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리스 아포칼립스 OST: 그리고 빛이 있었다(Then Comes Light)

이차원 침략자들마저 손쉽게 물리친 에이다르 연맹의 강대함은 은하 내에서 비교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

만약 그들이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종족이 아니었더라면 은하계의 운명은 아마 오래전에 결정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강대함 뒤에는 장막의 존재와의 계약이라는 굴레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가의 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점에서 에이다르 연맹 내의 인구수는 745.

장수하는 종족이긴 하지만, 인간형 종족이니 1 POP이 대략 10억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속국들의 인구수를 전부 합치면 대략 1,000 POP 정도의 인구수가 된다.

순환의 끝은 소환되는 순간 흡수하는 인구의 수(장막의 표식이 적용된 행성 전부)에 따라 힘의 티어가 정해진다.

1,000 POP이면 최고 티어의 힘을 가지고 이 우주에 강림하게 될 것이다.

이벤트 - 순환의 끝: 대가의 날

"우리의 시간은 다 되었다.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순환의 끝으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막대한 힘의 이득을 누릴 수 있었다. 거기에 대가가 따를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이 우리가 지불할 수 있는 것이기를 바랬거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둘 다 아니었다.

우리가 지불한 대가는... '모든 것' 이었다. 단 한순간, 너무나도 찰나의 시간이라 그 어떠한 반응도 할 수 없는 짧은 시간에, 에이다르 연맹은... 사라졌다. 번창했던 식민행성들이 있던 곳에는 죽음만이 남았다. 위대한 우주함대가 공허를 가로지르던 곳에는 유령과 잔해 뿐이다. 모든 것은 종말에게 삼켜지고, 장막에게 넘어갔다.

제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소수의 망명자들 뿐이다. 그들은 다가오는 몰락을 예지한 카슈낙이라는 강력한 초능력자의 인도에 따라 장막의 표식이 없는 행성으로 도피한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마치 우리의 제국이 하룻밤만에 파괴된 것이 다가 아니라는 듯, 거대한 장막의 존재가 알반나의 상공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삼켜진 우리의 초능력자들의 의식에 의해 강대해진 이 존재는 이제 다른 먹잇감을 찾아 은하를 떠돌기 시작했다."

선택지: "우리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거지?"

30일이 다 지나니까 갑자기 게임이 멈춰서 버그가 터진 줄 알았다.

버그가 터지긴 터졌네. 속국들의 멸망 메세지가 줄줄히 터져야 되는데 에븐다리 공화국이라는 소규모 팩션 이름만 계속 나온다.

메세지가 10개정도 나왔는데 밑으로 내려가보니까 지구연합 멸망 메세지도 있더라. 좆간아 미안하드아ㅏㅏㅏㅏ!!!!!! ㅠㅠ

이벤트 메세지에서도 나오듯이, 에이다르 연맹의 식민지와 그 속국들이 있던 곳에는 공허만이 남았다.

거주 가능한 행성은 모조리 집어삼켜뒀던 상태라 이제 저 공허에는 거주지나 링월드를 짓지 않는 이상 생명체가 살 수 없다.

예전에 몰락제국이 있었던 오른쪽 끝단을 빼고는 말이지.

거기에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링월드와 거대 구조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근데 엉뚱하게 더 밑에 있는 링월드에 망명자들이 떨어짐.

식민지가 있던 곳에는 적대적 존재들이 스폰되었다.

거주할 수 있는 행성도 없지만, 저것들을 다 때려잡을 수 있는 세력이 은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국의 고동치는 심장부였던 알반나의 모습이다.

워프장막에게 잠식당한 행성은 거주 불가능한 행성으로 변하고, 위 화면에서 나오는 보라색 안개 같은 것에 감싸이게 된다.

행성 설명에는 "우리 센서들은 이 행성을 감싸고 있는 두꺼운 안개 내부를 투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 행성으로 들어간 함선들을 돌아오지 않습니다." 라고 하는데, 어떻게 저 행성 표면을 보여주는건지는 불명이다. 내부 예상 조감도 뭐 이런건가?

