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창인생이었다.
IMF때 빚보증으로 집안은 박살났고 엄마는 식당일 나는 친척집을 전전하거나
혹은 월세가 밀릴때까지 몇달 쪽방에 엄마랑 지내면서 자랐다.
교육은 제대로 못받았고 어찌어찌 엄마가 식당일하면서 쪼개서 만들어놓은 학원비는
그냥 자릿수만 채우는걸로 끝이었지
성적은 항상 바닥이었지만 공고를 간다는 말에 엄마가 주저앉아서 서럽게 우시는걸보고
이악물고 공부해서 겨우 인문계는 갔지만 상황은 다르지않았어
다시 성적은 바닥
찌질해서 다행히 나쁜길로가진 않았다.
지잡대는 나같은 쓰레기성적이라도 두손들고 환영하니 또 엄마등골뽑아서 등록금을 만들어서 대학에 들어갔다.
또 병신같은 캠퍼스라이프를 즐김
그러다 엄마가 지갑좀 가방에서 꺼내달라고 하는 소리에 가방을 열었는데 종류가 다양한 약봉지가 5개는 넘어보이더라
한글로 고혈압, 당뇨, 관절염이라고 투박하게 적힌걸 쪼글쪼글한 약봉지를 봤는데 직감적으로
엄마가 약값이 아까워서 아플때만 골라서 먹고있구나 하는걸 느꼇다.
그리고 나는 이때부터 정말 아플때말고는 하루에 5시간이상 자본적이 없는것 같아
학교에서는 당연히 수업에 집중했다. 레포트같은건 공강시간에 무조건 다 끝내고
집에오면 바로 알바를 하러갔어 그래도 이왕이면 장사가 낫겠다싶어서 옷가게로 갔지
뭐든 열심히했다.
엄마 약봉지가 머리에 박혀서 그 죄책감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잡대에서 모두가 앰창병신이었기에 학교수업만 따라가도 성적은 1,2등이었고 학비는 1년에 30만원 남짓
옷가게에서도 다른직원이 시급 4천원초반을 받을때 나는 6천원이 넘었다.
그래도 쓰레기들사이에서만큼은 성실한애가 위로 올라가는걸 알았어
가진거 배운거 없는 막장들 모아두면 그중에 열심히하는애가 그나마 나은거니까.
졸업을하고 지잡대를 받아줄 기업은 좆소기업밖에 없었어
내가 미래에대한 머리가 있었더라면 토익도하고 뭐 자격증도 따고 그랬겠지만
멍청해서 그냥 수업만 열심히 들었던거야
그리고 취업도 멍청해서 그냥 교수가 가라는 회사에 면접도 없이 들어가 일했지
IT회사였는데 월하수목금금금에 집에는 냄새나서 옷갈아입으러가야할때말고는 일주일에 한두번 겨우들어가는 생활을 3년정도
또 열심히하니 인정을 받았다.
월급은 128만원이었는데 3년만에 200가까이 오르고 직급도 다른직원에 2배이상빠르게오르고
그렇게 야근을 하고있는데 부장님이 갑자기 우리팀 사무실에 혼자남은 나를 보더니
지금하는일 다 지금 그대로 놔두고 나오라는거야
좆소기업이긴했지만 인원이많아서 내가 부장님이랑 다이랙트로 이야기한건 입사하고 이날이 처음이었음
허름한 실내포차에서 술한잔을 따라주더니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열심히하는거 보니 참 챙겨주고싶은데 우리회사에서는 더이상 무리다
젊은청춘 낭비하지말고 차라리 퇴사를해라
프리랜서로 유지보수프로잭트를 넘겨줄테니 지금처럼만 하면된다.
또 난 멍청하니까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사람이 진짜 내가 나갔을때 일을 줄지안줄지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야.
그리고 집에서일하면서 하루에 3~4시간 일을 하고 받는 월급에 배이상을 받게되더라
유지보수 관련업체에서도 일을주고 적당히 할껀하고 또 내공부할껀 공부하면서
이렇게 지내고있다.
그래도 또래 좋은대학나와서 대기업다니는 친구들보다는 못한 돈이지만 집에 부모님 용돈쥐어드리고 미래를 꿈꿀정도로의 소박한 돈은 벌고있으니
내딴에는 128만원받던 답도없던 시절과 하늘과 땅차이라 할수있어
배운게없어서 두서가 없는데
진짜 앰창이었으면 최소한 성실하기만한다면 그래도 그 앰창인생중에는 그나마 나은 선택을 할수있다정도 되겠네
헬조선헬조선하지만 열심히해도 결국 좌절할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개드리퍼들도 아마 그럴꺼야.
그런데 앰창인생이라도 조금 발버둥치다보면 시궁창에서 화장실정도로는 가지않을까?
의외로 좆소기업에 다니면서 하청일을 하다가 일잘한다고 대기업에 특채로 들어간 선배들도 많다.
