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본 글은 전형적이 '아아 이것은 ( ) 이라는거다' 식의 이세계물이므로
본글과 같은 종류의 글에 면역이 없는 사람이 읽을경우 손발 및 심장의 오그라듬의
부작용이 있을수있습니다.

비정기적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써내려가려합니다.
언젠가 제대로 소설가라는 직업을 갖기위해 연습을 해보려하는데
무엇이든 부딪혀서 경험해봐야 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간단하게 써내려나갈만한
소설을 써보려합니다.
읽으시면서 다양한조언및 감상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체가 딱딱하다거나 어순이 이상하다거나 전개가 너무 루즈하거나 반대로 빠르다던가
표현이 어색하다던가등의 모든 조언을 받습니다.
자주 사용할만한 어휘, 여러장면에서의 의성어들을 댓글로 적여주시는것도 감사하겠습니다.





                        

양산형 이세계 인생 mK.1

 

 

 

'꽤액 꼬에엑

 

 

단잠을 깨운건 닭인지 까마귀인 모를 이상한 새의 울음소리였다.

 

 

아오 저놈의 모가지를 그냥....’

 

 

속으로 꿍시렁대며 귀를 틀어막아보지만 그렇다고 달아난 잠이 다시 돌아오진 않았다.

하지만 게으름 피우는 일에 관해서라면 포기를 모르는 남자인 준경은 양귀를 틀어막고

무조건 늦잠을 자리라 생각하며 먼지와 곰팡이냄새를 풀풀 풍기는 모포를 머리위까지

푹 덮었다.

 

 

--

 

 

노리스씨일어나셨나요이제 아침이라구요?”

 

 

금새 앨리스의 2차 공격이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준경은 일어나지 않고 죽은 듯이 조용히 누워있었다아니차라리 이대로 누운채로 죽어버리고 싶은 맘이 가득했다.

하지만 세상은 가혹하게도 그런 작은 소망까지도 허용하지 않고 준경에게서 앗아가려 움직였다.

 

 

일어나셨잖아요!? 근데 어째서 아무런 대답도 없으신건가요!”

 

방에 들어올거면 노크를 하라고다른 사람의 공간에 가기전에 노크를한다!

상식이잖아!?“

 

밖에서 그렇게 불렀는데 노크의 유무가 그렇게 중요한건가요?

그 정도로 불렀으면 노라씨 라도 들으셨을거라구요!“

 

기분의 문제라고그 똑똑’ 하는 청명한 음이 마음의 안정을...”

 

됐구요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어서 일어나셔서 가게로 나오세요

 

가게로 나오라니오늘은 휴일이잖아휴일만큼은 제발 게으름을 부리게...”

 

저희 가게에 휴일이 있었나요?”

 

아니 없었지그러니 이쯤이면 휴일이지 않을까 싶은데사람이 일을....”

 

말이 많네요그렇게 투덜대는 아이에겐 간식을 주지않을거에요!”

 

사람이 말을하면 끝까지좀 들으라고말 끊어 먹는게 완전히 아저씨 판박이잖아!”

 

칭찬 감사해요잠이 깨신거 같으니 어서 나오세요!”

 

 

그렇게 말하고를 혀를 빼꼼하고선 짖궂게 웃어보이고는 문을 닫고 나간다.

그 닫혀진 문을 바라보며 칭찬이 아니라고...’ 하며 작게 중얼거리지만

이미 나간 사람에게 들릴일은 없었다.

 

 

애도 아니고 간식따위에 넘어갈까보냐...”

 

 

그렇게 말하며 다시 뒤로 벌러덩 누웠다이 세계의 신은 어째 내가 온 곳의 신보다 게으르던가 능력이 부족했나 주일이 8일마다 돌아왔다한마디로 6일 일하고 하루 쉬는게 아니라

7일을 일해야 하루 쉬는날이 돌아온단 얘기였다그런데 그마저도 자칭 신실한 아스투라교도인 가게주인 카일씨는 쉬지않고 일하는것이야 말로 신을 기쁘게 하는일’ 이라는 악덕 노예주인 마저도 혀를 내두르게 할 논리를 내세우며 가게를 열었다덕분에 똑같이 연중무휴 주휴수당도월차따위도 없는 모험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가게의 점원인 나의 사랑은 받지 못했다.

 

 

맘에 안들어.....”

 

 

아침마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저 닭인지 까마귀인지 모를 새도냄새나는 모포도솜도 스프링도 아닌 지푸라기 따위에 대충 천을 덧씌운 매트리스라고 부르기도 뭐한 잠자리도주일도 없이 일을 시키는 가게주인도 전부 맘에 들지않았다.

 

 

이곳에 오게 된 날은 여느날과 다를바 없는 날이었다.

야근 후 늦은 퇴근반쯤은 잠이든 몸을 간신히 이끌고 눈은 감은채 감만으로 작은 투룸의 침대로 걸어간다. 13걸음현관에서 침대까지의 거리였다이제껏 단 한번도 틀린적 없이

내 다리는 지친 날 13걸음만에 침대로 이끌었다.

 

 

 

여느때와 같이 현관에서의 침대까지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그 해의 여름 첫 해수욕장에 몸을 던지듯이 잔업의 향이 짙게 묻은 외투를 벗어던지고 침대로 몸을 던진 나는 어린시절

자신이 받아줄테니 안심하고 뒤로 넘어지라던 친구의 배신 이후로 가장 강렬한 배신을 맛보았다이정도의 낙하면 이제 매트리스의 스프링이 날 반등시켜주겠지 하는 그 지점에서 날 맞이한건 허공이었고 내 예상지점보다 조금더 내려가서 닿은곳은 내 방의 침대가 아닌

왠 벌판의 풀밭이었다.

그때 느낀 황당함과 절망은 정말이지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리스씨 다시 잠드신건 아니죠!!”

 

 

 

목소리의 톤으로 미루어보아 당장 내려가지 않으면 정말 간식을 안줄지도 모르겠다.

휴일에 일하는것도 억울한데 간식마저 얻어 먹지 못한다면 험난한 이 세상 살아갈 희망을 잃을지도 모른다옷을 추슬러 입고 밤에 읽던 책은 다시 침대옆 작은 빈틈사이에 꽂아넣고선

가게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