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떨림

새벽 세시.

잠은 오지 않고서 손만 벌벌떤다.

다시 너무도 괴로워졌다.

 

나는 내 과거의 치부들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다.

항상 되새김질당한다. 다시 머릿속에서 몰매를 맞고 서러워진다.

 

내가 당신들을 용서하고 넘어가길 원한 건 다름아니라

당신들이 나의 잘못을 물고늘어질 것을 알기때문이다.

그러지 않기를 원했다. 나는 계속해서 패배한다.

내가 계속해서 싸우면 싸울수록 나의 치부들은 들춰지고

만들어졌다.

 

일례를 들어보자

친구 사이에서 나는 장난으로

"괜찮나? 아니 니말고 내 옷 ㅋㅋ"했던 적이 있다.

친구가 다친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장난스런 화를 냈다 생각했기때문이다.

그 행위가 내가 싸이코패쓰라는 증거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방인이라는 카뮈의 책이 있다.

뫼르소는 실수로 사람을 죽여 죄를 지었다.

나 역시도 거짓말로 큰 죄를 지었다.

 

모든 이들은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냉담한 범죄자가 틀림없다며 그에 따라 편파적으로 증거를 가져오고 판단하고 재판한다.

 

나는 그 법정 앞에 서 있다.

내 모든 것들은 자의가 아닌 타의로 해석되어 나를 재판한다.

어쩌면 나뿐만이 아닌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도 포함하고 있다.

나는 그 소설의 결말을 안다.

1개의 댓글

2018.10.11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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