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나는 느끼고 싶지만 못느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 느꼈다(결)

내가 겪었던 일을 글로 쓰는 마지막 단계에 드디어 접어들었기에


여태 살며 남들은 경험했던 무지막지한 괴담은 나에게 딴나라 이야기 같은게 너무 슬프다


그나마 몇가지 없던 일을 장황하게 늘어놓는게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고통을 주는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차라리 필력이 좋았더라면 더 몰입감있게 쓰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여기에 글을 쓰게된 이유도 괴담 비스무리한 글들을 많이 찾아보던중


요즘 메타가 지났는지 전부 예전글뿐이라 이럴바엔 차라리 내가 써볼까 하는 객기에서 시작되었다


보는 이들이 많다면 내가 겪은 일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살며 직접 들은 괴담 및 공포 이야기들을 토대로 살을 붙여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물론 개붕이들이 오케이 한다는 가정하에 글을 쓰겠지만 그게 아니라면야 자유인처럼 창작판으로 가서 맘껏 개소리를 쓰며 행복하게 살고싶다


자 또 사설이 길었으니 마무리를 지어보도록 하자








군대에 다녀온 것 말고는 할 이야기가 없는 시점은 누구에게나는 아니고 꽤 많은 남자들이 경험한다


나 또한 사회의 검은 물이 다시금 들기전 입에서 나오는 거라곤 훈련 받았던 얘기 선임, 후임 얘기뿐이었다


허나 나름대로 그곳에서 경험했던 기괴한 일들은 나에게 있어 살아가며 종종 꺼낼 히든카드 같은 이야기 였기에


별 생각없이 두 놈에게 신나서 떠들던 중이었다


한창 이야기를 하던중 귀신 보는 녀석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말을 꺼냈다


"야 사실 니가 기분 나빠할까봐 못한 말이 있는데.."


내가 기분나빠할 만한 거리가 뭐가 있지 하고 생각하다 그냥 얘기해보라고 하자


살짝 머뭇거리던 녀석은 이내 곧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당시에 너한테 말은 안했는데 집에 신기한 친구를 사귀었다고 얘기를 했어"


그렇다 녀석은 집에 독특한 친구가 있다고 내 얘기를 한것이었다


물론 고작 그런걸로 기분 나빠할 내가 아니었기에 그런거 개의치 말라고 말하던 차에


말하지 말아야할 이야기를 풀듯 주저하며 얘기를 계속 이었다


또 간략하게 녀석의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누구나 사람에게 '기' 라는 것이 존재하나 없거나 느껴지지 않는 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왜 주의해야 하냐면 귀신들 또한 사람을 '기' 로써 분류를 하는 경우가 있기에


센 사람 같은 경우 귀신들이 쉬이 가까이 하지 못하는 반면 약한 사람에겐 쉽게 다가오기도 한다


허나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귀신 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귀신으로 보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인데 기운이 없다고 본인이랑 동급이라 생각한다는 말에서 괜히 귀신에게 울컥했다


위에 말은 녀석이 굉장히 거친 말을 다듬어서 한 얘기라는데 그 녀석 외할머님이 해주신 말로는


'만물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기운이란게 존재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란놈이 기운이 없다면 멀리해라


 귀신이 언제든 해를 끼칠 수 있고 어느 순간 데려갈 수 있는 애야!'  라고 얘기하셨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나서 기분이 상하거나 나쁘긴 커녕 나에게 아직 귀신을 경험하게 체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가 싶었다


괜한 말을 한게 아닌가 하며 좌불안석인 녀석에게 안도감을 주고자 최대한 밝은 미소를 띄며


그런걸로 기분나빠하지 않으니 걱정말라며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그렇게 남자들의 별의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이 다시 오가는 중


화장실에 잠깐 다녀온뒤의 이야기는 나에게 신선한 물음표를 띄웠다


한참 이야기를 하던중 화장실을 가는 찰나에 어떤 큰 기운이 내 자리에 머물다 갔다는 얘기였다


그 말을 듣자마자 다른 녀석한테 뭐 본거 없냐고 묻자 본인은 본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허탈해하며 자리에 앉자 귀신 보는 녀석이 오늘은 그만 다들 들어가는게 좋겠다고 얘기를 했다


아직은 갈분위기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벙쪄있는 날보고 녀석은 웃으며 그냥 들어가자 라고 할뿐이었다


자리를 급하게 마무리하고 나온 탓인지 집에 가는 내내 뭔가가 찜찜했지만 별거 아니겠지 생각하며 집에 도착했다


단 그 녀석을 본게 그게 마지막이 되리란건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었다


큰 트러블도 없고 우리가 녀석을 특별하게 취급한것도 아닌데 녀석은 정말 조용하게 사라졌다


핸드폰 번호는 물론 이사까지 가버렸는데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군대에 있는 두 녀석을 제외하고 나와 그 녀석과 친했던 친구 둘이서 어떻게 된건지 파악하려 했으나


