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말기, 부패한 명나라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이자성은 관군에게 여러번 패배했으나, 끝까지 살아남아 카이펑을 포위한다.

 

중과부적의 상황에서도 카이펑은 이자성의 군대를 막아냈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뿐. 이자성의 군대는 끝이 없었다. 카이펑은 급히 전서구를 보내 구원을 요청했다.

 

그리하여 숭정제는 양사창의 탄핵을 받아 옥에 갇힌 손전정을 복직시킨다. 기울어져가는 정세를 돌려놓을 수 없다는 말은 손전정을 위한 입발린 말이 아니었다. 이미 수많은 장군들이 죽고 패배했으며 손전정을 탄핵시킨 양사창도 이미 죽었다.

 

 

복귀한 손전정은 숭정제의 명령에 따라 오천의 병사를 받아 동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장먼저 조정의 명을 따르지 않는 부패한 지휘관 하인용을 참수했다.

 

 

뒤이어 부대를 시찰했지만, 총의 절반 이상은 발사가 되지 않고, 대포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지 지휘관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제가 인계받을때부터 이랬습니다.', '여러번 보고를 했지만 답변이 없습니다.'뿐...

 

식량창고도 시찰했으나 식량창고에는 식량 대신 모래와 자갈만 가득했다.

 

손전정은 황제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황제역시 하인용이란 전례가 있어 쉽게 손전정을 도와줄 수 없었다.

 

사실, 이때쯤 되면 황제도 돈이 없었다.

 

손전정은 황제의 도움을 바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지방 유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협박까지 해봤지만 필요한 십만냥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양만 모였을 뿐이다.

 

물론 고작 백냥 오십냥 받고 떠날 손전정이 아닌지라 그는 지방유지들을 조사해 그들의 탈세를 막고, 지금까지 밀린 세금을 징수하려 했다.

 

 

부패한 지방 유지들 역시 얌전히 세금낼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지방 유지들은 자신을 조사하던 손전정의 부하와 문서를 통째로 태워버렸다. 여기서 손전정은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손전정의 출정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손전정은 그자리에서 부패한 지방 유지들을 모두 참수한다.

 

 

실로 그러했다. 이자성은 이 전에 수없이 패배했지만, 명의 부패를 피해 도망간 사람들로부터 무한히 병력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명은 그러지 못했다. 아무리 이자성을 이겨도 백성들은 명을 피해 이자성에게 의탁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명의 장수인 손전정이 손을 놓을 순 없는 노릇....

 

 

 

우여곡절 끝에 병사와 무기를 준비하고 출정했지만, 결국 그는 이자성에게 패배하고, 명은 멸망한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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