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밥은 먹었시오?

밥은 먹었시오?, 난 먹었소. 올해 가지농사는 어떠했시오. 날이 뜨거워서 가지 따느라 꽤 고생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오


난 절필은 선언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글을 쓰고있시오.

아마도 새벽잠이 적은 노인의 버릇인것 같소.

저번주에 글을 쓰면서 우리가 젊은 시절 강을 갔을 때가 떠올랐소.

아직은 계곡에 가재, 은어 등이 한아름 씩 잡히던 때 말이오.

그때는 강을 가면 고추장 한덩이와 풀떼기 한주먹, 남비만 들고갔지만 배가 터지도록 먹었소.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오.

강에는 쓰레기들이 떠오르고 한 쪽 구석에서는 그늘을 파는 장사치들 밖에 없소.

아쉽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왕래가 잦았지만, 자네가 죽은 이후로 나만 이렇게 편지를 쓰오. 나도 자네에게 간다면, 나에게 미루어 놨던 편지를 보내시오. 내 시간내어 한줄한줄 읽으리오다.


이만 편지를 줄이겠소. 다음에 또 편지를 쓰겠소. 반가웠소.


추신


자네가 키우던 늙은 고양이는 아직도 잘지내고 있소. 내 편지와 함께 고양이 사진을 동봉하오.





2개의 댓글

2018.08.05
은어구이먹고싶다추
0
2018.08.05
행복한 냥이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450 [그림] 호인 뿔난용 1 20 시간 전 41
32449 [잡담] 8월 일페부스 같이나갈 개붕이있니 10 뀰강정 3 1 일 전 104
32448 [그림] 자세를 창작해서 그리는건 힘드네 뿔난용 3 1 일 전 94
32447 [그림] 코하루 모작 연습 3 뀰강정 4 2 일 전 111
32446 [기타 창작] 3D 븜 열심히 진행중 1 에오리스 4 2 일 전 79
32445 [그림] ddsdsdsds 7 구파 10 3 일 전 89
32444 [그림] 블렌더 배경연습 한장 6 끠자치킨 6 3 일 전 110
32443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 3 뿔난용 5 7 일 전 120
32442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스케치) 뿔난용 1 7 일 전 58
32441 [그림] 오랜만에 샤프 낙서 장윈영 2 7 일 전 112
32440 [그림] 야밤 동탄 3 프로수간충 7 7 일 전 353
32439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 뿔난용 1 8 일 전 54
32438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스케치) 뿔난용 1 8 일 전 25
32437 [기타 창작] 개다, 요루시카 권주가 1 8 일 전 54
32436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 뿔난용 3 9 일 전 73
32435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스케치) 뿔난용 1 9 일 전 30
32434 [그림] 스윽 5 구파 9 9 일 전 103
32433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 뿔난용 4 10 일 전 55
32432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스케치) 뿔난용 1 10 일 전 40
32431 [그림] 스압) 죽음이 보이는.manhwa 1 띠굼아 5 10 일 전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