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생각하는 습관

누가들으면 비웃을 일이지만

소소한 취미로 연설문을 쓰곤한다.

자주 쓰지는 않지만 쓸때마다

투머치토커 저리가라할 방대한 이야기들이다.

 

중학생때, 선생님 한 분께서는 내게만 특별한 숙제를 내어주셨다.

신문의 사설을 읽고 내 생각을 써보라는 것이었다.

인터넷이 아닌, 종이 신문을 권했던 이유를 이제는 충분히 알고있다.

 

으레 그 나이 또래들은 주관없이 휘둘리기 쉽다.

나 역시 그런 이들 중 한 명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댓글이라는 것은 우리를 혼란스럽게한다.

생각하기보다 이미 완성된 의견에 동조한다.

접하는 매체가 다양해질수록 우리는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다.

 

그즈음엔, 여러 이야기들을 썼었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열심히 찾아보다가 쓰다말았던 한 부분 밖에 없지만 써본다.

'최근 일본에서 지검 특수부가 자기성찰과 반성을 목표로 개혁을 주장했다.

스스로 외부의 간섭을 늘리고 스스로 반성을 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중수부와 같은 역할이라는 사실에 가히 교훈이 없을 수 없다. 최근에 주장된 중수부 폐지에..'

중학생때의 글이라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대신 고등학교 시절 '로마사 논고'를 읽으며 나름 대한사 논고라며 정리한 짧은 생각들도 있다. 몇개만 소개하자면,

 

자신의 이념을 남에게 강요할 수 있는가

 

사람의 이기주의적 면모는 자본주의가 정착한 오늘날보다, 이념적갈등 대립이 치열할때 더 잘나타났다. 나의 생각은 맞고 그 생각은 틀렸으며 어중간하게 걸쳐있는 이는 회색분자가 되며 흑백 양극으로 치우쳐져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엔 무력을 통해서라도 상대를 굴복시켰던 시대가 아닌가, 비단 국가들만이 아니다. 국내의 정치가마저 자신의 이념을 서로에게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방법은 극단적으로 치달았다. 백색테러 적색테러하며 송진우 여운형 김구같이 수많은 이들이 테러에 사망했다. 몇년 지나지 않아 김일성은 이념을 강요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이는 뒤에서 더 논할 것이지만 자신의 이념을 실현하기위해 민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것은 반드시 지탄받아야 할 일이다. 만고불변의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진리의 반대는 거짓이 아닌 또 다른 진리인 것이다.

 

죄를 수사함에 있어서 외부의 개입을 받아선 안된다.

 

제 아무리 요직에 기용된 사람일지라도 죄를 지었다면 처벌을 받는 것이 인도가 아닌가 이러한 반쪽짜리 특위는 실상은 어정쩡하지만 모두 해결된 것 처럼 보이는데서 더 큰 문제를 가진다. 일벌백계라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부의 비협조와 특위활동의 방해는 옳지 않은 것이다. 비록 시대적 상황이 하여금 그렇게 만들었다고하더라도 이는 비합리적이다. 엘리트관료라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

 

모든 전쟁에 대의가 있어도 정의는 없다.

 

결국 6.25전쟁은 김일성의 사익추구로 일어난것과 같다. 그 이념실현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또는 소수의- 사익이 불러온 것이였다. 물론 그들은 그것을 공익이라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로 그들이 진충보국하였다면 사회주의 지상낙원을 건설하기보다 어떤 것이 조국과 민족을 위한 것인지 고민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은 스탈린에게 여러번 찾아가 전쟁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가 진정으로 민족을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행동했을리가 없다. 또한 제 아무리 전쟁의 당위성을 주장하더라도 전쟁은 정당화할수 없는것이다. 비록 그것이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야한다.

 

일체의 변형이 없는 고등학생때의 생각이기에 지금의 내가보기에 우습기도하다. 많은 생각의 변화를 거쳤다.

고등학생 2학년때 로마사 논고를 샀고, 그해 말에 일본을 다녀왔다. 일본어도 전혀 하지 못하는채로,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보고 느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줄 수 있다.

많은 혼란과 과도기를 거쳐서 요즘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바다 건너의 같은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항상 스스로 의심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나는 맞는 말만 하는 잘난 놈이 아닌 것을 알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글을 남기고 이를 토대로 연설문을 더 멋드러지게 쓰고싶어 안달이다.

나는 능력이 없고 그릇이 작을지 몰라도 당도할 미래에서 누군가 읽을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영웅이 나타나길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영웅이 없는 사회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영웅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불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2개의 댓글

2018.11.15

단지 바다 건너의 그 사람들에게도 민족주의가 있으며 프레임 씌우기가 있을 뿐이지요.

0
2018.11.16

우리 사회가 불행한 것은 그런 의견들을 생각하지않고 수용하다보니 어느새 앵무새처럼 남의 의견을 자신의 생각으로 말하고 다니는 것이 아닐까요. 조심스럽게 사족을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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