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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간 등가속도 운동하는 우주선 글에 대한 설명

원글: http://www.dogdrip.net/169149608


댓글에 한참 키배가 일어나길래 정리해봄.

나도 학부 수준이라 가속계에서의 상대적 운동은 확답을 내릴 수 없으니 물리학 석사과정 이상의 전문가가 있다면 도움을 주길 바라.


이 글이 문제가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1. 물체가 광속보다 빨라질 수 없다면서 어떻게 등가속도 운동이라 부를 수 있는거냐?

2. 내가 보니까 아무리 광속에 가깝게 움직인다 하더라도 우주선 입장에서 고작 몇 십년만에 우주 끝까지 도달하는건 말이 안되는데? 



이걸로 정리됨. 각자에 대한 해석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볼게. 틀린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최대한 대답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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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9.8 m/s^2 등가속도 운동을 등'가속도' 운동이 아니라 '같은 크기의 힘'을 계속 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보면 좀 이해가 쉬워질꺼야.

 글쓴이가 말했다시피 (질량이 있는) 물체는 광속에 도달할 수 없어. 그럼 광속에 가까운 물체에 같은 크기의 힘을 계속 줬을 때 그 에너지들이 물체가 빨라지는데 쓰이지 않고 다 어디로 갈까?

 이 때 상대론적 운동에너지와 운동량 개념이 나와. 대충 설명하자면, 물체가 무지하게 빠를 때 거기다가 아무리 힘을 줘 봤자 그것은 빨라지는 동시에 더 무거워지며, 그게 빠르면 빠를수록 가해준 에너지가 빨라지는 것 보다도 무거워지는데 쓰이게 된다는 거야.


image012.gif 

출처: http://www.mrelativity.net/TimeEnergy/TimeEnergy.htm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상대론적 운동 (광속에 가까운 속도의 운동) 에서 일정한 힘을 줬을 때 광속에 다가갈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속도 증가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


이 부분에 대해서 왜 그런지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물리학도라면 영문 위키피디아 Energy–momentum relation 항목과 Acceleration (special relativity) 항목을 참조해줘. 나머지는 안타깝지만 그냥 자연이 그렇게 생겨먹었나보구나 하고 넘어가줘.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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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중에 광속의 99.999999%로 운동해도 20년동안 14만 광년 밖에 못가는데 어떻게 우주의 끝에 도착하는가 라던가 광속의 99.999999%나 99.999999998%나 큰 차이가 안나니까 오류가 있지 않은가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론적으로는 조건에 따라서 계산상으로는 가능한 일이고 광속의 99.999999%랑 99.999999998%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어.


 요즘은 고등학교에서도 배운다는 상대론적 운동에서의 시간 지연을 생각해보자. 문돌이 친구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는 실제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 만약 너가 평생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면,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서 (비록 몇 초에 불과하더라도) 더 느리게 흘러간 시간에서 살고 있는거야.


time_dilation.gif 

출처: http://www.daviddarling.in-fo/encyclopedia/T/timedilation.html


 수식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물체의 속도가 빛에 가까워질수록 엄청나게 시간이 느려진다는 거야. 위에서 설명할 때 물체가 빠를수록 가속시키기 어렵다고 했던거 기억하지? 그거랑 살짝 연관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지. (재미있게도, 원리적으로는 완전히 같은 말이야)


저 수식을 풀어서 광속의 99.999999%랑 99.999999998%가 얼마나 시간지연의 차이가 나는지 대충 보도록 하자.


(1-0.99999999^2)^(-0.5) = 7071.06781373


(1-0.99999999998^2)^(-0.5) = 158113.876467


 즉, 둘 다 똑같이 광속이나 다름 없음에도,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정도는 22배가 넘는다는 거야.


 거기다 댓글에 쓴 사람들이 아무도 지적하지 않은게 있는데, 지금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가속하고 있는 물체야. 상대론적으로 움직이는 물체가 가속을 할 경우의 시간 지연과 거리 수축은 평범한 수준으로 계산하기도, 그 과정을 설명하기도 난해해. 다만 확실한건 같은 속도의 물체라 하더라도 가속중인 물체의 시간은 등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보다 느리게 흘러간다는 거지.


