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시오?, 난 먹었소. 올해 가지농사는 어떠했시오. 날이 뜨거워서 가지 따느라 꽤 고생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오
난 절필은 선언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글을 쓰고있시오.
아마도 새벽잠이 적은 노인의 버릇인것 같소.
저번주에 글을 쓰면서 우리가 젊은 시절 강을 갔을 때가 떠올랐소.
아직은 계곡에 가재, 은어 등이 한아름 씩 잡히던 때 말이오.
그때는 강을 가면 고추장 한덩이와 풀떼기 한주먹, 남비만 들고갔지만 배가 터지도록 먹었소.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오.
강에는 쓰레기들이 떠오르고 한 쪽 구석에서는 그늘을 파는 장사치들 밖에 없소.
아쉽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왕래가 잦았지만, 자네가 죽은 이후로 나만 이렇게 편지를 쓰오. 나도 자네에게 간다면, 나에게 미루어 놨던 편지를 보내시오. 내 시간내어 한줄한줄 읽으리오다.
이만 편지를 줄이겠소. 다음에 또 편지를 쓰겠소. 반가웠소.
추신
자네가 키우던 늙은 고양이는 아직도 잘지내고 있소. 내 편지와 함께 고양이 사진을 동봉하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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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A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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