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게임들 짧은 평

영자가 겜연판으로 가래서 이사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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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게임을 이것저것 하긴 했는데

 

대부분 멀티 위주의 게임이고 스토리에 힘을 준 게임들이 아닌지라 대단히 느낀점이 없어서 긴 글을 써가며 왈가왈부할 내용이 없음.

 

그래서 몰아서 촌평을 남겨요.

 

본론 ㄱ

 

 

 

배틀필드 1

 

잘 만들었습니다. 정말 잘 만들었어요

 

발매 초기에는 이런저런 문제가 좀 있었다고 들었는데 저는 단물 빠지고 할인 빡세게 할때 들어간거라 그런건 모르겠습니다.

 

1인칭 게임이기때문에 계속 보게되는 손 움직임에 몰입감이 많이 좌우되는데,

 

1차대전에 등장했거나 등장할 뻔한 무기까지 온갖 무기들을 다 등장시키면서 무기마다 다른 작동방식을 모두 세심하게 구현했어요.

 

적당히 과장된 절도있는 장전모션은 볼때마다 기분 좋음.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그냥 버튼 누르면 존내 김새게도 뿅 하고 타지던 전작들과 달리

 

장비에 탑승할때도 모션이 나오는데 이것도 소소하게 몰입감을 높여 주죠.

 

또한 전장에서 나는 온갖 잡다한 총소리나 환경음 따위도 높은 음질로 세심하게 만져놨는데,

 

역시 소리는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라는 걸 한번 더 느끼게 해줌.

 

또한 전체적인 환경 그래픽에도 심혈을 기울인 점이 느껴집니다.

 

특히 가스와 포격으로 검은빛으로 초토화된 도시의 모습을 한 맵이나 아름다운 붉고 푸르른 꽃밭 위에서 전투를 하게 되는 맵은

 

뭐랄까, 눈으로 먹는 슈크림빵 같은 거지. 걍 입에 넣으면 행복한 그런거.

 

 

싱글 얘기도 좀 하고싶은데, 배틀필드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싱글이 나와서 신선하더라고요.

 

특히 맨 초반부의 수많은 병사들로 한꺼번에 플레이하면서 죽을때마다 그 병사의 생몰연도를 보게 되는 연출이나,

 

전갈을 나르는 비둘기가 되어 사람들이 죽고 죽이는 전장 위를 아무 상관 없는 일인듯 초연하게 날아다니는 등의 과감한 연출이 아주 좋았습니다.

 

연출 자체도 좋지만 과감하다는 점 그 자체가요. 자신감이 느껴진달까.

 

전체적으로 보면 스토리가 와닿는다거나 아주 재밌었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과감한 연출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후속작을 기대하게 되는 싱글이었습니다.

 

 

포 아너

 

존나 억울하게도 내가 사고 몇달 지나니까 무료로 풀리더라?

 

하여튼 이게임을 처음 볼때부터 언젠가 사게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잖아. 바이킹! 사무라이! 기사! 피튀기는 전투! 검과 검을 맞대고... 뭐 이런 로망이 막 들어가 있으니까 안 살 수가 없더라구요.

 

이미 내가 살때쯤에는 평가가 바닥을 기고 있었는데 그래도 샀어.

 

뭐긴 뭐야 로망 때문이지.

 

유비소프트는 그런걸 잘한다니까요.

 

존나 훌륭한 컨셉. 존나 한심한 구성. 게임이 다 그래 시발.

 

 

그러니까 가장 큰 문제가 밸런스 문제인데.

 

아, 막 얘들이 게임을 포기한건 아냐. 의외로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계속 해요.

 

무료로 풀고 똥꼬쇼 하는것도 어쨌든 게임을 살려보려고 지들딴엔 별지랄을 다 해보는 거란 말이죠.

 

그리고 곧 dlc도 나오고. 하여튼 게임을 버린건 아냐.

 

버린건 아닌데, 차라리 가만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게 문제지.

 

최근에는 안그래도 쎈 기사 캐릭터 하나를 리워크한답시고 오히려 더 상향시켜놨다?

