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폴란드의 시골
복숭아... 아니 오렌지 까먹으면서 도원결의를 맺는 세 남자
독일인
유태인
그리고 주인공 폴란드인 (귀족임)
주인공의 고향집에서 미래의 백만장자를 꿈꾸며 면직물 공장을 창업하기로하는 세사람
구세대인 아버지와 의견차를 보이는 주인공. (명색만 귀족이지 사실 몰락귀족이나 다름없음.)
화면이 바뀌어 검은 연기가 솓구치는 공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과 빈민가의 모습이 나옴.
카톨릭, 개신교, 유대교 (+ 러시아정교) 등 여러 민족과 종교가 섞여있는 이 어두컴컴한 동네는 러시아령 폴란드의 공업도시 '우치'
서유럽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된 19세기 동유럽의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도시.
하루 먹을 빵을 사기 위해 전당포에 집안의 가보까지도 가져다 바치는 빈민들
공장을 지을 땅을 먼저 사는 주인공들
창업이 활발한 만큼 폐업도 활발함. (공장에 일부러 불을 질러 보험금을 노리기도 함.)
산업혁명기 여느 나라가 다 그랬듯이 시골에서 상경한 농민들은 공장에서 하루 종일 부려먹히며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고 안전과 보상도 보장되지 못하여 죽거나 다치는 일이 허다했음. 그래도 그일 하겠다고 몰려드는 인력은 넘쳐나고 기업들은 배만 불림.
출근길에 공장 노동자 유족에게 조언 좀 해줬다고 쿠사리 먹는 인턴 사원.
방직공장의 엔지니어인 우리의 주인공
신형 기계로 인해 직장에서 짤리게 생긴 노동자가 애걸복걸 해도 눈하나 깜짝 않는 우리의 주인공
수공업 방식의 구형 방직공장 사장의 아들인 독일인. (딱봐도 알겠지만 생산력이든 품질이든 가성비에서 밀려서 폐업 직전임.)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유태인. (자세히 보면 옷도 유태인 특유의 복장이 아님.)
가업 계승따윈 하지 않겠다는 독일인
사고로 사람이 죽었는데 역시 눈하나 깜짝 안하고 다시 일하라고 독촉하는 우리의 주인공
다른 공장을 운영하던 친구가 파산해서 돈꾸러 왔건만 역시 가혹하게 내치는 우리의 주인공
공장의 주인은 전형적인 악덕 사장님
고향집에 있는 여친 놔두고 돈 많은 유부녀와 바람피는 우리의 주인공
캐피탈리즘 호!
로리 취향 가지고 있는 러시아인 사장에게 돈 빌리러 온 유태인
휴일날 주인공 쉬지도 못하게 자택에 불러놓고 자신 앞으로 온 편지들 읽어보라 하는 부르주아 사장님
그래도 주인공 능력은 좋은지 다른 공장 사장도 스카웃 제의를 할 정도.
양다리에 이어 이번엔 또 돈 많은 공장 사장딸에게 작업 거는 주인공
세컨에 써드까지..... 어장관리 하느라 쉴틈이 없는 우리의 주인공
공장에서 데려온 소녀 옆에 끼고 방탕하게 노는 러시아인 사장님
집에서도 쫒겨나고 공장에서도 쫒겨난 소녀
아주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의 유태인 고리대금업자
그런 양반한테 돈 빌리러 온 유태인 (자세히 보면 비위 맞추려고 유태인 전통복장을 하고 옴.)
캐피탈리즘 호!
사고를 당한 노동자 가족한테 푼돈주고 합의 보겠다는 악덕 사장님
그런 사장의 모습이 띠꺼운 인턴사원
씨발 좆 같아서 내발로 나간다
시원하게 질러주시고 퇴사하는 우리의 인턴 사원
자신 개쪽 당하는데 손 놓고 있었다고 화풀이 가하시는 악덕 사장님
결국 심장 마비 왔는데 하인이 일부러 안도와줘서 죽음
순조롭게 돌아가는 공장과 죽어서 관위에 놓인 악덕 사장님
사장도 죽었으니 이제 제대로 달려보자는 우리의 주인공들
죽어서까지 노동자들 갈구는 우리의 악덕사장님
캐피탈리즘....호?
