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생각한다.

 

내가 탄 엘리베이터가 추락해서 바닥에 쳐박고 뒤지지 않을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정말 가끔 있는일이다.

 

엘리베이터는 안전장치가 존나게많다 그냥 존나많다.

 

공돌이인 내가 문과의 영역인 읽판에 글을 잘 쓸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하나하나 알아보자

 

 

(▲조속기)

 

1. 조속기와 비상정지장치

 

조속기는 엘베의 속도를 감지하는 장치이다.

 

조속기가 회전하면 빨간원의 황동추가 원심력으로 밖으로 밀려나 초록색의 전기스위치를 치게되어 전원공급을 끊는 구조이다.

 

전기스위치를 쳐도 존나빠르게 추락하면 기계적 스위치를 쳐서 비상정지장치를 작동시킨다

 

(▲비상정지장치)

 

평소 왼쪽상태에서 운행하다 기계적 스위치가 동작하면 오른쪽 상태로 쐐기가 레일을 존나꽉 물게되어 정지한다.

 

모든 엘베에 붙어있으며 가장 스탠다드한 안전장치이다.

 

로프 끊어져도 얘 때문에 엘리베이터는 멈춘다.

 

추락하는 영화 다 개뻥임 ㅎㅎ

 

 

 

 

 

 

 

(▲로프브레이크)

 

2. 상승과속 방지장치 / 개문출발 방지장치

 

2000년대부터 설치하던 로프브레이크이다

 

조속기는 추락하는 엘베만 멈췄지만 얘는 천국으로 상승하는 엘베도 멈춘다

 

문이열린채로 승강기가 움직이거나 너무빠르게 상승하게 되면 로프를 존나쌔게 잡아서 움직임을 멈춘다.

 

https://youtu.be/9PeGe8Lk1fI (이런 사고를 방지한다. 동영상 올리는법을 모르겠다...)

 

 

 

 

 

 

 

3. 비상구출구

 

영화에서 양형들이 천장을 꽝 쳐서 탈출하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불가능하다. 영화는 다 개뻥이다.

 

밖으로 탈출하게되면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에 열 수 없게해놨다

 

너무나 위험한것이다...

 

그래서 천장의 비상구출구는 볼트/너트로 잠겨있거나 특수한 키로 잠겨있다.

 

요런 나비볼트나

 

 

이런 특수한 삼각키로 된 잠금장치가 되어있어서 안에서는 열 수 없다...

 

 

이건 내가 실제로 쓰는 삼각키인데 이걸로 안에서 열거나 밖에서 볼트/너트를 풀어줘야한다.

 

여담으로 삼각키를 잘보면 크기가 모두 다르다.

 

좌측부터 OTIS / 현대 / 티센크루프 순인데

 

분명 표준화는 되어있지만 3사 모두 다른 규격을 쓰고있다

 

정말 병신같다

 

현대키는 오티스, 티센에 못쓰고

 

오티스키는 그립감이 구리고

 

티센키는 독일제 답게 모든 구멍에 호환된다

 

(구)티센키가 훌륭한 그립감 적당한 무게감 모든 구멍에 호환된다는 점이 뛰어난 명기였지만 지금은 구할 수 없는 환상종이다.

 

얘기가 너무 밖으로 샜는데

 

아무튼 천장에 비상탈출구는 너네 쓰라고 만든게 아니라 안에서는 못연다

 

어찌저찌 열고 위로 나와도 존나 위험한것 천지이다.

 

 

 

 

 

 

 

 

4. 카도어락

 

2000년대 중반부터 설치된 카도어락이다.

 

얘는 니가 엘베에 갇히면 문을 절대로 못열게하는 흉악한 장치다.

 

엘베가 제자리에서 많이 벗어났다면 니가 뭔짓을해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시발 안에 갇혀서 뒤질것같은데 왜 못나가게해요!!!

 

왜냐하면 이 상태에서 탈출을 시도하면 존나게 위험하기 때문임

 

 

니가 안에 갇혀있다 가정하고 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하다 발을 헛딛여 문 아래 틈사이로 떨어졌다고 생각해보자

 

 

 

 

 

 

 

 

 

 

널 반겨주는건 존나 깊은 심연뿐이다.

 

너가 이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너의 시체를 들여다 볼것이다.

 

니체는 일찍이 엘베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있던것이다.

 

실제로도 문열고 탈출하다 저 아래로 떨어져 죽는 사고가 존나 많다.

 

 

지금은 카도어락도 설치되고 이 에이프런(앞치마)가 옛날보다 길어져서 실족하여 추락하는 경우는 없다.

 

옛날 엘리베이터는 없으니 뒤질수있다 조심하자

 

 

 

 

 

5. 비상통화장치

 

우리는 2011년 여름 대정전 사태를 기억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두컴컴한 엘리베이터에 갇혀 터지지 않는 핸드폰을 뒤로하며 비상통화버튼을 누르던 그때

 

하지만 외부와 연락이 되지않아 장시간 갇혀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2013년 법이 개정되어 비상통화장치의 검사기준이 강화되었는데.

 

기존의 비상통화장치는 [엘베] - [건물 내 인터폰]이 끝이었다면

 

개정법은 [엘베] - [건물 내 인터폰] - [유지관리업체] 까지 넘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그냥 되는가?

 

물론 추가장치를 설치해야했다.

 

(▲비상통화장치)

존나 비싼 비상통화장치를 말이다.

 

당시 이런 장치를 생산하던 업체는 별로 없었고

 

모든 엘베에 의무로 설치는 해야하니 존나게 비싸진거다

 

전화 하나 가게하는데 100만원 심하게는 200만원은 줘야했다

 

그런데 사실 이거 납품가는 20만원정도 했다

 

시발럼들이 용팔이마냥 단가를 존나 후려쳐서 설치해주는거다

 

당연히 보수업체나 검사기관은 욕을 조지게 쳐먹었고 이때 설치업자는 건물 못사면 호구였다

 

정말이지 병신같은 일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안전해졌다

 

 

 

 

 

 

6. ARD (auto rescue Device)

 

2017년부터 의무설치된 자동구출운전장치의 줄임말이다.

 

세상에나 이 혁신적인 장치는 정전의 위협으로부터 너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정전시 충전된 배터리를 이용해 가까운 층으로 이동하여 문을열고 10초간 대기한 후에 문이 닫히고 밖에서는 열 수 없다

 

혹여나 10초라는 기나긴 시간동안 Auto-K를 외치며 못나간 개붕이를 위해 열림버튼을 누르면 10초 더 기다려준다

 

너무나 혁신적인 이 장치의 단점은 너무나 비싸다

 

거기에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전은 언제나 함께하는 법

 

물론 갓물주에게는 비싼게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자

 

 

 

 

이상으로 여섯가지 안전장치를 알아봤는데

 

세부적인 안전장치까지 나열하면 너무나 많아서 굵직한것만 알아보았다

 

비상등 / 도어단락 / 카브레이크 / 이중브레이크 / 로프이완감지장치 / 버퍼스위치 / 인장추스위치 / 도어클로저 / 승강장문이탈방지장치 / 이중제도어스위치 / 균형추비상정지장치 / 전기적비상운전 / 수동개방확인스위치 / 결함확인장치 등등... 대충 기억나는것만 나열해도 십수가지이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존나 잘난다 (팩트)

 

저 많은 안전장치중 하나라도 고장나면 안움직이기 때문이다.

 

병신같은 엘리베이터...

 

로또 당첨되서 건물주가 되고싶다.

 

 

 

 

궁금한거나 잘못된 내용은 댓글에 적어주면 답해주겠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and i also 엘베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