 

내 로망은 야성적이고 야만적이고 원초적인 전설 속 바이킹이 되는거였지

 

바이킹이 되어 철로 된 판금갑옷을 입은 유럽의 문명인들한테 무차별 학살당하며 역사의 흐름을 몸소 체험하는게 아니었는데

 

갑자기 고증에 신경쓰기로 한건지 뭔지.

 

각시탈이 되어보세요! 했는데 존나 게임 시작하자마자 일본인의 함정수사에 휘말려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해봐. 이따위면 로망도 뭣도 없는 거라고.

 

 

더불어, 작은 거슬림이지만 하나 덧붙이자면 저는 약간 현실감 있는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이것도 요즘 유비 컨셉인데, '게임은 무겁게 커스터마이징은 가볍게' 뭐 이딴 모토라도 있는가봐요. 레인보우 식스도 그렇고요.

 

하여튼 그래서 레벨이 높아질수록 점점 도끼와 칼에 중국식으로 생겨먹은 황금 용이 휘몰아치고 

 

마빡에 장식품이랍시고 황금 딜도같은걸 막 꽃고다니고 그럴때마다 몰입감이 떨어져...

 

 

그렇지만 결론적으로는 어쨌든 만족하고 있다 이거야. 날 개돼지라 불러도 할말 없죠.

 

하여튼 무료로 풀거 다 풀었는데 지금 와서 포 아너가 꼴린다? 사고싶다? 그러면 올드보이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해줄게요.

 

"누나하고 난 다 알면서도 사랑했어요. 너희도 그럴 수 있을까?"

 

그렇다고 내가 포 아너랑 근친관계인건 아니지만 아무튼.

 

 

 

더 디비전

 

다시 한번.

 

개쩌는 컨셉, 실망으로 가득찬 구성.

 

또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얘네는 절대 게임을 대충 만드는게 아닙니다.

 

특히 그래픽은 아주 좋았어.

 

게임의 UI는 그냥 게임상에서만 보여지는게 아니라 사실 캐릭터도 볼 수 있는 홀로그램이다 뭐 이런 컨셉이 있는데

 

그래서 UI가 제법 게임 세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점도 신선하구요.

 

그리고 뭣보다 설정이 멋지잖아.

 

갑작스런 전염병으로 무법지대가 되어버린 뉴욕 도시 한복판, 당신은 최소한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투입된 특수요원...

 

그리고 막 눈오고 불과 몇주 전까지만 해도 생기 넘쳤던 도시에 이제 총성이 울리고 크...좋잖아?

 

근데...그냥...게임을 해 보면 다 그냥 그래.

 

그냥 그래요. 뭐 더 해 줄 말이 없어. 친구랑 같이 한거 아니었으면 하다 말고 그만뒀을지도 몰라.

 

 

특히 몰입감이 참 없는데, 아무리 게임이고 허구라도 뭔가 좀 아귀가 맞아야 할맛이 나는 법인데,

 

이건 뭐, 너는 특수 요원이고 쟤네는 동네 잡배들인데 유니크 몹이라서 총탄을 씹고 막 달려들어서 널 패죽입니다.

 

뭐 방탄복이라도 입었나? ㄴㄴ? 그냥 후드티에 야구빠따 들었는데? 시-발 나는 방금 루팅한 유니크 총으로 사람을 갈겼는데 그걸 씹네.

 

그리고 유니크 총이니 뭐니 하는것도 생각해보면 이상하잖아. 여러분은 군대에서 유니크 K2같은거 드랍되는거 봤어요?

 

와! '박뱅장의 마지막 야간근무' 14강짜리잖아!

 

그런게 나름 다 디테일이고, 사소하다면 사소한데 생각하면 할수록 사람 거슬리게 한단 말입니다.

 

뭐 어쨌거나 게임이 기본적으로 mmorpg같은걸 표방하고 있고, 최종 콘텐츠는 당연스럽게도 템파밍인데.

 

그 왜 파밍을 한다 -> 강해진다 -> 더 센 몹을 잡는다 -> 더 강해진다.... 이런 쳇바퀴 있잖아요.

 

그게 설명하자면 결국 다 똑같이 쳇바퀴인데 어쨌든 그 과정이 재밌으면 장땡이거덩요. 그렇잖아.

