있다. 체이스 밑에서 학대당하던 노예들이나 그 노예들의 동료와 지인들이 부두교 주문을 읊어 관 안의 시신들에 저주를 걸어 이리저리 움직이게 했다는 설이 그것이다. 딱히 좀비까지는 아닐지라도 납골당이나 그 안의 관 속 시신들에 저주를 걸어 고인들이 편히 쉬지 못하게 하는 저주였을 것이라고 한다. 토머스 체이스의 관을 안장할 때, 관을 싣고 온 마차의 말 두 마리가 놀라며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이게 체이스의 폭정에 분노한 원주민 노예들이 일으킨 저주의 전조라고도 한다.

 

만약 현대사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CCTV 덕분에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관찰할 수 있고 영상으로도 남길 수 있고 첨단 과학장비들로 과학적으로 측정이 가능할 수 있었을 터이나, 안타깝게도 1800년대의 일이었다는 시대적 한계로 인해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다. 1900년대 초만해도 문명 대국 중의 하나이며 선진국이었다는 미국에서조차 오컬트, 심령학 따위가 진지하게 대우받던 시절이다보니, 저 위에 언급된 원인만 봐도 현대인들이 원하는 과학적인 설명 따위 없이 죄다 "이게 다 귀신과 악령들 때문이다"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안타까운 광경들만 남게 됐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버뮤다 미스터리라든지 여러 미스터리들이 알고보면 시시해서 오히려 실망(?)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사건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수 있을테니 오컬트 매니아들에게는 나름대로 위안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오히려 버뮤다 삼각지대 등 여러 미스터리로 유명한 곳들은 전세계적인 유명세로 인해 관광명소가 되어 주민들에겐 금광과도 같은 존재가 된 것처럼, 여기 납골당도 오컬트 매니아들과 심령학자들의 성지 중 한곳이자 유명한 고스트 스팟 중 한곳이다보니 오히려 주민들은 비밀이 밝혀지길 원하지 않고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길 바랄 수도 있다. 무서운 괴현상이 일어난 납골당이 바베이도스를 찾아오게끔 하는 돈덩어리가 되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버뮤다와 바베이도스 모두 대서양과 카리브 쪽 해협에 위치해 있다. 

 

 

 

 

6. 현시점에서의 추측

 

 

이하의 긴 글을 요약하자면 귀신을 중요하게 고려하던 시대 + 지역민들이 사건을 저지를 만한 충분한 동기 + 조사관들의 관료적이고 편의주의적인 태도 + 어쨌든 결과는 좋았다의 합작품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귀신이 원인이 아니라면, 자연현상이나 누군가의 소행일텐데, 벌어진 행태로 미뤄봐선 자연현상 보다는 누군가의 의도적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인간의 트릭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비교적 과학의 시대라는 1980년대에도 유리 겔러는 조잡한 삼류마술 트릭으로 과학자들을 무릎 꿇리며 전세계적 초능력자로 공인받기도 하지 않았던가? 더군다나 유리 겔러의 실체를 밝혀낸건 과학자들이 아닌 같은 마술사(...)출신인 어메이징 랜디였다.

 