제국의 몰락과 더불어, 쌓여있던 모든 종류의 자원이 증발하고 에너지/광물 500, 식량 100이 주어진다. 다만, 우리는 광물이 37000 가까이 남아있는데, 이건 스크립트 상 효과가 사실 광물을 -50000(기본 저장 가능 최대치) 시키고 500을 더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행성들에 광물 저장고 건물을 잔뜩 지어서 거진 9만 가까운 광물을 저장해두었기 때문에 몰락 후에도 빵빵한 저장고를 볼 수 있는 것이지!

이것이 저장의 중요성이다!

RP적인 면에서는 일단 남아도는 광물을 여기저기 잔뜩 저장해두었기 때문에 그 위치를 아는 망명자들이 RUN 하면서 그걸 챙겨갔다는 설정으로 하자.

사실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터지고 나서 광물이 여전히 잔뜩 있길래 스크립트를 열어보고 앎.

근데 영향력 같은 자원은 전혀 새로 지급해주지 않기 때문에 고레벨 과학자나 제독이 모조리 삼켜진건 매우 가슴아픈 일이다...

망명자들은 은하계 변두리의 올가라는 성계에 정착했다.

올가 성계에는 아직 정착하지 않았던 링월드가 있다.

망명자들이 정착한 링월드 섹션을 올가 I이라고 이름을 바꿔주자.

추가적으로 순환의 끝을 소환한 제국은 말 그대로 외교가 폭망하게 된다.

"종말을 불러옴" 이라는 모디파이어가 붙는데 기본 관계도가 -1000에다가 1년에 5씩밖에 회복이 안 된다.

뭐 어차피 그 전에도 몰락제국 행성을 정화했던거 때문에 외교관계가 그닥 좋지는 못했지만...

관계도가 -2000 근처까지 내려간건 첨 보는듯;;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우주항을 짓는 것이다.

광물을 3만이나 들고 시작해서 다행이지 500 들고 해야됐으면 이 시점에서 미래가 존나게 불투명해졌을듯

저 아래쪽 구석탱이에 살려뒀던 놈들이 관계도가 파탄나서 그런가 불가침조약을 깼다.

다행히 불가침조약이 깨지면 10년 강제평협이 걸리니 10년내에 쟤네보다만 강해지면 바로 뒈짓하는 일은 면할듯.

원숭이처럼 생긴 놈들이... 감히 너희들을 독립시켜준게 누구인데!

일단 제국이 터지기 전에 주변에 아주 가까운 놈들은 다 조져서 속국으로 만들어둔 덕분에 다행히도 우주항도 없는 상태에서 선전포고 맞고 뒈짓하는 시나리오로는 가지 않을 듯 하다.

아아...

소윤 성계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쥬라코프 상인조합의 모습이 보인다.

제국의 모성인 알반나 위에는 보통 '순환의 끝' 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아바타가 소환되고, 이 녀석은 은하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행성들을 냠냠하는데, 그 외에도 다른 모든 장막의 표식이 있던 행성들 상공에는 이렇게 뒤틀려진 아바타가 소환되어 성계 내의 모든 것을 공격하게 된다.

하필 이 성계에는 우리 식민지랑 중립 상인길드가 같이 있어서 벌어진 참사...

빨간 느낌표로 뜨는게 우리 식민지들이 있던 곳에 생겨난 아바타들임.

은하계 동쪽이 좀 많이 허전해졌다.

쥬라코프 지못미 ㅠㅠ

우리가 돈을 주고 구입하고 있던 쥬라젤(거주성 +5%) 전략자원이 더는 얻을 수 없는 물건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다른 상인길드가 2개 남았으니 다행이야

장막에게 침식당한 링월드.

링월드 역시 일반 행성처럼 장막에 잠식당하면 영구히 수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화면상으로 보이는 거주구역을 보아하니 황사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져서 사람이 살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지도자를 고용해야 되는데 영향력이 매우 부족하다.