똑똑해서도 있겠지만 기본베이스는 이렇게 들어간 선배들은 하나같이 전부 근성? 열정? 뭐 이런게 나오던 분위기더라
적고보니 꼰대같은 소리만 잔뜩해놨네
부멉처먹고 0랩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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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s
빰바야
갑쪽 담당자가 친해서 맨날 갑사무실가면 몰래뒤로가서 스티븐시갈처럼 모가지 꺾어버림 ㅋㅋ
을회사 PL이랑 같이갈때 그 맨탈나가는 표정보는게 내 유일한 낙 ㅋㅋㅋㅋ
gns
빰바야
나도 오래있던건 아니지만 갑질하다가 을쪽 실무직원이 한번 먹어봐라하고 적절하게 빅엿선물하는 경우도 봤어
을쪽직원이야 뭐 회사에서 잘못한거니까
시말서쓰고 그정도 빠싹하면 사업진행에 차질은 없도록 아슬아슬하게 꼬아버리지
갑쪽 담당자 그렇게 몇번 당하면 부서이동당하더라.
그래서 다들 좀 서로 잘해주려는게 있어
gns
빰바야
사실 내가 응원하려고 쓴글인데 ㅋㅋㅋ
알럽송
하루 6시간 근무, 세후 300 받고
6시간 근무 중 1시간이 식사제공 및 휴식시간ㅋㅋ
단점은 미래가 불안정하다는거ㅇㅇ
장점은 시간도 겁나많고 급여도 만족스러워서
이대로만가면 꿀인생이다 싶다
빰바야
그래도 자기개발 나처럼 누가 등떠밀어야하는 스타일이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손해일수도 있겠다.
알럽송
시간이 너무많아 친구들이 나 보면 반백수급임
Jay:-)
오유에서왓삼
싸인펜
오유에서왓삼
Jay:-)
잠깐 너는 댓글쓴이랑 다르잖아 너누구야
호에에엑
개같은 불법영업소 차려서 하루35~40은 벌어가는데 24시간 죽치고 앉아있어야되는게 문제
그것말곤 힘든게 하나도없는게 장점
말같지도않은소리만함
Qsan
cactus
미제앞잡이
고생 많노...
기아짱짱맨
스리슬쩍
너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 편한 루트를 밟은 나도 지금 이 자리오기까지 개고생을 했는데 더 부족한 너가 그 자리에 오를려면 얼마나 포기하고 고생했을지 감히 상상이 안간다.
아마 대부분의 청년들에게 권장할 삶은 아니지만, 너는 분명 성공했고 그 누구에게나 존경받을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댓글단다. 앞으로 하는 일이 모두 잘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음.
읽을거리판놀이터
Fe3C
따끈따끈암드
헬조선반도
초심 잃지말자.
와부와부
진지충
전남영암삼호읍거주조형진
나는햄뽂아요
isforever
요즘 우리 젊은 세대들, 그리고 조금 더 어린 세대들 문제점이
노력만큼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세상인지라, 아예 노력 자체를 안하려고 함.
물론 우리 앞 세대들이 약간의 노력만으로 엄청나게 꿀 빨던 세대였던지라 워낙에 비교가 되긴하지만
글쓴이처럼 노력을 한다면 분명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이 자본주의 세상이라고 생각함.
글쓴이 같은 사람이 잘 되고 성공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랜선 너머의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응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 남기고 감.
번 입대함
나는 진짜로 꿀빠는인생이란걸 느끼게 해준글이였어
시크릿방식
장학금추적자
나도 부모님 등골 깨먹다가 무기계약직이긴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근무중인데 부모님 걱정 덜어드리는 게 최고 효도인 것 같다.
두둠칫칫
제의받았는데 꿀가능??
장학금추적자
급여는 정규직보다 당연히 적고 일하는 건 정규직보다 더 일할수도 있음.
대신 자기가 경력이 되면 자기 할말 다 할수 있을껄
두둠칫칫
아직 확정은 아니고 사장님이 티오 내주시면 갈수있는데 안날수도있는 상황이라ㅋㅋㅋ
누구신교
류승훈
아무튼 수고했어
콘크리트맛
올해 여름에 공부하러 영국1년 가따온다. 디자이너 경력 6년에 프리일도 섭섭치 않은데 갑자기 다접고 학위도 아닌데 돈시간 다버리러 간다니 주변은 존나 회의적이다. 일하면서 IELTS준비하고 시발 존나 내가 내가아니였다. 하지만 후회는 안한다 디자이너란 시각적으로 트렌디해야되며
많이 봐야하는 직업이라 우리나라는 존나 볼게 하나도 없더라. 여튼 노력하면 시궁창은 벗어날수 있을거라 생각함
박제
번째혼밥
행복했으면 좋겠다
안양시88년생변우성
술의나라
나나하라
개같은드립력
나는 중소기업에서 1년 6개월동안 있다가 도저히 못하겠어서 아부지가 도시공사 관할 스포츠센터에서 일해보라고 하셔서 여기왔는데
10개월 기간제만 3년동안 버티다가 이제서야 도시공사 무기계약직으로 넘어갔어
솔찌 말이야 버틴거지 꿀빨다가 정직원 되니까 얼떨떨한데 이거 읽어보니까 좀 부끄럽다
뭘하든 성공하겠네 초심 잃지말길
훈훈하게 마무리된거보고 기뻤지만 댓글보고 갑분싸 주작이니 뭐니 하는새끼들은...... 시발 철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