미스터리 서클을 보자. 비교적 과학의 시대인 현대에 어느 시골 마을의 논밭에서 항공기에서나 관찰 가능한 거대한 그림이 그려져서 엄청 충격받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이 정도는 자연현상일 수 있다라고 방송에서 말하자 다음에는 마치 방송을 본 듯이 복잡한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져서 당시 언론사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절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외계인'설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실체는 허망하게도 농부 2명이었는데, 그냥 재미로 했다고 실토했으며 실제 한밤 중에 단 몇시간 만에 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과학자와 전문가들을 벙찌게 했다.(...) 그나마도 이 농부들은 악의없는 자신들의 장난이 너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나가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양심선언하여 밝혀진건데, 만약 양심선언 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미스터리 서클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또한 미국에서 심령학이 인기를 끌던 당시에 폴터가이스트 현상으로 유명해진 두 자매 역시 양심선언으로 미스터리가 밝혀졌었다. 불을 끈 상태에서 도저히 소리가 날 곳이 없는데 기괴한 소리가 나서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귀신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으나, 비밀은 엄지 발가락이었다. 그녀의 엄지 발가락에서 관절을 꺾어 소리를 내는 특이한 체질을 지니고 있었는데, 어린 자매였던 그녀들이 부모님을 놀려주려고 해본 장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이며, 그나마도 노년이 되어서야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실토한 것이다. 만약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당시나 지금이나 엄지 발가락 트릭을 미처 예상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고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움직이는 관 사건은 단순한 범행이었어도 절대 양심선언할 수 없는 상태인데, 인권시대인 현대에도 무덤 훼손은 엄중한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순한 난동이라기보단, 체이스 일가에게 한을 품은 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납골당의 주인이자 가문 당주인 토마스 체이스는 실제로 노예들을 학대하는 등 여기저기 원한을 많이 사던 인물이었으니, 그의 묘소에 온갖 행패를 부리고 관을 훼손하고 난장판으로 헤집어놓을 개연성 자체는 충분하다. 다만 어떻게 했는지가 미스터리인데, 현대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고화질 관찰카메라를 내부에 설치해놓고 내부에 여러 과학 측정장치들을 설치해놓고 관찰한다면 충분히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나,1800년대라는 시대적 한계로 인해 현재까지도 이런 만행에 대한 트릭을 밝혀내지 못했다.

 

더군다나 귀신이 진지하게 대우받던 시대적 한계로 인해 당시 조사하던 전문가들은 귀신이 벌인 일이라는 강한 선입견에 빠져있었을테니 제대로 된 조사라고 보기도 힘들 것이다. 실제로 유리겔라와 미스터리 서클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과학자들은 오컬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던 과학자들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교적 현대의 과학자들도 약간의 선입견으로 인해 유리겔라와 미스터리 서클에 굴복했을 정도인데, 하물며 1800년대 당시 귀신이 메이저로 취급 받던 시대에 조사관들이 귀신 이외의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진지하게 조사했을 지도 의문이다. 그러니, "최종보스는 귀신"이라고 답을 정해놓고 조사를 했다면 결론은 뻔할 것이다.

 

또한 자물쇠가 이중삼중으로 굳게 닫혀있었다고 절대 따고 들어올 수 없는 철통보안처럼 얘기하는데, 과연 그랬을지도 의문이다. 보안이 진화한 현대사회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했을 때 막상 CCTV보면 범인은 간단히 따고 들어오는 판국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그 조사관들이나 관련자들이 많았는데 만약 그 안에 누군가 범행에 연루되있었다면 보안도 의미가 없어진다. 토마스 체이스가 행실상 여기저기 적을 많이 만들어 놓은 인물이다보니 그곳 관리자들이 전혀 연루되있지 않았다고 100% 장담하기도 힘들다. 혹은 '암묵적 동의'로 침입 흔적을 발견해놓고서도 침입 흔적 없다고 보고할 수도 있고 말이다.

 

사실 침입 흔적을 발견했다해도 그대로 보고하기도 힘든 체계인 것도 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일단 침입흔적이 발견됐다면 그곳 관리자와 경비 등 모든 관리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게 되고, 관리자들은 굴비 엮이듯 줄줄이 잡혀들어가거나 파면당한다. 또한 조사관들도 만약 누군가의 소행이라면 범인 체포하라고 윗사람들이 엄청 내리갈궈 댈 것이 뻔하고 범인 잡을 때까지 기약없는 고생을 사서 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관련자들과 조사관들은 그냥 귀신 소행이라고 일축하고 조사를 끝내는 게 최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현대사회에서도 경찰들이 귀찮으니까 대충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넘어가려다가 적발되어 언론에 보도되곤 하는데, 하물며 당시엔 이미 윗분들조차 '귀신'의 존재를 유력하게 보고 있는 이상 그냥 귀신의 소행으로 묻고 넘어가는게 모든 관련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이긴 하다.