영문도 모른채 녀석은 한순간 이사가서 연락두절된 친구가 되어버렸다


우리가 뭔가를 잘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영과 관련된 집안은 비밀도 많을 뿐더러


말못한 사정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살면서 곁에 두기에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놈이었는데 갑작스레 이렇게 되버리니 아쉬움도 컸다


간간히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할때 그때 일이 떠오를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녀석이 봤다던 내 자리에 왔다간 그건 뭐였을까부터 시작해서 혹시 내가 남에게 불행을 가져다주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머지 녀석들도 군생활 무사히 마치고 종종 만나 이야기를 할때면 그 녀석 이야기도 나오는데


다같이 생각해봐도 너무 뜬금없는 당시 상황이었고 대체 뭘까 싶었다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뚜렷한 답은 못내리고 물음표만 띄웠다 


하지만 영문을 모르기에 우리는 과거의 일만 기억하고 이야기 하는게 전부였다


녀석이 사라진뒤 난 또 귀신에 관련된건 차츰 잊고 평범하게 살아가기에 바빴다 


그러다 문득 다시금 초자연현상 및 귀신 관련된 이야기에 꽂히게 되었고 여러 글을 읽어보던중


이렇게 추억거리로만 남은게 아쉬워 글로 적기 시작하여 


내가 경험한 무섭지도 않은 기묘하기에도 좀 그런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 





24개의 댓글

2018.04.24
와 싸하네 ㄷ
0
2018.04.24
@limkim
안녕! 이야기가 끝이났어!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0
2018.04.24
보통 이런 경우엔 니 몸을 노린 귀신이 있다는 걸로 해석되는데...넌 암것도 못 느꼈누?
0
2018.04.24
@버물리45ml
아무것도 못느꼈지.. 나름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이라 생각하는데

그쪽으론 영 아무느낌 없더라고..
0
2018.04.24
@파도온다
그 외 사람이 귀신을 본다면 그 귀신도 자신을 본 사람을 본다고 하잖아. 너의 몸을 노리는 듯한 귀신이 있고. 그 귀신과 마주했다면 어쩔수없이 이사를 간게 아닌가 싶다...물론 이 전에 외할머니께서 그런 소리를 하셨다면 더
0
2018.04.24
@버물리45ml
사실 앞에 썼던 내용보다 이번 내용에서 마지막이 가장 기묘한 일이라 생각이 되는게 마지막에 보인것은 뭐였을까 와 그걸 본뒤에 이사를 가고

자취를 감춘 친구거든.. 대체 왜 사라졌을까.. 니 말을 보고나니 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드네
0
2018.04.24
@파도온다
뭐 나도 직접 보는건 아니고 가끔 느낌이 묘할때랑 사진에 귀신이 씌인 것만 본 사람이라 잘은 모르지만...ㅋㅋㅋㅋ 난 이런 글을 매우 좋아하므로 앞으로도 부탁한다!
0
2018.04.24
@버물리45ml
좋아 원하는 개붕이가 생겼으니 내 경험담은 끝났지만 직접 들은 얘기들을 다시금 글로 옮겨 볼게! 고마워!
0
2018.04.25
어설프게 봤다 충고했다보다 아무말없이 연락두절이란게 더 싸하넹
0
2018.04.25
졸라 기묘하네...

잘 봤다. 앞으로도 부탁해.

근데 왜 그렇게 귀신이 보고싶은거야??
0
2018.04.25
완전 기묘해ㄷㄷㄷ 실화라는게 더 무섭네.... 친구랑 연락이 되면 좋을텐데ㅠㅠㅠ
나는 귀신이라기보단 형태만 있는 사람 형상을 몇번 본 적 있는데
전부 다 그냥 존재하는 것 외에는 나한테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더라공
가족처럼 거실 티비 앞에 앉아있거나, 침대 맡에서 가만히 서 있거나..
너도 원한다면 이런 존재를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기승전결 모두 잘 읽었어~!
0
2018.04.25
@이상해C
물 엎어지게 할수있음
씹새끼들임
0
2018.04.25
@뭔일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물을 왜 엎음ㅋㅋㅋㅋ 내가 본 애는 조용히 자전거운동기구 패달 돌리고 있던데ㅋㅋㅋ
0
2018.04.26
@이상해C
자전거에 페달밟으면 전기충전되는거 설치해라
전기세 개꿀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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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참교육
개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귀신한테 숙박비도 받네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8.04.25
나도 살면서 귀신 발가락도 못 봐서 보고 싶다.
0
2018.04.25
사실 그 친구가 당신을 노리던 귀신이었슴미다
0
2018.04.25
소설 잘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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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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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6
사주나 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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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소설이아니면 그친구녀석 빨리찾고 그할머니찾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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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8
나도 귀신 보고싶다 시발것
무서움을 느껴보고 싶어
0
2018.04.28
용하다는 무당집 가면 무당 놀래는거 아님? 아무런 기가 느껴지지 않는데 들어오는 소리는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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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8
합리적 이성과 유물론의 승리다 이 귀신색기들아! 비바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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