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자전거는 무조건 디스크 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를 골라야 하나?

선 요약 : 돈 많고 스포츠 라이딩을 즐긴다면 유압식 디스크, 그게 아니라면 캘리퍼 브레이크를 사자.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는 사지 말자.

 

 

안녕 개붕이들아! 요즘 날씨가 선선해져서 야외 활동하기 좋아진 것 같아. 얼마 전 내 친구가 자전거를 산다길래 몇 가지 조언을 해줬는데 디스크 브레이크가 아닌 자전거를 타면 마치 무조건 교통사고가 나는 것처럼 알고 있더라고. 그래서 친구에게 해줄 말도 정리할 겸 겸사겸사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

 

탑승물에서 추진력 만큼이나 중요한게 제동력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거라고 봐. 그런 의미에서 브레이크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지. 사실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로 통일되어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에 대해서 별로 고민할 필요도 없지만 자전거는 그렇지 않아. 10만원 대부터 천만원 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한 만큼 브레이크 등급이나 방식등이 자전거마다 천차만별이야.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를 고르는데 있어서 초보자들은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해. 몇몇 사람들은 마치 내 친구처럼 '디스크 브레이크 미만 잡 아닌가요? '를 외치며 무조건 디스크 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만을 고집하기도 하지.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조건 디스크 브레이크를 쓰는게 정답은 아니야. 자전거를 선택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글을 쓰게 됐어.

 

우선 전제를 하나 깔고 들어갈게. 제동력이 강한 브레이크를 장착한다고 해서 그게 곧 제동 거리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야. 어차피 일정 품질 이상의 브레이크라면 바퀴를 잠기게 할 정도의 제동력은 전부 갖추고 있어. 강한 제동력은 바퀴를 금방 멈추게 해주지만 바퀴가 멈춰서 접지력을 잃게 된다면 그건 곧 슬립이나 제동거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내가 말하는 강한 제동력이란 '브레이크를 살짝만 잡더라도 제동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거야. 그래야 손에 피로도가 덜하고, 숙련된 라이더의 경우, abs의 원리를 이용해서 제동거리를 줄일 수도 있어. 이 경우 살짝만 조작하더라도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하는 브레이크가 유리하겠지? 실제로 캘리퍼 브레이크든, 디스크 브레이크든 같은 노면, 같은 타이어라면 제동거리는 동일해. GCN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실험한 것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라.

 

우선 자전거 브레이크로는 캘리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가 가장 많이 쓰여. 그 외에도 드럼브레이크, v브레이크, 코스터 브레이크 등 다양한 브레이크 등이 있지만 이 것들은 원리나 단점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특수한 자전거나 저가 자전거에나 쓰이는 방식이야. v브레이크의 경우는 특성이 캘리퍼 브레이크와 거의 비슷하지만 힘이 너무 강한 나머지 자전거 프레임을 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어. 그것만 제외한다면 캘리퍼 브레이크와 거의 같다고 보면 돼. 먼저 캘리퍼 브레이크에 대해 알아보고 장, 단점을 설명할게

 

캘리퍼 브레이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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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생긴게 캘리퍼 브레이크야. 바퀴를 양쪽에서 집게처럼 집어서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배출시켜 제동을 하는 원리이지. 원리가 간단하고 부품도 간단해서 셀프 정비법을 인터넷에서 조금만 찾아보더라도 혼자서 거의 대부분의 정비를 할 수 있는 방식의 브레이크야.

 

 이 브레이크의 장점은 첫째로 정비 및 유지가 간단하고 소모품 비용이 저렴하고, 둘째로 디스크 브레이크에 비해서 강력한 제동력을 내며, 셋째로 과열에 의해 제동력이 상실되는 페이드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두 번째 장점을 말하면 이해하지 못하기도 해. 디스크 브레이크는 곧 강력한 제동력이라는 명제가 사람들의 머리 속에 단단히 박혀있으니까. 하지만 강한 제동력은 유압식 브레이크의 장점이지 디스크 브레이크의 장점은 아니야. 자전거 브레이크를 한정해서 봤을 때, 디스크 브레이크의 로터(쇠로 된 원판)은 자전거 바퀴보다 훨씬 작은 크기를 지니고 있어. 디스크 브레이크가 로터가 클 수록 제동력이 좋은 걸 생각해 봤을 때 로터보다 훨씬 큰 자전거 바퀴 자체를 로터로 쓰는 림브레이크는 디스크 브레이크보다 훨씬 강력한 제동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는거야.

 

 단점으로는, 첫째로 시중에 나와있는 유압식 림브레이크가 없다는 점, 둘째로는 미세한 조정이 힘들고, 오래 탈 수록 손에 피로도가 누적되는 기계식 특유의 단점, 셋째로는 오염에 취약하여 비가 오는 환경이나 진흙 등이 많은 오프로드에서는 제동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야. 카본휠 한정으로 열변형 때문에 휠 자체를 못쓰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있어. 미세한 조정이 불가능 하다는 것은 코너링 등 속도 조절이 필요 할 때 상정한 범위 외의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두번째 이유 때문에 기록을 중요시하는 스포츠 라이더들에게서 서서히 외면받고 있으며, 세번째 이유 때문에 mtb에서는 사실상 아예 쓰이질 않고 있어.

