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캔버스

지금부터 캔버스 하나를 상상해보세요. 심장 근처에 자리잡은 자화상이 그려진 캔버스 말이에요.

저는요. 제가 바라던 제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추상화가 보여요.

마치 현대미술을 설명하는 비문학 글처럼 복잡한 형태는 물론이고 이리저리 얼룩이져서는

크래용으로 그리다가 물감으로 그렸고 심지어 그 위에 페인트도 칠했어요.

검은 페인트가 칠해진 부분은 보이기 싫어서 덮은 것 같은데, 곳곳에 누군가 할퀴고 간 스크래치들이 선명하네요.

 

여러분은 어떤 자화상이 그려지시나요? 저는 한동안 이런 자화상이 미워서 꽁꽁 감싸두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흉측하잖아요. 차라리 천으로 덮어두고 편한 가식을 부리며 마음의 문을 닫아두는게

부끄럽지도 않고 편하잖아요. 혹시,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자 그럼 이제 졸작 중에 졸작인 제 자화상을 걸작으로 만들어 볼게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을 떠올려봐요. 그리고 그 자화상을 서로 맞닿게해요.

저는 어머니를 생각했어요. 이렇게 손을 맞잡으니 밍밍하던 색감이 다채로워졌고

스크래치 난 부분이 도드라지지 않도록 감싸주어서 제법 볼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얼마 전에 염색하셔서 그런지 오징어먹물 자국도 있네요.

아, 말하고 다니지 말랬는데! 엄마 미안해요!

 

그렇게 한 명씩 떠올리면서 바꿔서 붙여보고 여러개도 붙여봐요.

그때마다 몽환적인 작품이 되기도하고 유쾌한 작품이 되기도하고 때로는 관능적인 것도...

흠, 흠, 그건 아마 모자이크 기법일거에요.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 조화로움에서 바로 당신이 빠져서는 안되요.

제 자화상이 빠진 홀로 남은 어머니의 자화상은 다채로운 색감이 감쌀 곳을 잃어버려

여기저기 산만한 느낌에 방향을 잃었고 잘 보이지 않았던 수채화의 덧칠자국 같은 주름이 보이네요.

 

사실 우리는 홀로있을 때보다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있을 때 더 빛나고 아름다운 법인가봐요.

Life is short Art is long 너나 나나 쟤나 We are artist 베이베

약간 트랜드에 뒤처지는 저도 곁에 있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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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썼던 글 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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