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초의 지적은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가 억지스럽다는 것이다. 인간의 미각은 허술하여 그런 테스트는 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 나는 명욱의 글을 보고 블라인드 테스트 사실을 알았고, 방송을 보았던 안 보았던 그런 테스트를 하였다는 것은 명확하고 그래서 비판을 한 것이다.

이후에 바로 방송을 보니 더 가관이었다. 막걸릿집 사장은 2개 맞혔고 백종원은 다 맞힌 듯이 보이게 편집이 되었다. 백종원은 '막걸리의 신'처럼, 사장은 겨우 2개나 맞힌 '막걸리 초보'처럼 보였다. 나는 정상적이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이면 이럴 수가 없다고 지적하였다. 내가 12개 막걸리를 선정해갈 것이니 얼마나 맞힐 수 있는지 내기를 하자고도 하였다.

결국은 제작진이 꼬리를 내렸다. 막걸리와 관련한 세번째 방송에서 백종원이 겨우 3개 맞혔다고 자막으로 내보냈다. 방송에 맞추어 제작진은 언론 인터뷰를 하였고, 연합뉴스는 이 기사에서 백종원이 겨우 3개 맞혔다는 기사 내용을 처음에는 올렸다가 나중에는 지웠다. 금강일보에만 3개 맞혔다는 기사가 떴다.

이 사건이 진행되면서 나에 대한 온갖 음해성 공격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방송도 안 보고 비판을 하였다는 것이었다.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는 그 사실만으로 비판의 대상이 충분히 된다. 그러 거 하면 안 된다는 것이 내 첫 비판이었다. 그래? 하고 방송을 보았다. 백종원이 다 맞히는 것처럼 보이게 편집이 되어 있었다. 나는 더 강하게 비판하였다.

두번째 비판 이후 나에게 '친일' 딱지를 붙이기 시작하였다. 인터넷에 떠돌던 악플러의 가짜 정보를 퍼와서 기사화하였다. 그 악플러의 글은 이전에도 떠돌던 것인데, 내게 여러 차례 제보가 왔던 것이었다. 나는 그냥 내버려두라고 하였다. 공개 지식시장에서 다 걸러지기 때문이다. 익명의 악플러에 일일이 대응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불가능하다. 연예인들이 이 일로 정말 힘들어하는 것을 나는 보고 있다. 무시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인터넷 언론이 받아든 악플러의 친일 딱지는 대응을 해야 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내 말의 사실 관계를 관련 학자들을 통하여 확인해보라는 것이었다. 이후 평소에 연락이 뜸하였던 학자들이 내게 전화를 하기도 하였다. 기자들이 팩트 체크를 하나 보다 싶었다. 그러나 팩트 체크 된 기사는 하나도 오르지 않았다. 내가 틀렸다거나 내가 맞다거나 하는 기사가 아예 없다. 내가 틀렸으면 기사를 내고 내가 맞았으면 기사를 내지 않겠다는 취재 지침이 있지 않는가 싶다. 어떻든, 내게 친일 딱지를 붙이고 있는 내용과 관련하여 내 말이 틀렸다고 한 관련 학자며 연구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악플일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의 공격은 사생활이었다. 내가 한 여러 경제활동에 대한 비난이었다. 정말 치졸한 일이다. 떡볶이 광고? 이미 충분히 그 전후 사정을 말해주었다. 한 프랜차이즈 식당이 내 이름의 메뉴를 내며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내게 주겠다고 제안하였고 나는 그 일정 부분을 결식아동돕기의 성금으로 돌렸다. 그 일이 고마워 광고용 사진을 찍었다. 겨우 거마비 받고. 떡볶이가 맛없다고 한 발언은 그 광고가 식당 벽에 이미 걸려 있을 때 한 것이다. 보통의 광고였으면 그 광고와 관련한 이미지 손상 발언은 못 하게 계약을 한다. 내가 그런 발언을 하면 몇 배의 손해배상을 하여야 한다. 그러니까 떡볶이 광고가 보통의 떡볶이 광고였으면 나는 떡볶이는 맛없다는 말로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거 없지 않은가.

이제는 아무 관련도 없는 수수년 전의 쇼핑몰 것을 퍼오기도 하고 쇼핑몰에서 제멋대로 제목을 붙인 형님네의 간장을 들먹이기도 하고.. 내가 이런 것을 일일이 다 설명을 할 이유가 있는가 싶어 거론하지 않고 있다. 내가 불법하고 비윤리적인 상행위를 했다고 하면 나를 사법기관에 고발하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든 할 수 있는 경제 행위를 두고 이렇게 비난하는 일은 정상적이지 않다.

사생활 파기도 안 먹히는지 이제는 내 태도에 대해 공격하고 있다. 내 성정을 들먹이고 있다. 이건 정말 막가자는 것이다. 내 삶을 아주 절단을 내겠다는 것이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 내가 던진 화두는 딱 하나이다. "백종원 골목식당 막걸리 퀴즈 장면은 방송조작이다"는 것이다. 그게 조작인지 아닌지 따지면 그만인 일을 왜 그 방송조작을 입에 올리는 내게 이런 공격을 하는가. 내가 제작진과 백종원의 태도를 문제삼았는가.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비판한 적이 있는가.

나로 인해 방송조작이 발각되었으니 나를 공격함으로써 그 방송조작으로 인한 책임과 비난을 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런 일들 많이 겪어봐서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잘 알고 있다. 날 아무리 공격해봤자 방송조작이라는 사실은 숨길 수 없다. 이 대한민국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비상식적이지도 않다. 양심과 상식으로 무장한 수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다. 그는 그들을 믿는다. 나의 힘은 사실 그 자체와 그 사실을 직시하는 시민들에게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