 

 이번엔 디스크 브레이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할게. 우선 기계식과 유압식의 공통된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설명할게.

 

 장점으로는 오염에 강하다는 점이야. 사실상 디스크 브레이크 자체의 장점으로는 유일하며, 또 가장 강력한 장점이야. 어느 환경에서든 일정 이상의 제동력을 보장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산악자전거는 100퍼센트 디스크 브레이크라고 보면 돼.

 

 단점으로는 첫째로 로터가 작기 때문에 페이드 현상이 림브레이크에 비해 자주 일어난다는 점, 둘째로 정비가 캘리퍼 브레이크에 비해 어렵다는 점, 셋째로 소모품이 림브레이크에 비해 더 많이 든다는 점, 넷째로 림브레이크와의 호환성이 아예 없어서 입맛대로 커스텀하기가 힘들다는 점이야. 우선 첫 번째 단점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로터가 림보다 열 용량이 작고, 열 배출도 느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그래서 각 제조사에서는 디스크 로터를 팔면서 전작에 비해 열 배출 성능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반드시 강조해. 두 번째 단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고 봐. 세 번째 단점은 림브레이크가 사실상 일정주기마다 패드만 교체하면 되는데 비해서, 디스크 브레이크는 패드와 로터 둘다 교체해야 하며 소모품의 가격도 동급의 림브레이크 소모품에 비해 더 비싸다는 점이야. 물론 림브레이크도 림이 너무 많이 닳았다면 교체해야 하지만 그 전에 자전거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더 높아. 네 번째 이유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쓰는 자전거와 림브레이크를 쓰는 자전거는 거의 모든 부품의 규격이 달라. 휠, 프레임을 각각의 전용 부품을 사용해. 시장의 추세가 조금씩 디스크 브레이크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림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부품의 시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생활자전거 및 로드바이크 한정, 산악자전거는 디스크 브레이크가 대세임) 디스크 브레이크 자전거를 타려면 뭐하나 바꾸려고 해도 꽤나 고생하게 될거야.

 

 다음으로는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의 장점 및 단점이야. 

 장점으로는 유압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정비가 편하다는 점이야. 장점은 이거로 끝. 그렇다면 단점은 어떤게 있을까? 제동력이 세가지 브레이크 중 가장 약하다는 점이야. 기계식 특유의 단점 또한 가지고 있지. 그리고 디스크 브레이크는 오염에 강하다고 했지만 기계식 디스크는 케이블로 오염물질이 침투할 가능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험한 오프로드에서 사용하기에는 신뢰성이 낮아. 유압식에 비해 정비가 편하다는 점도 사실 캘리퍼 브레이크에 비하면 불편하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보기도 힘들어. 사실상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는 저가 자전거에 주로 달리는(2~300만원 대의 자전거에도 일부 달리기는 하지만) 보여주기 식의 브레이크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의 장점 및 단점이야.

 사실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는 장점이 너무 많아. 제동력이 좋지, 오염에 강하지, 왠만한 단점은 돈으로 커버되지. 자전거 브레이크의 끝판왕이라고 봐도 무방해. 페이드 현상은 좋은 로터를 장착하면 그만이고, 베이퍼 락 현상은 좋은 오일을 쓰면 그만이야. 정비는 돈내고 맡기면 그만이고. 단점은 돈을 많이 먹는다는 것 뿐... 호환성이나 확장성 같은 경우도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자전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으니 곧 단점이 아니게 될거야. 돈 있으면 유압 디스크 달린 자전거 타자.....

 

 결론을 내자면 캘리퍼 브레이크는 디스크 브레이크에 꿇리지 않는 제동력과 쉬운 접근성으로 인해 입문자부터 중, 고급 라이더들이 사용하기 좋은 방식의 브레이크야. 생활자전거나 로드바이크 타면서 비오는 날 타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 오염에 약하다는 단점도 실제로는 크게 부각되는 단점은 아니야.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는 장점이 거의 없어. 본격적인 오프로드 라이딩에 쓰기에는 신뢰성도 약하고 캘리퍼 브레이크에 비해 제동력도 약해. 정비는 정비대로 어렵고, 소모품은 두배로 쳐먹어. 등급이 높은 부품을 쓴다면 제법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겠지만 캘리퍼브레이크가 있는데 굳이?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는 단점이 거의 없어. 있는 단점도 돈으로 커버가 가능하지. 그러니까 돈 많으면 유압식 브레이크 쓰자.

 

 

 

 

52개의 댓글

2018.10.06
@백원만

개별로임

일단 미니벨로 특성상 승차감 안좋고 접이식 특성상 내구도도 썩 좋지 않음

그리고 내장기어 달린 모델이 있나 모르겠는데 기본적으로는 변속이 안됨 그리고 안장위치가 영 좋지 않아서 타다가ㅈ고자된 사람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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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군사관학교

씨발 고환킬러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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