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이제 내가 회장이다!

나는 금호그룹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선대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10대 그룹의 위치를 확립하고!

밖으로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테다!!

(4남 박찬구)

음;; 난 좀 불안...

그래도 형이니까 한번 믿어봐...

그래도 모르니 형제공동합의서를 작성하자

회장직은 65세까지, 최장 10년만 하기로 하고

회장직은 4가계 추대로 합의하에 하고

4형제 가계는 각 그룹 지분을 동일하게 보유하는걸로 하자 알겠지?

네 형

2005년, 박성용 명예회장 작고

(흠.. 이제 성용이 형도 안 계시겠다..)

생각해보니까 요즘같은 고령화시대에 65세가 정년인건 너무 빠른 것 같아

최장 10년도 불합리하니까 빼고

우리 이제 다수결로 하기로 하자 ㅇㅋ?

아 그리고 그룹은 존속되어야 하니까 분할 해체 금지조항도 공동경영합의서에 넣을께

쫄리면 뒈지시든지

하.. 지금은 일단 후달리니까 싸인하는데.. 형 얼마나 잘하나 내가 본다.. 진짜...

이제 내부 집안 단도리도 했겠다. 10대그룹을 향한 나의 야망을 펼쳐볼까나?

10대그룹이라면 마 역씌 건설업이 있어야 하지 않게쓰요?

자산관리공사: 이제 IMF도 성공적으로 졸업했고... 이제 이놈을 팔아치워야겠는데... 

푸르지오로 대박나버린 대우건설 사실 분?

한화·두산·유진·프라임·삼환: 저요! 저요!

흠.... 이거 경쟁이 너무 치열한데? 6조 4천억 삽니다.

한화·두산·유진·프라임·삼환: ????? 아니 미친거 아냐? 6조?????? 돈이 어디서 나서?

후후.. 다 방법이 있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에서 2.9조 빌리고 나머지는 FI 조성해서 하면 돼. 3.5조. 도합 6.4조!

자자 금호건설 인수에 투자하세요~~ 의결권만 주시면 됩니다~~ 

대신 4년 뒤!!! 무적권 주당 3만 4천원 보장해 드립니다!!

대우건설 지금 주당 1만3천원인거 아시죠? 대충 계산 때려도 2.5배입니다! 돈내고 돈먹기!

흠.. 좋아 3.5조 투자해줄게. 2009년에 무조건 주당 34000원 보장해 주는거다?

자산관리공사:

자 대우건설은 금호에 낙찰되었습니다! 주당 13,000원에 6조 4천억! 이제 금호건설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배 개이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역대급 M&A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군이래 최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꾸릏ㅎㅎㅎㅎㅎㅎ 휫짜쏜다! 줄서라!

아 형 미쳤어???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 줄 알고 빚을 이렇게 져!! 건설업이 뜨는 산업도 아니고 지금 미친거 아냐???

크흑... 재계 순위 9위.. 아버지.. 형.. 보고 계신가요.. 제가 해냈습니다!! 10대 그룹! 9번째!! 대!!!!! 금!!!! 호!!!!!!!

하.. 이건 아닌데....

나의 야망에 다가가려면 아직 멀었다!

전자상거래엔 택배 필수 아니냐? 대한통운 인수한다!

(2008년, 대한통운 인수)

아 형 진짜 미친거 아냐? 대우건설은 그렇다 치는데 이제 택배라고? 택배랑 우리랑 연관성도 없잖아 뭔 택배여!!!!!!!!!

이새끼가 사사껀껀 반대네 반동분자냐?

안돼겠어. 이제 형제끼리 합의서 위반하면 소유 주식 50% 뻇는걸로 하자. 

저기 형제분들끼리 말씀나누는 중 죄송한데요

??

아니 미국의 4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리먼브라더스잖아? 여기에는 어쩐 일로?

저희 망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죄다 부실화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제 금융위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택시장 퍽망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기 회장님...

넌 또 왜!!!!

저도 망했는데요

(대우건설 주식 만원대로 추락)

(39 였던 것)

즈기요

네???

주당 3만 4천원.

네????

약속했잖아요. 지금 2009년이거든요? 주당 3만 4천원에 내 주식 빨리 사가세요.

(주당 만원짜리를 3만 4천원에 사게 생긴 39)

내 저럴 줄 알았지.. 쯔쯔

나라도 살자. 금호산업 주식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 주식 사고

난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금호석유화학그룹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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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회사를 팔아 대한통운의 현금을 빼내는 수법으로 돈을 마련해

국민연금 및 사모펀드의 대우건설 주식을 울며 겨자먹기로 3.4만원에 매입했으며

저러고도 못 버텨서 금호그룹은 2009년 12월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다.

물론 금호석유화학그룹도 위기에서 무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업계 호황 하드캐리로 2010년과 2011년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고, 

이 때 역대 최고 신용등급인 A-를 달성했으며, 2012년 11월 기준 부채비율을 189%까지 끌어내리는 등 

경영정상화를 준수하게 달성하며 2012년 말 자율협약을 졸업했다. 

대한통운, 대우건설, 금호렌터카를 팔아 2014년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위기를 벗어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기는 그렇게 무사히 넘어가는 듯 했다.

휴... 역시 나의 능력... 아직 빚은 많고.. 저당잡힌 지분도 많지만.. 난 할 수 있어!! 아자아자!

그런데요 회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