두집 살림 잘도 유지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와중에 여친이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진료소를 세우겠다니까 핀잔주는 우리의 주인공
네놈의 피는 무슨색이냐
여친 삐짐
아버지한테도 혼남
그럴때 마다 더 악착같이 사업을 밀어붙이는 우리의 주인공
어장관리 하러 왔다가 사장님의 으리으리한 저택 구경하는 우리의 주인공
오호?
허영심에 가득 차 있는 사장님
조금 모자란 딸을 위해 데릴사위를 찾고 있는 사장님
납기일날 다시 한번 고리대금업자를 찾아온 유태인
대놓고 돈 못준다고 으름장 놓는 유태인. (자세히 보면 이번엔 위압적으로 보일려고 검은 중절모와 코트를 입고 옴.)
본래 공장수익의 10퍼센트를 주겠다는 약속으로 돈을 빌렸지만, 계약서가 없는 구두 계약이었다는걸 약점 삼아 협박을 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유태인.
(심지어 다른사이도 아니고 고리대금업자랑 친척임.)
평소와 다르게 빡센 연기 하느라 기운 다 빠진 유태인
그리고 갑자기 화면은 향해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어보이는 유태인. (마치 '거기 보고 계신 분들 나 어땠음?' 라는 표정.)
돈도 굳고 또 어디서 대출 땡겨서 자금 확보 해온 유태인
왠진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사진을 가지고 다니는 유태인 (보여주니까 정색하면서 뺐음.)
드디어 꿈에 그리던 공장을 완공시킨 우리의 주인공들
캐피탈리즘 호!
근데 갑자기 주인공을 찾아온 세컨녀의 남편 (이양반도 유태인임.)
아내와 주인공의 그렇고 그런 관계를 캐물으러 온 남편. (헌데 협박하기 보단 애원하는 표정.)
여기 대고 엠창 까보라는 세컨녀 남편.
(저 그림은 검은 성모상이라 불리는 폴란드의 유명한 성화의 카피임. 카톨릭은 폴란드 국민의 90%가 믿는 종교로 저 그림은 그야말로 언터쳐블.)
니ㅏ러
'엠창 까고 나 아님' 한 다음에 눈하나 깜짝 안하고 여친과 써드녀 앞에서 태연히 웃어보이는 우리의 주인공
이제 세컨녀 버리려는 우리의 주인공
세컨녀 잘 가는지 기차역에 보러온 주인공
그런데 세컨녀 남편이 심어놓은 감시역한테 들킴
주인공의 바람기를 다 이해해주며 만나느라 몸에서 사리 나올거 같은 여친.
(독일인도 주인공의 여친을 짝사랑 하고 있음.)
결국 아랫도리 함부로 놀린 주인공 때문에 불 난 공장
하얗게 불태운 우리의 주인공들
여친한테도 까이는 우리의 주인공
친구들은 다 절망하고 있는데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듯 보이는 우리의 주인공
몇년 후 ....
그리고 슈퍼 점프컷으로 몇년뒤,
어장 쳐둔 공장사장 딸이랑 결혼하여 다시 공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성공한 우리의 주인공.
근데 이제 머리가 좀 큰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음
세월 속에 늙은 주인공들.
분노로 가득 찬 돌멩이 하나가 창문을 깨며 날아옴.
어쩔수 없다는 듯 진압 명령을 내리는 우리의 주인공
그리고 경찰의 총격을 피해 도망치다, 무언가를 의미하듯한 빨간 천조각을 휘두르며 쓰러지는 이름 모를 노동자.
이 영화는 초기 자본주의의 무자비함과 '올리버 트위스트' 따윈 쌈싸먹는 당대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호평을 받아 48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유태인을 너무 악랄하게 묘사했다는 것 때문에 당시 유태계 자본이 꽉 쥐고 있던 할리우드에서 미움을 받았는지 수상에 실패함. (물론 경쟁작들도 만만치 않았는데, 이 해 수상작이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였음.)