 

근데 얘는 결정적으로 이 과정이 재미없어.

 

그러니까 저 과정중에서 '강해진다' 부분이 막 내 무기를 꾸미고 강화할 요소가 많다거나,

 

'몹을 잡는다'가 되게 몹이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거나 그래야되는데

 

이거는 그냥 더 센총 주워서 피통 더 큰 적을 더 빨리 잡는 그런거라서 별 흥미가 안생겨요.

 

그리고 '피통 더 큰 적'이 나올수록 위에 말했듯 몰입감이 떨어진단 말입니다.

 

그래서 어째 하면 할수록 재미없음이 빚덩이처럼 불어남.

 

아 그리고 사운드도 조금 부실하더라.

 

그냥 저냥 할만한 게임이고 플레이타임은 다 뽑았는데 끝내고 나니 썩 만족스러웠다고 생각되지는 않는 그런 게임.

 

 

 

워해머 버민타이드 2

 

이건 좀 마이너한데

 

아! 워해머 아시는구나! 워해머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의 보드 게임인데...

 

하여튼 중세 기사나 화염 마법사, 엘프 등등의 직업을 선택해서 4인이 팀먹고 몰려오는 쥐인간 괴물들을 사냥하는 게임임.

 

기본적인 구성은 상당히 레프트 포 데드와 유사하다. 다들 한번씩은 해본 좀비게임 그거.

 

쥐인간이 좀비처럼 한번씩 떼거지로 몰려오고, 특수 몹들도 있어서 공략해야하고, 걔네들을 다 뚫고 목적지까지 가면 그판 끝나는 구성. 똑같음.

 

다른점은 총이나 활 등의 장거리 무기보다는 칼,창,도끼,망치같은 근거리 무기들로 싸우는데 초점이 맞춰져있고,

 

(장거리 무기도 등장은 하는데 약간 보조무기, 특수무기 개념임)

 

그리고 레포데에서 무기는 그냥 그때그때 쓰고 버리는 물건이지만 여기서는 RPG의 장비 아이템 개념이라는 거.

 

겜 끝나면 보상으로 템을 떨궈주는데 그건 이제 네꺼임ㅇㅇ 더 좋은 무기 나오면 기존 무기 갈아서 재료만들고. 그냥 흔한 RPG개념 그대로.

 

그리고 고작 30렙이지만 캐릭터에도 레벨이 있어 성장 요소가 있는 점.

 

그러니까 다시 요약하면 중세 판타지 배경의 RPG+근접+레포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재미는 분명히 있는데 글쎄, 오래 붙잡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위의 RPG 쳇바퀴의 예를 다시 들면, '강해진다'는 괜찮은데 '더 강한 몹을 잡는다' 부분이 좀.

 

그러니까 무기 줍고 이제 쎄졌으면 더 쎈놈을 잡고 그래야 도전의식이 생기는데, 그러기엔 맵 수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함.

 

얘네도 그걸 아니까 고난이도 모드도 준비해놓고

 

또 피통이 반으로 줄어든다던지 하는 각종 패널티를 안고 도전하되, 대신 보상을 더 혜자하게 주는 모드 같은것도 있긴 한데요...

 

얘네는 또 너무 어려워서 엄두가 안남.

 

그래도 디코방 찾아들어가서 모르는사람들이랑 하하 깔깔 호호 떠들며 게임하거나 친구랑 같이 하거나 하면 뽕은 뽑을것임.

 

그리고 높은 난이도는 진짜 어렵고 팀웍이 강조되는 만큼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같이 공략하기로 마음먹고

 

제대로 파보면 더 재밌을수도 있음. 나는 그렇게까진...

11개의 댓글

2018.09.22

혹시 유툽에서 리뷰같은거 하니

읽는데 자동으로 음성이 들리는것같은 기분이지

아무튼 리뷰 잘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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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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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많이 공감되는 내용이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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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에 이메일 달면 문화상품권 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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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재밌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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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잘 썼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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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시즈가 없어서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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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좀 어떻게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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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썼네

 

근데 짧다면서 존나 길어서 붐업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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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4

버민타이드 하고싶은데 꼴릿꼴릿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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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디비전 매우 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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