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에 앞서 확실하게 말해두고 싶은 것은, 젠더이슈판이 새로 생성되는 현상 자체는 메라포밍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아야 할 사실은, 전체적인 남성들에게는 그 효과가 미미할지라도 해가 되는 현상임에는 틀림없다.

1. 왜 "보기싫으니까 꺼져라" 라는 논리가 성립하지 못하는가

최근 젠더이슈가 부각되면서 해당 관련글에 많은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는데, 대표적인 예가 "보기싫은데 왜 올리냐" 이다. 

게시판 이용 및 글 작성의 자유(유개는 유머게시판이 아니라 유저 개드립이다)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논리는 본인의 이성이

감정을 충분히 조절하지 못한다는것을 역설한다. 보통 게시판에서 글 제목을 클릭하고 들어오는데까지는 큰 노력이 들지 않지만,

감각신경이 신호를 수용하는것과는 훨씬 차이가 크다. 결국 본인들이 어그로 끌려서 클릭하고 보기싫다는 것을 인지한 뒤에,

그것을 가져다 놓은 사람에게 뭐라하는것과 같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현재의 개드립은 유머 커뮤니티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유머관련 게시글의 비율이 높았지만,

단순히 귀여운 동물의 사진이나 신기한 사실, 일화, 사건, 또는 그와 관련한 사진 및 짤을 올려도 유머사이트라는 점에 입각해서

무작정 그 글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은 왜 개드립을 가나? 후방짤은 왜 개드립을 가나? 

지금 당장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개드립 맨 앞 페이지 중 순수 "유머"에 해당하는 글은 젠더이슈 관련 글 (빨간 줄)을 제외하고도

단 3개밖에 없다. 나머지는 사건/사고, 개인 썰, 후방짤, 동물짤 등이다. 심지어 해당 유머글들의 개드립 숫자는 평균보다 낮다.

이를 충분히 인지했다면 예를 한번 보자.

중식뷔페에 취두부를 취급한다고 가정하자. 냄새와 불쾌감 때문에 식당측에서는 취두부 용기를 밀폐해 두었지만,

최근 급상하는 취두부의 인기로 인해 교통량이 많은 장소에 둘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취두부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취두부의

용기에 분명히 "취두부"라고 표기해 두었다. 

여기서 취두부를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분명히 본인은 취두부의 냄새와 텍스쳐, 존재 자체를 보기도 싫고 맛도 싫고 냄새도 싫은데, 굳이 취두부가 있는 장소까지 와서, 

취두부라고 쓰여져 있는 용기를 개봉한 뒤 본인 스스로에게 위해를 가하고 왜 취두부를 가져다 놓았느냐며 욕을 하는 꼴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개드립은 유머 커뮤니티가 아니다. 차라리 웃대나 오유처럼 제목 자체에 "유머"라는 코드가 들어가 있기라도

하면 우길 수라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개드립은 해당 코드와 관련이 전혀 없는 이름이다. 오히려 이름에 유머라는 코드가 들어가

있다 하더라도 오유의 경우 유머글보다는 다른 내용이나 주제의 글이 자주 게시되고 공유된다.

만약 젠더관련 글에 "유머사이트에서 젠더관련 글 보기싫다"라는 논리가 성립하려면, 유머와 관련없는 다른 개드립글도 똑같이 

취급해줘야 형평성에 맞을 것이다. 

2. 왜 남성들에게 위해가 되는가

사실 가장 하고싶었던 말은 이 내용이었으나 워낙에 "보기싫다"고 붐업을 남발하고 부정적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먼저

반박부터 하고 들어갔다. 이제는 "보기 싫은 것을 강제로 치우는 것"이 왜 위해가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들어가기에 앞서 참여/정보의 획득에서 

1)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남성의 정치적 참여 비율보다 여성의 정치적 참여 비율이 도드라지는것은 총 여가시간의 비율이 차이나기

때문이다. 즉 여자가 시간을 낼 수 있을 확률이 남성의 그것보다 높다는 것이다. 또한, 똑같은 이유로 남성의 온라인 트래픽 비율이

여성의 온라인 트래픽 비율보다 낮다. (생산성과 관련없는 온라인 트래픽 비율에 해당)

이것은 언론/정치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2-1) (온라인)언론에서는 트래픽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여성과,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집단적으로 활동할 확률이 더 높으며 이에

언론에 이득/손해를 더 크게 끼칠 수 있는 여성을 주 타겟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게 된다. 

2-2) 정치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정치참여도가 높고 집단활동 확률이 높으며 투표율도 젊은 여성층이 더 높으므로 그 쪽으로 쏠린다.

아래의 그래프는 19대 대선의 성별/연령대별 투표율이다.

3) 언론/정계는 여성편향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고, 현재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사상으로 미루어보아 성평등보다는 오히려

성별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여성에게 치우쳐진 "기형적인 성평준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왜냐하면 현재의

페미니즘은 여성의 사회통념적인 의무를 최소화하고,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권리와 이익을 최대화하는것을 목표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비기득권 남성은 절대적 피해자, 비기득권 여성은 표면상 이익, 기득권층은 이익에 변화가 없다.

여기서 1)의 시간이 없다, 온라인 트래픽이 낮다라는 내용은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남성들의 정보유통/교류의 부재가

그것이고, 여기서 남성들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정치참여율 및 투표율, 단합률이 발생하는 것이다.

개드립의 젠더이슈판 분화는 분명히 메라포밍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개드립 이용자간의 정보유통/교류의 부재를 발생시킨다.

정보들은 트래픽이 낮은 게시판으로 강제로 이동하고, 결국 관련 내용에 대한 정보가 더디게 유통되고 교류된다.

이는 결국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작용되는데, 여성들은 꾸준하고 산발적이며 빠른 정보의 교류로 인해 서로간의 단합에 대한 명분이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강화되는 반면, 남성들은 비슷한 정치사회적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해서 교류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자연스럽게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정치/사회적 생산 행위에 참여할 명분이 약화되고 옅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젠더이슈판은 메라포밍을 의미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미하게라도 남성의 권익에 해가 되는 것이다.

3줄요약

1. 보기싫으니까 꺼지라는 말은 이기적이고 차별적인 개소리고,

2. 젠더이슈판 분화는 메라포밍은 절대로 아닌데,

3. 남성권익에는 해가 되는 일이다.

덧붙이자면, 빨간 볼드체로 해놓은것도 읽어보면 좋다. 솔직히 논지 전개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장담하는데 통계분석 들어가고 해외사례(미국)만 보게 되더라도 충분히 공감가능한 전개라고 본다. 비판 달게 수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