정책 중 "지도자 강화(Leader Enhancement)" 를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으로 돌려주자.

강화 정책을 사용하면 지도자 레벨제한이 높아지지만 고용에 드는 영향력이 +100%가 되기 때문에 현재 우리 상황에서는 좋지 않다.

완성된 올가 I의 우주항에서는 광물로 식민선을 찍어내자!

미리 준비해둔 거주구역들에 딴놈들이 들어와서 무단점거하기 전에 먹어야지.

첫 목표는 바로 이 쥬시-한 옛 몰락제국(사이이반 잔존체)의 수도성, 오리아나!

마침 이 근처 성계에 센트리 어레이도 지어뒀기 때문에 여길 먹으면 순환의 끝이 벌이는 우주 먹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수도 있을 것이다.

고립주의자 몰락제국은 죽었어... 이제 없어... 하지만 그들의 수도성은 우리의 것이 되어 우리에게 재건의 희망을 가져다 주겠지!

노르닥 성계에 건설해두었던 다이슨 구체는 AI 제국이 날름 집어갔다.

센트리를 먹은 후 먹이를 찾아헤메는 순환씨가 제일 먼저 어디를 방문했는지 봤더니...

그가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기계 몰락제국의 수도성계였다.

않이 아조씨;;; 기계는 영혼도 없는데 뭘 드시러 가셨어여? 그런 거 먹으면 배탈나여!

저항하는 함대가 없는걸 보아하니 이미 갈려나간듯 하다.

그나저나 쒸벌 존나게 크네;;; 스케일이 항성보다 더 크다니.

저런 일렁거리는 우주 해파리같은게 아니라 형체를 갖춘 녀석이었으면 간지였을텐데

내가 알기로는 후반부 위기랑은 다르게 딱히 순환의 끝을 막으려고 모든 제국들이 협동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구경하는 도중에 벌레친구들의 전함 몇척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기계 몰락제국을 도우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가여운 자들이여 8ㅅ8

결과는 뭐... 안 봐도 뻔하지 않은가.

않이;; 근데 무슨 전함을 벌레 때려잡듯이 때려잡냐;;

강한 건 알고 있었는데 이건 뭐 예상외다 ㄷㄷ

피해 들어가는걸 보니 한방뎀이 대략 2000-5000?쯤 되는듯.

전함 피통이 2400이고 방어막 포함하면 보통 3, 4000에 방어력도 80%쯤 돼서 EHP가 꽤 되는데 원샷킬이 뜨는걸로 봐서 소환가능한 아바타랑 비슷하게 방무뎀인듯.

기계제국의 광물 생산 링월드 섹션을 냠냠해버리신 순환느님...

기계는 영혼도 없는데 뭘 어떻게 먹는거지?

그 와중에 우리 벌레 친구들이 센트리 어레이를 건설하고 있다는 뉴우스가 도착했다.

님들 근데 그런거에 광물 낭비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음?

그 이후로도 여러 세력의 함대가 이 폭주하는 괴물을 막기 위해 목숨을 내던져 보지만, 그들에게는 개죽음만이 있을 뿐이었다.

순환의 끝은 실제 인게임에서 보면 한겨울철 물엿만큼 재빠르게 움직이긴 하는데, 사정거리 내에만 들어가면 뭐든 걍 죽창급으로 때려잡음.

너도 한방, 나도 한방!

일단 내가 알기로는 순환의 끝을 소환한 제국은 보통 마지막으로 공격받게 되어있다고 해서 열심히 재건에만 신경쓰면서 팝콘 까먹고 있는데, ㄹㅇ 코스믹 호러가 따로 없는거같다.

결국 우주에 빅-똥을 선사하고 만 에이다르 제국!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순환씨가 다른 제국의 행성들을 먹방하는 것을 미리 설치해둔 센트리 어레이로 구경하면서 팝콘을 뜯고 있는데...!! 과연 이 코즈믹 호러가 전 은하를 모조리 집어삼키기 전에 누군가 막아낼 수가 있기는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