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결과

혹시나 오늘 수능을 마친 이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 많은 글을 쓰다 지운 것 같다.

 

처음엔 눈물을 썼다.

기쁘던 슬프던 울고 나오지 않아도

억지로 쥐어짜내서라도 울거라

그러지 못한다면 후회만 남는다는 글이었다.

 

그 뒤엔 무림을 썼다.

하산하는 제자에게 싸부가 들려주는 세상을 쓴 편지다.

네 내공은 한참이나 부족하다. 고작해야 개방 떨거지와 견주어 손색이 없겠구나

코믹하게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파를 논하는 부분부터

강호의 도리를 모르고 단순히 이기는 것만을 위한다며

너무도 사회풍자적 내용이 되어버렸다. 내가 이야기하려던 건 아니었다.

그래도 우물물은 흐르는 물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쓸땐

정말 싸부가 된 것처럼 울컥하기도 했다.

아, 해동은 고수가 즐비하니 꼭 들러보거라.

 

결과적으로 지금 이야기하는 건

흔적도 쬐끔 남은 쓰다지운 글이다.

만화로 치면 콘티를 끄적거리다 지운 정도다.

분명 썼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2개의 댓글

2018.11.15

수험생분들 고생하셨습니다. 글을 쓰고 콘티를 그렸었다면 지금 아무것도 아니여도 다시 쉽게 쓰고 그릴수 있을거에요. 허무하죠? 사실 결과가 중요하다해도 결국 이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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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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