 여기서 위에서 나왔던 '등가속도 운동'에 대해 확실히 정의해줄 필요가 있는데, 아까 말했다시피 물체의 상대론적 질량은 계속 증가하고있어. 만약에 (그리고 아마도) 주어진 조건이 상대론적 질량이 늘어난 만큼 점점 더 많은 힘을 (이러면 애초에 등가속도라 부를 수도 없지 않느냐 싶겠지만, F = ma에서 a = F/m이고 m을 정지질량에서 상대론적 질량으로 바꾸기만 한 것이기 때문에 큰 오류라고 볼 수 없음) 가하는 조건이라면 탑승자의 정지에 가까운 시간이 모여서 수 십년이 되는 동안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에너지겠지) 추진력에 더해서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에 도달하는 정도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계산상으로는' 가능하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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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나도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음.


 태양이 백색왜성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60억년 정도 남은 걸로 아는데, 바깥의 시간이 60억년 흐르는 동안 (외부에서 관측하기로는) 광속에 가깝게 움직인 우주선이 770억 광년을 움직인 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아마도 상대론적으로 움직이는 물체가 가속중이니까 관측 (상대 속도와 거리 누적) 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다른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읽판에 어울리는 글인건 아는데 키배가 개드립에서 난거라 여기다가 올려봄. 문제되거나 틀린 부분이 확인되면 수정할게.





88개의 댓글

2018.07.04
@크림레몬
나도 처음엔 보고 오 꽤 재밌는 생각을 했네하고 내려와서 댓글을 봤는데 쓸데없이 싸우고 있어서 ㅋㅋㅋㅋ 물론 다들 현대물리학을 배운적이 없거나 어설프게 배워서 그런거일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뭐 내가 할말은 아니긴하네 ㅋㅋㅋㅋ
0
2018.07.04
@RSong
님 전공뭐에요 저 high energy physics, cosmology가고 싶은뎅..
0
2018.07.04
@디락표기법
도망쳐...거긴 지옥이야...
0
2018.07.04
@크림레몬
ㅠㅠ..
0
2018.07.04
@디락표기법
천문학까지 병행할 자신 있으면 cosmology가 나쁘진 않을 텐데 대신 수학, 물리학, 천문학, 영어를 다 잘해야되더라...
0
2018.07.04
@크림레몬
천체물리학쪽은 잘 모르지만 요즘 고에너지이론쪽은 거의 물리학이라기보단 수학인거 같음 학회에가도 내가 주로 하는거 아니면 하나도 못알아먹겟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지옥인 이유는 그런게 아니라 졸업해도 어디 갈 만한데가 없다는거라......
0
2018.07.04
@디락표기법
저 string이긴 한데 오지마셈 제발
0
2018.07.04
@RSong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고에너지 망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도망치세요
0
2018.07.04
@RSong
사실 1전공이 천문우주고 2전공이 물리학이라
0
2018.07.04
@디락표기법
해외를 가야.. 겠네요..
0
2018.07.04
@디락표기법
같은 해외라도 분야 잘 보고 가시길 잘못 고르면 진짜 꿈도 미래도 없을수 있음 그리고 국내로는 어지간하면 돌아올생각 안하는걸 추천하는 바임
0
2018.07.04
@RSong
하.. 아무리 생각해도 고체물리쪽은 재미가 너무 없어서 양자 교수님이 고에너지 우주론 전공이라 양자 재밋기도 했고 해서 가려했는데 좀더 생각해봐야겠네여 감사감사
0
2018.07.04
@RSong
string 존경합니다
근데 우짜죠 gravity나 field 전공하고 싶었는데
한국은 진짜 답없음?
0
2018.07.04
시간을 고려 안하니까 이해를 못하지
빨리갈수록 내 시간은 빨라지고 주변 시간은 느려지니까 밖에서 볼때 속도는 등가속도 운동을 안하지만 달리는 입장에선 하고있는거임
0
2018.07.04
그럼 빛과 같은 속도가 된다고 가정하면 시간은 안가는거야??
0
2018.07.04
@에궁님
질량이 있으면 애초에 광속이 될 수가 없음
0
2018.07.04
@크림레몬
아니 그니까, 빛의 속도가 되면 시간 자체가 안가는거냐. 라는거지.
빛은 그럼 시간개념이 없는건가?
0
2018.07.04
@에궁님
빛은 질량이 없어서 광속으로 가는게 가능함

빛 본인을 관측자로 놓고 상대속도를 계산하는게 가능하니까 시간 개념이 없는건 아닐텐데, 잘 모르겠다...
0
2018.07.04
@크림레몬
나누기 0처럼 정의되지 않는게 아닐까!
0
2018.07.04
근데 웃긴게 아까올라온 광속여행도 그렇고 궤도역학을 아예 무시하고 얘기하던데.. 이것도 궤도역학쪽은 언급도없네.. 우주 항해할때는 궤도역학이 아주중요한 거신데여..
0
2018.07.04
@우정잉
사실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가상의 이야기니까...