 

그리고 석회가루와 모래 등을 사용해 손이 닿은 흔적을 찾아낸다는것은 관을 뒤집어놓은 사람이 석회가루와 모래를 재차 사용해 흔적을 덮을수도 있다는점을 생각하면 허접하기 짝이 없는 방식이다. 문을 따고 관을 이리저리 옮겨놓은 범인이 석회가루는 그대로 두고 떠날리가 없기 때문이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미스터리 서클 당시 언론에서는 외계인 설을 메인으로 온갖 신비하고 환상적인 추측이 난무했는데, 그 방송을 보던 농부 두명은 그런 언론과 사람들의 반응에 바보들이라며 실컷 비웃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만약 움직이는 관 사건 역시 체이스 가문과 척을 진 누구들의 소행이라면 그들은 귀신이라며 호들갑 떠는 사람들을 보고 혼쭐 좀 나보라고 뒤에서 낄낄대고 있을 것이다.

 

미스터리 서클은 당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으며, 지루한 일상에 따분해하던 사람들은 마치 마법같은 일이 현실에 일어난 듯한 착각에 빠지며 일상탈출의 도구로 그것을 즐겼다. 외계인이 이러이러한 메시지를 인류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란 그럴 듯한 해석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말이다. 대체 왜 미지의 존재가 이런 메시지를 남긴걸까 고민하며 대중들은 지루한 일상을 탈출하였다. 하지만 알고보니 농부 2명의 소행이라는 진실이 밝혀지니 재미없고 시시하지 않은가? 적어도 움직이는 관 사건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다. 사건이 벌어진지 너무 오래되어 생존해있는 관련자들이 없을 뿐더러, 설령 마을 주민 중에 진실을 아는 사람이 있다 해도 현재 움직이는 관 사건이 일어난 납골당 관람까지 바베이도스 섬 관광코스에 끼워 팔며 살고 있는 마당에서 누가 진실을 밝히겠는가?

 

위에서 언급한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자매의 양심선언으로 엄지 발가락 트릭이 밝혀진 것이고, 만약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았을 것이긴 하나, 사실 뭔가 트릭이 있었음을 유추할 수는 있는데, 왜냐하면 정말로 귀신 현상이었다면 현대사회에서도 계속 재현되어야 할텐데, 당시 1회성 사건으로 그치고 더이상 재현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관 사건 역시 현대사회에서 재현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같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귀신이 관이 맘에 안들어서 그렇다느니 별의별 심령학적 해석이 있었는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타국은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야 하는데 전혀 그런 일은 없었고, 해당 국가에서도 그 사건 이후로 더 이상 비슷한 일은 재현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9개의 댓글

이 내용 옛날에 어린이 만화책에서 봤는데 ㅎㅎ

2019.01.09

이거 되게 예전에 밝혀진거 아니었나? 첫번째건 지하수유출이고 두번째것 부터는 그냥 주작이었엄

2019.01.09

아사 코난도일이 추리소설의 대가였지만, 말년엔 신비학에 빠져서 뻘짓했다는게 정설임. 에디슨도 말년엔 영혼을 찾겠다고 난리 치기도 했고..

사람이 양면성이 존재하니 거를건 걸러야 한다

2019.01.09
@dasbootz

그래서 카테고리가 호러 괴담임

2019.01.09

옛날책인데 세계의 미스터리였나 그 책 시리즈에 있었던걸로 기억함.

2019.01.09

이 일을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총독본인이거나 총독 하수인들 뿐이겠지 문제는 이유인데

2019.01.10

이걸 주제로한 scp 있지않나??

2019.01.11

스스로 굶어죽은게 더 충격

2019.01.15

리한나가 바베이도스 출신이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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