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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ㅀㄹ야 좀 읽어주라, 제발

내가 우선 너를 걱정하는 이유를 쓰자면 내 과거를 설명해야 되서 참 부끄럽고 한심스럽지만, 너의 과오를 볼 때마다 어느 친구가 떠올라서 감히 용기내본다.



나는 2015년 여름 즈음에 자살을 했단다.

내가 자살을 한 이유는 많고 많지만 결국 본질은 하나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와 분노 그리고 절망이 극에 다달러서야.

물론, 그때 내가 뒈졌으면 여기서 너를 걱정할 일은 없겠지.


다행이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소위 가족들은 나를 병원에 데려갔지.

그 당시에 아노미 상태라서 모든 걸 내려놓은 나는 그러한 사후약방문이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안했지.

역시나랄까, 가족이라는 것들은 금방 본색을 드러내더구나.

결국, 난 자살 실패 일주일만에 내 발로 병원에 입원했단다.


사실, 위에 써놓은 것만 보면 내가 굉장히 위험하고 비이성적인 인물로 보일거야.

어느정도는 사실이기도 하고.


허나 난 병원에서 적응하려고 무단히 애를 썼단다.

일부러 환우 한명 한명에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도와줄 일 있으면 도와주고, 병원 스태프들에게도 예의를 차리고.

다행히 그러한 노력은 잘 먹혔는지 사람들이 날 피하거나 싫어하지는 않더라고.


여튼, 그중에서 한명의 친구가 있었어.

나랑 동갑이었는데, 되게 이국적이고 독특한 외모를 지녔었지.

만약 그 친구가 그런 식으로 망가지지 않았다면, 얼굴로 먹고 살 정도로.


그 친구는 안타깝게도 망상이 심했단다.

자신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고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있다고 믿는 친구였지.

병원 안에서는 약도 챙겨먹고 나름 멀쩡히 잘 지냈지만, 그럼에도 그 망상벽은 사라지지 않았지.


사람이 언제까지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나나 그 친구나 둘 다 퇴원했단다.

처음에는 별 문제 없었지.

문제가 있을 리 없었지.

우선 나는 포기했던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시도하기 위해서 일상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그 친구랑 만날 일이 줄어들었으니.


어쩌다가 그 친구의 소식을 듣게 된건 페이스북이었지.

안타깝게도 그의 망상벽은 전혀 고쳐지지 않았단다.

심지어 그 친구는 자신이 신이라고 믿게 되었지.

난 차마 더이상 그 친구를 도와주기 힘들다는걸 깨닫게 되었단다.



읽다보면 너는 반발심이 들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그정도로 미쳐보이냐고.

내가 망상벽을 가지고 문재앙을 까는거로 보이냐고.

내가 너처럼 병신새끼라서 지금 이러는 줄 아느냐고.


전에도 난 말했지만 너가 문재앙을 싫어하고 혐오하는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행동하는 벡터가 잘못된거지.


나도 문재앙 싫어.

나도 박원숭 싫어.

나도 빨갱이 싫어.

근데 왜 내가 너랑 다른지 알겠니?


난 MB도, 503도, 현재의 자한당 잔당들도 싫어.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말이야.

지금의 너처럼 어느 하나만 싫다고 징징되는 찌질이는 아니라는 거야.


또한 문재앙이 싫고 그 무리가 싫으면 너가 실천하면 돼.

문재앙을 혐오하고 그 감정을 동력원 삼아 정치 활동을 하는 무리들은 많아.

또한 너가 따르는 그.... 김박사?

뭐 누구든간에, 그 양반을 따르면서 실천하는 무리들도 있어.


근데 넌 뭐하는거니?

기껏해야 변방중의 변방인 개드립 정사판에서 니가 옳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선동하려고 하지.

아니, 선동도 아니구나.

발악하는거지.


대체 뭐하는 거니?

니가 믿는 신념을 실천할만큼의 자신감도 너에게는 없니?

사실 너는 김박사인지 그 양반을 말로는 믿는다면서도, 실상은 그 양반의 이념을 실천할만큼의 믿음도 없는거니?


넌 결국 뭐니.

넌 뭣때문에 그러는거니.


내가 왜 그 친구랑 너를 같은 방향에서 걱정하는지 알겠니?

사실 아무것도 없으면서, 아무것도 못하면서, 입으로만 모든것을 실천하지.

넌 그 친구랑 동치야.


그래도 내가 그 친구처럼 널 포기 못하는 이유는 하나야.

최소한 너가 말은 통할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지.

너가 적어도 내 말을 듣고 개소리 지껄이지 말라고 하면 희망이 있어.

너도 내 말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거니까.



정말 부탁이다.


이제 그만하고 병원 가자.

병원 가서 치료 받고 사람이 되자.

병원 한달 정도 입원하고 치료 받으면 도움 많이 돼.

너도 사람들에게 이해받고 평범하게 살 수 있어.


큰 대학병원 가서 너가 가진 문제를 이야기 해봐.

너의 문제점을, 너가 가진 고통을 드러내봐.

그러면 적어도 그들은 너의 고뇌를 들어줄거야.

뭐 돈은 좀 들겠지만.


허나 너가 구원 받을 수 있다면 돈은 사소한 문제야.

그러니 꼭 병원 가렴.



난 너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

그런 다음에 건전하게 문재앙을 깐다면, 나도 너의 이야기에 동참해줄께.

부디, 너가 더 나은 너가 되길 바란다.

부탁한다.




정사이야기 : 나도 문재앙이 싫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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