그냥 모종의 에너지원이 뿜뿜하고 등가속을 주고있다고 보니까 의도적으로 궤도역학을 배제했음

실제로 우주항해를 한다면 블랙홀에 대고 스윙바이를 하던가 해야지
0
2018.07.04
@우정잉
웃긴게아니라 애초에 사고실험인데 배제할수도있는거지뭐
0
그래서 님 대학이?
0
2018.07.04
@번죽은 배틀필드1
그냥 서울에서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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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우주 씨발 넘 어려운데 넘 신기하고 멋져
0
2018.07.04
가속할수록 진행 방향으로 엎드리거나 누우면 어떻거됨? 정맥과 동맥에 따라서 혈액의 노화가 달라지남? 뒤로 펀치날리면 주먹 썩음?
0
2018.07.04
@현자
여기글은 상대성이론이야
관측자와 관측대상에 속도나 중력에 따라 달라지는걸
말해 니가말하는 어떤짓을해도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일반물리상식에따라 일어나
만약적용시키려면 니몸을따로분리해서 각각지구에하나
우주로 하나날리수밖에없어
0
2018.07.04
@그르게
가속도가 시간에 급수적으로 영향을 주는 저 구간에서 뒤로 날리는 주먹에서 관측하는거랑 머리에서 관측하는 시간이 많이 달라지지 않느냔거지
0
2018.07.04
@현자
니가처음에 말한건 그안에서 물리현상이 달라지지않느냐인데
그건 지구에 있는 일반적인 상황이랑똑같고
지구에서도 니가손을흔들고있으면 손쪽은 시간이 느리게흘러 몸쪽에비해 상대적으로 물론 그차이는 굉장히미비하지
근데 또 관측에서는 문제가 조금달러 두물체 사이에 거리가충분히 멀면 작은속도 차이에도 시간축이 조금 비틀어져서 관측대상의 시간이 굉장한차이로 벌어져
가령 머리에서 지구를 봤을때랑 움직이고있는주먹에서 지구를봤을때 몇백년차이가날수도있어
0
그 원글 쓴 글쓴이가 잘못 가정한게 우주 전체 구석구석에서의 시간이 지구에서의 시간과 같이 흐른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결론지어서 그런거같애

빠른속도로 움직이는 물체와 지구와 또 엄청큰 질량을 가진 물체에서의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절대적인 시간을 가정해서 비교해버렸기 때문에 모순이 많이 생겼음.

그리고 등가속 운동자체보다는 애초에 가장 극단적인 예시인 처음부터 빛의속도로 움직이는 것에대해 예를 들었으면

등가속운동 자체가 뭔지 몰라서 혼란스러울 일 자체도 없었을텐디...
0
2018.07.04
쥐뿔도 모르는 학부생이 글 싸지르는구나.
F=y^3ma이기 때문에 가속도는 v가 커지면 거의 0으로 수렴해서 저렇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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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오다라
저기 적은게 같은말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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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NoSugar
원래 쥐뿔만 아는 애들이 조큼 아는거 나오면 잘난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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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를 갖는 순간 특수상대론을 적용하면 안되는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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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구매시불행해짐
중력이(가속도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라면 특수상대론에서 가속에 대해 논할 수 있음.

자세한건 https://en.wikipedia.org/wiki/Acceleration_(special_relativity) 이걸 참조해봐
0
@크림레몬
아니 니가 좀 오해한거 같은데 위키 내용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고체 등에서 elec 들 수준의 velocity 를 다룰때 그렇게 approx 하는것을 말하는것이고~~~ 특수상대론은 저렇게 가속하는 것을 논하는 것 자체가 본래 위반임을 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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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야~~~~ 우리나라의 우주공학 전문가가 이렇게 많아서야 나사 저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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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이는 우주선이 보는 공간은 압축이 된다. 지구에서 봤을 때, 빛의 속도로 1년동안 가는 거리는 압축이 되어서 우주선이 봤을 때 매우~ 짧은 거리가 되는 것이지. 우주선안의 우주인이 느끼기에는 [지구에서 봤을 때, 빛의 속도로 1년동안 가는 거리]는 아주아주 짧은 거리다.

우주끝이라는 것도 지구에서 봤을 때 우주 끝이지, 우주선에서 봤을 때 그 거리는 지구 기준에 비해 비약적으로 가까운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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