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 

주인공은 이솜입니다. 개뿔 가진 것도 스킬도 없어서 남의 집 청소 하면서 밥벌어먹는 빈곤층 여성이져. 

그럼에도 와인바에서 와인 마시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그녀 삶의 낙입니다. 

이것을 보고 누군가는 '차라리 그 돈을 모아서...' 소리 할 수도 있고 

'어차피 답 없는데 걍 즐기는게 답임 ㅇㅇ' 할 수도 있겠져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대한민국 사회의 발전한 풍족함과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묘하게 공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경제적 불안감은 솟아오르지 못함이 아니라, 

그보다 더 비참함이 올 것 같은 불안, 즉 지금의 평균적인 풍족함에서 자신의 위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일종의 추락에 대한 불안감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젊은이들이 과거 어른 세대를 보면서 

너네 때는 편했잖아 

라고 말하는 것도 그런 문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젊은이들을 보면서 과거 세대가 

아니 이만큼 살게 해줬는데 니네가 못해서 떨어지는거 아님? 

이 소리 하는 것도 이해 못 할 것은 아니죠 도움은 안 되는 말이지만 

ㅇㅇ.

하여튼 줫나 개노답같은 상황에서 꿈틀거리는 영화니까 함 보세요. 

이솜이 이쁩니다. 

비참하긴 한데 한공주처럼 트라우마 생기는 작품은 아님

그냥 잔잔하게 좆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