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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수도)인랑 재밌게 본 후기.

 나는 방금전에 보고 왔는데, 너무 즐겁게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봤다. 그런데 영화관을 나오며 영화판이나 넷의 반응을 보고 당황했다.


그래서 생각에 잠겼다. 



 돌아보니, 나는 인랑을 원작애니를 너무 본 나머지, 모든 영화의 장면들을 보며 애니속의 내용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었다.


어릴때부터 보고 감명깊게 봐서 특별판 DVD를 사서 스토리 보드 책도 보고, 그냥 보고 심심하면 보고...



아마 적어도 수십번은 봤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속의 장면들과 비교하고, 어떻게 감독은 변화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재미있는 점들은 다음과 같다.



 감독은 여러가지 스타일을 영화속에 녹여내고 있다.


영화내의 한국은 사이버펑크같은 색감을 사용한다. 이건 오시이마모루의 공각기동대의 인상과 유사한 모습이 보인다.

한편으로는 블레이드 러너같은 사이버 펑크같은 색감도 사용되고... 


그리고 특이한 카메라 워크. 특히 정면의 카메라가 위로 올라가며 상승하는 구동의 프레임은 세차례 사용된다.

첫번째는 처음에 빨간망토가 죽는 장면바로 전에 섹터가 포위되면서 도망가려고 하는 씬.(출구 있음)

둘째는 김무열이 도망갈 곳이 없는걸 알았을때 막힌 벽을 올리는 씬.(출구 없음)  

마지막으로 한효주 숙청장면에서 새장처럼 골조 너머로 하늘로 올라가는 씬.

 위의 두개는 올라가다가 장면이 멈춘다. 즉 모든걸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은 위까지 완벽하게 카메라가 올라간다.

 아마 감독은 이러한 암시를 통해서 카메라 구도와 스토리의 개연성을 합성해서 스토리의 개연성을 의미있게 보이고 싶어한 듯 하다.


한편으로는 도시중 일부는 폐허들이 등장한다. 매드맥스에 나올법한 차도 등장하고, 이런 폐허같은 공간연출은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을 그리기 위한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옷차림. 원작의 분위기 특히 갑옷이 가진 2차대전 독일군 스러움(이건 애초에 원작이 오시이마모루의 덕력이 강하게 작용한것 이기도 하다.)을 위해

특기대의 옷차림은 휴고보스같은 제복이 등장한다. 그리고 공안부들이 입는 가죽 혹은 검은 트랜치 코트는 이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계승한다. 

의상자체는 일관된 분위기가 있어서 안정감이 느껴지는 역할을 하게 하긴한다. (물론 원작을 많이 봤다면... ㅜㅜ) 


처음과 중간에 나오는 나레이션에 등장하는 삽화들. 처음의 설정을 설명하는 부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잘했다고 보기도 뭐하고... 아무튼 원작의 시작을

나름대로 소화하려고 한다. 그리고 중간에 빨간망토 이야기에 관한 삽화는 정말 잘만들었다. 이것은 원작에서의 늑대에 먹히는 여주의 장면과 비교해서 보면

이 영화를 어떻게 변화하게 하려고 했는지 감독이나 제작진의 의도를 유추해볼수도 있을 거 같다. 

 내가 유추한 바는 감독은 원작에서 머무르고 싶어하지 않는 욕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원작은 동화의 결말을 끝까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끝을

말해준다. 이로써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있는 매니아들에게 어떤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 그래서 나도 그 야한냄새에 끌렸다. 하지만 결말은.. 좀.....


 그리고 음악을 중심으로 한 교차편집 원작의 OST 멜로디를 모티브로 삼은 진지하고 무거운 음악과 여주와 남주의 만남에서 나오는 피아노 음악의 교차는 이 영상

의 지루한 반복에서 분위기의 집중과 이완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래서 원작이 보여주는 무서운 세상과 그 안에 놓여진 여주남주의 분리를 통해서 여주와 남주의

유대감을 부각시키려고 한 듯하다. 하지만... ㅜㅜ


여기까지 종합하면,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은 미술적 장치 혹은 소품(prop)같은 것은 정말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상징적인 영상

을 배치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멍때리고 보거나, 디스플레이로 틀어놓기 좋은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보면 교과서적이라고 할만큼 근래의

영상적 성과들을 종합하여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감독이나 연출진들이 많은 고려를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죽어서 온 원작이라 이게 최선이었던 건지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원작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70년대의 분위기와 가장역사적 설정을 그대로 만들수는 없다는 것 자체가 난관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무리한

설정을 넘어서기 위해 이들이 보여주는 영상적 표현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액션씬, 원작은 좀 이상할 정도로 방탄능력이 뛰어난 갑옷으로 묘사되는데, 영화는 약간은 마치 아이언맨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연출상 갑옷을

입지 않아도 마블히어로처럼 격투기를 벌인다. 이런 연출들은 헐리우드 액션영화 중 제이슨스테덤이나 마블처럼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가진 사람처럼

등장한 이들을 연출한다. 

 액션씬 자체는 정말 볼만하다. 베테랑에서 볼수 있었던 하드보일드한 액션(죽을거 같은 타격에도 죽지 않는 인물들)에 더해, 사람을 던져버리기도 하는

마블히어로 같은 연출이었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한국영화에서도 이런 과장스럽지만 시원한 타격감 있는 연출이 등장할 것 같다.   


엔딩의 문제는 투자자들의 압력이라고 변호해주고 싶다. 매니아처럼 본 사람이 아니면 이건 공상과학영화인데, 티켓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자들의 압력에 굴복한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내 앞의 부부는 재밌게 보신듯 하다. 감탄사에 이게 효과음인가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엔딩과 달라서 달랐다는게 재밌었고, 그리고 김지운 감독이 원작의 비극이 마음에 안들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 재밌게 보고 싶다면 애니를 한번 보고 재미있으면 애니를 열번정도 더 보고 보면 꿀잼이다. 


PS: 나는 똥개 아수라 때부터 정우성의 연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이번에도 나쁘지 않았던거 같다. 강동원도 원작의 캐릭터를 살리려고 노력한듯하다.

     단지 좀 의미없는 캐릭터들(섹터의 옛 여자동료, 강동원의 파트너였던 대원(아마 아이돌인듯한데..))은 별로였다. 

2개의 댓글

2018.07.26
ㅇㅇ 원작은 안봤는데 누가봐도 원작에 나온것 같은 장면 보여서 원작팬들 좋아할 것 같더라
0
2018.07.27
난 너무 무리하게 원작의 연출을 따라한게 보여서 좀 별로던데
그냥 엣지오브 투모로우처럼 원작은 참고만하고 독자적인 영화를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거같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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