하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고 본질적으로 보자면 유태인 뿐만 아니라 작중 모든 등장인물들을 다 까는 영화임.
주인공 - 사업적으론 매우 유능하지만 주체 할수 없는 색골에 노동자들의 고통을 개무시 함.
독일인 - 성실한 순정남으로 보이지만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공장을 접지 않는 아버지를 전혀 이해 못하고 아버지의 마지막 자부심이라 할수 있었던 수공업 공장을 판 돈으로 자신들의 사업에 투자함.
유태인 - 유태인 답지 않은 개방적인 모습과 능글능글함으로 돈을 끌어모으지만, 사업에 있어선 혈족이나 우정따윈 제껴두는 철면피. 그리고 게이. (위에 나오듯 주인공 사진을 가지고 다니는 것과, 짤에는 없지만 파티에서 나체의 미녀가 유혹하는데 꺼지라며 밀어버림.)
어장녀 아버지 - 말 그대로 속물. 호화 저택과 살롱을 만든 이유가 '그저 남들이 하니까'
고리대금업자 - 직원복지와 사회환원에 매우 인색하고 문화생활은 커녕 돈 밖에 모름. (작중 직원이 오늘 '빅토르 위고'가 죽었다며 이야기를 꺼내니까 뭐하는 양반이냐, 재산은 얼마나 되냐 같은걸 묻고 직원이 문학가라고 답하니까 글쟁이라며 개무시함.)
악덕 사장 - 말 그대로 스테레오 타입. 그러나 엄청난 유산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반전이 있음. (심지어 그 사실을 말해주는 사람은 삿대질 하고 문박차고 나간 인턴사원.)
비록 자본주의 수장 나라 시상식에서는 수상에 실패 했지만 그해 공산주의 수장 나라에서 열린 모스크바 영화제에서는 금상을 받음.
공산주의의 숙적 자본주의를 미친듯이 까대니 공산당쪽에선 아주 좋아 죽었겠지? 마지막에 빨간 천 휘날리는것에서 결정타 찍음.
그렇다고 이 영화가 공산주의 찬양 영화냐면 그것도 아님. 감독은 공산주의를 돌려까는 영화도 많이 많들었고 애초에 공산주의 시절 폴란드는 공산주의에 꾸준히 개기던 동네로 국민들이 공산당의 압제에 맞서 싸우며 정부수반을 여러차례 갈아치웠고 결국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역사가 있다. (공산주의의 핵심 계층이 공산주의를 몰아냈으니 참 아이러니.)
그저 시대가 좋아할 만한 소재를 고른것일 뿐.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건 아마도
"이런 세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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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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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힐성
좆만한 식견본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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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리즈 정성 ㅊㅊ
adadadad
얘가 그 욕쟁이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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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높은식견좌 ㅂㅁ
뭐래 이 문디가
ㅂㅁ
soho
좆만한식견좌 짤은 괜찮으니까 ㅊㅊ은 줌
VitaB
닉언일치 자제좀
소영
식견좌ㅂㅁ
pakistan
식견 ㅂㅁ
살 대학원생
자본주의의 돼지가 되는 영화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다
Szabliwiecz
뭔지 몰라도 사람은 미워하되 글은 미워 말자 ㅊㅊ
대체로 무해함
식견좌 ㅂㅇ
https://www.dogdrip.net/index.php?document_srl=184532436&mid=userdog&cpage=1#comment_184544220
별거아닌데그만들싸워
2018.11.11
정말 별의별 영화를 다 보네
이런거는 어디서 찾아보는거냐
식견이 엄청 넓네
스압
2018.11.11
@별거아닌데그만들싸워
내 식견이 넓다기 보단 니 식견이 좆만한거 아닐까
초록색맛남
응 붐업이야
노무사공부중
카를 맑스 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