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뒤로는 읽지도 않고 ㅂㅁ 할 분들 위해서 먼저 말하자면 나는 존나 고기좋아함 육식주의자임 고기없음 밥안먹어 ㅡ

 

 

개드립 고대 채식주의자 관련글 리플을 보니

 

채식주의자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음

 

왜 우리는 채식주의자한테 화를낼까?

 

1.채식주의자의 논리는 틀렸을까?

 

채식주의자의 논리는 다른 좌파집단(?)과는 달리 꽤나 튼튼하다

 

1)육류는 칼로리 전환율로 따졌을때 명백히 비효율적인 음식이다. 

 

이에 대해서. 사람한테 필요한 영양소가 육류섭취가 아니고서는 채울 수 없어서 어쩔수 없다는  반론과 대체영양으로 충분하다는 재반론이 있다.

 

나는 영양 전문학적 지식이 없으니 명확히 가릴수는 없지만, 최소한 지금 처럼 공장식으로 육류가 대량으로 공급돼어야만 인류가 목숨을 붙이고 사는건 아니라는점은 분명하다 

 

2)동물들의 고통

 

이런 육류 대량공급에는 동물들의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수반된다.

 

육류가 가공되는 과정영상같은걸 본사람들은 그 참혹함에 찜찜해한다.

 

그렇다고 딱히 내가 여기서 감성팔이를 논거로 하고싶은건 아니다.

 

다만, 인간의 영양보충을 위해서 많은 생명들이 고기로 길러지고 죽음의 고통에 다다르는게 공리상 비례가 맞지않다는거다

 

이에 관하여 현대윤리학자 피터싱어가 자세히 말한 바 있다

 

 3)동물의 고통을 왜 생각해?

 

이에 대해서 사람이 먼저지 동물고통을 왜 생각하느냐고 따질 수 있다.

 

왜냐면 생물학적으로 딱히 사람이 다른동물보다 나을게 없어서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때만해도 '인류의 진화' 를 보여주는 삽화로 한쪽엔 원숭이 반대쪽엔 창을 들고있는 사람이 겨과서에 실렸었다.

 

이런 그림은 진화에 방향성이나 진보성에 오해를 만들기 쉽다. 애초에 진화는 진보성이 없다. 즉 뭐보다 더 진화해서 우월하다 따위의 개념이 없다. 

 

인류의 뛰어난 지능? 지능이 어쨋다는건가 그것이 인류가 다른동물보다 나은 근거가 되는가? 박테리아는 지능이없어도 지구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와  엄청난 적응력을 자랑한다. 

오히려 인간의 나약한 신체는 지능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존재 못했을것이다. 

 

도덕성은 어떨까? 피터싱어는 이에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덕성으로 인간과 기타동물의 높낮음을 구분한다면, 우리는 태아를 잡아먹는일에 서슴치 않아야한다. 태아는 도덕적인 사고나 행동이 불

가능하다'

 

실제로 울기밖에 못하고 제 밥그릇도 못챙기는 갓난아기보단 천재견 호야가 차라리 훨씬 성인과 의사소통, 사회관념, 도덕성 등에서 뛰어날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갓난아기를 잡아먹지않는다

그렇다면 동물도 대우받아야 할것이다

 

 

4)위의 논의를 종합하자면 전면적 채식의 강요까지는 아니더라고

최소한 고기를 줄이자, 고기의 소비방식을 바꾸려 노력하자는 건 틀린말은 아니다. 

 

2.채식주의자의 행동은 비난받을 일?

 

개인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그 맛있는 고기의 맛을 알면서도 도덕적 신념에 비춰 절제한다. 간혹 채식주의자들이 콩고기 섭취하는걸 보고 그럴거면 왜 채식을 하냐며 비난하기도 하는데, 이는 적절지 않다. 그 사람들은 고기 싫어서 안먹는게 아니라 맛있는거 알면서 참고 풀뜯어먹는거다

 

돈도많이든다. 채식주의 솔직히 하고싶어도 돈없어서 못할수도있다. 단백질 섭취는 해야하는데 이를 대체식품에서 찾아야하니까. 

 

환경적으로도 힘들다. 한국에서는 채식주의는 특히 더 힘들다. 외국은 그나마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있는 식당이 많지만 한국은 그런걸 찾기 힘들다

 

이렇게 힘든데 신념에 따라 꾸준히 채식하는건 진짜 대단한일이라 생각한다

 

 

3.그런데 왜 화가날까

 

한 마디로 '꼴값 떠니까'

 

한국 문화 특성상 튀어나온 부분은 굉장히 거슬린다

 

다들 고기집에서 회식하는데 '아..나는 채식주의자라서..' 라면서 뺀다던가 도시락을 주섬주섬 풀고있다면 굉장히 눈에 밟힐것이다.

 

거기까진 사실 상관없다

 

그런데 만약 채식주의자가 도덕적 우월감에 쩔은 행동을 곁들이며 육식하믄 사람들은 비난한다면 나부터도 때려주고 싶을거다.

 

여기서 핵심은 분명히 드러나는거다.  우리가 채식주의자를 비난할 정당성은 이들이 타인에게 도덕적 갑질을 할때나 해당되는거지

채식주의한다고 욕할것은 아니라는거다

 

4.채식주의 하는것 만으로 비난하지말자!

 

당연한 소리를 길게 써놨네 할수도 있겠다.

 

그런데 실제로는 채식주의자 라는 만으로 욕을하는 경우가 많아보여서 하는 소리다

 

서두애서 말한 고려대 비건 개드립 글을 보자

원본글에는 단순히 간식으로 나눠줬던 음식이 죄송하다고 할 뿐 채식주의자가 난동이라도 부렸다는 내용은 없다.

 

그리고 먹었던 음식이 채식인지 아닌지는 그들에게 꽤나 중요사항일것이다

 

 

 

 

사진은 그 글의 리플들이다.

 

리플들은 채식주의자들 비꼬기와 비난 일색이다

 

이 사람들 다 채식주의자한테 한번씩 데이기라도 해서그런걸까?

 

아니면 그냥 튀는 모난 부분들을 후드리고 싶어서 그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