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리스 우주 괴수 DLC OST: 함대 집결(Assembling the Fleet)

중반 위기가 종료됨으로서 게임은 본격적으로 후반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새로 결성된 신 칸국은 은하계의 주 세력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고, 뻗어나갈 곳이 없어진 우주 제국들은 얽히고 설킨 복잡한 이해관계를 무력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이 불쌍한 생물체들을 인도하기 위해서는 큰 총이 필요하다... 대빵 큰 총이...

콜로서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이벤트 "우주의 머리에 겨누어진 총(The Gun Pointed at the Head of the Universe)" 라는 이벤트가 뜨고, 콜로서스의 첫 무기를 어떤 것으로 결정할지에 대한 선택문이 뜬다. 우리는 월드 크래커, 행성 파괴용 무기를 선택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나면 그때부터 콜로서스 조립소 모듈을 5레벨 우주항에 건설 가능하게 된다. 뽑을 수 있는건 달랑 한대뿐인 주제에, 만들려면 엄청나게 긴 시간과 자원의 투자를 요구하는 것이 콜로서스라는 녀석이다.

태양계의 조선소를 5레벨까지 올려두었으니 여기에 콜로서스 조립소 모듈을 설치해주자. 모듈을 붙이는데만 2년이 걸린다...

디자인을 마친 콜로서스,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

보다시피 별 거 없고 그냥 피통이 더럽게 많은 거대 함선이다.

내구도가 높긴 한데 전함 몇척이 집중포화를 퍼부으면 순식간에 아이스크림 녹듯이 녹아 없어지는 녀석이기 때문에 AC-130처럼 제공권을 확실하게 잡은 뒤에나 실제 사용이 가능하다... 만, 이 녀석은 실제로 쓰라고 만들어진 녀석이 아니지!

콜로서스 프로젝트 이외에도 센트리 어레이의 건설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 물건이 완성되었다.

정보는 바로 힘!!

내가 항상 1 순위로 건설하는 거대 구조물이다.

나름 콜로서스 프로젝트를 빨리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은하 반대편에 있는 소국, 약스'칼록 연맹(Yax'Kalock Confederacy)이라는 녀석들도 우리 뒤를 따라 콜로서스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어차피 항성계 두개짜리 쩌리들이라 실제로 콜로서스를 뽑지는 못하겠지만.

광물을 2만이나 쳐먹는 미친 가격을 자랑하는 물건이라...

콜로서스를 생산할 준비를 하면서 함대 전력을 추가로 증강하고 있었는데, 이웃 국가인 노라니아 평의회가 자진해서 속국이 되기를 청해왔다.

대답은 물론 YES입니다! 결함 가득한 생물 친구들이여! 걱정마세요! 완벽한 기계지능이 그대들을 품어 줄 것입니다! 쀼삡

기계제국을 플레이하다보면 제일 빡치는 부분이 바로 새로운 행성을 개척할 때이다.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렇게 제국 내 다른 행성들에서 POP을 하나씩 가져다가 새로운 행성에 떨궈놓고 각 행성에서 POP을 추가로 생산해야 빠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이걸 전부 수동으로 한땀한땀 해 주어야 하거든...

피로도가 장난아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기계제국의 강점이 크게 희석되고.

아무튼, 콜로서스를 생산해냈으니 다음 보호가 필요한 친구들을 찾아가도록 한다.

오늘 찾아가볼 친구들은 남쪽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킬다리 고대국(Scyldari Ancients) 이라는 친구들이다.

그들의 문명은 너무나도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 모두들 살아가는데 지쳐있다는 모양이다.

걱정마십시오, 친구들! 우리가 그대들을 삶의 모든 의무와 책임으로부터 해방시켜 드리겠습니다!!

콜로서스를 생산하는 이유, 그 알파이자 오메가인 것은 바로 이 총력전 전쟁명분(Total War Casus Belli)이다!

통상적인 방법으로 성계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성계에 영향력을 투자해서 클레임을 먼저 걸어야 하는 바, 한번에 확장 가능한 영토의 크기가 영향력 산출량에 의해 제한된다. 하지만 총력전 전쟁명분으로 선전포고를 하게 되면 클레임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성계 내의 모든 적 함선과 우주요새를 무력화시키면 해당 성계가 바로 자국 영토에 편입된다. 심지어 전쟁이 종식되지 않아도.

한번에 큰 영토를 점령하는 정복전쟁을 위해서는 필수나 다름없는 CB인 것이다.

스킬다리의 모성계에 3개 함대를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본격전으로 개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전쟁 독트린을 힛 앤 런으로 바꾸어주자.

우리 경제력이 엄청나기는 해도 가능하면 함선을 잃지 않는 편이 좋으니까.

광물은 언제나 모자란 것...

기세등등하게 공격을 가하기는 했는데...

모성계에는 몸빵 끝판왕인 몰락제국 우주요새가 있는데다 함대도 두개 다 모여있었던 탓에 화력분산이 매우 심했다.

아무래도 후퇴해서 재정비를 한 뒤에 적을 따로따로 요격해야 할 것 같다.

뿅!

후퇴에 불명예란 없습니다.

애초에 우리 빌리쿠스는 하나의 초-지성체이기 때문에 명예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만, 우리의 인간 친구들이 그런 개념이 있다고 말해주더군요!

두고보자, 이 해달놈들!

뭔가 악당같은 대사를 내뱉으며 함대를 물리는 빌리쿠스였습니다.

어서 우리 털복숭이 친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여줘야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