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09군번의 사건사고 일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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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니들은 그걸 어찌 알았냐?

본 이야기는 사설이 조금 길다. 내가 몸담았던 포대를 알아야지 나름 이해가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포병 부대는 A B C 본부 포대로 이루어져 있다.

포는 포로 응징하는 포병의 특성상 각 포반의 거리도 은근 떨어져 있고 각 포대의 거리도 엄청 많이 떨어져 있다.
이와중에 C포대는 독립 포대로 아예 차를 타고 30분 정도는 가야하는 별개의 위치에 존재하고 있었다.

본인이 몸담았던 포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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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생활관을 쓰는 부대였고 마찬가지로 취사장 또한 매우 연식이 있어서
한번에 A B 본부의 3개 포대가 식사를 할 수 없어서 각각 포대의 식사 시간을 따로 갖고 식사를 진행하여야 했다.

결국 A B 본부 포대의 인원들은 서로가 저기 사람이 살고 있구나~ 정도만 인식하고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는 서독과 동독? 의 느낌으로 군생활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FDC의 경우는 기상재원, 4시간 마다 특정한 표적을 조준하는 재원을 나름 공유해야 했고
통신분대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여 무전기를 이용할 수 있억기 때문에
포반 인원들이 다른 포대 포반 인원을 아저씨로 호칭하며 '~~했어요?' 등의 해요체를 사용할 때
FDC와 통신분대는 A B C 본부 포대 인원끼리 선후임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독특한 군생활 안에 더 독특한 것이 있었는데
어떤 영문인지는 도저히 알 수 없으나 상황실 위, 빨래 건조장 뒤, 물탱크 옆쪽 동산에 무덤이 있었다

나는 그것이 가짜 무덤인지 알고 있었는데 설날, 추석에 민간인 차량이 부대에 들어와서 빠르게 절을 하고 나가는 것을

보고 말 았다. 'ㅅㅂ 저게 진짜 무덤이였어? 훈련 중에 저기 옆에서 엎드려서 경계 섰었는데...'
나름 최고참에게 물어봐도 본인이 이등병때 부터 있었던거고 선임들에게 물어봐도 모른다고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결국 그곳에 무덤이 왜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빨래 건조대를 설치할 정도로 볕이 잘드는곳이여서 음산하다거나 무섭다거나의 부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단 한가지를 제외하면

생활관이 엄청나게 낡아서 보일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한겨울에는 양구의 추운 온도 고장난 보일러의 2단 콤보로 생활관에 놔둔 콜라가 당연하게 어는 추운 생활관이였다

겨울이 되면 몸이 약한 인원들은 감기에 걸리게 되고 심한 인원은 나름 보일러가 멀쩡한 독서실(말이 독서실이지 책장이 놔진 구들방?)
에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
그러나 선임들은 감기가 심해도 이 독서실에서 수면을 취하지 않았다 독서실에서 자면 확률적으로 가위에 눌리기 때문이였다.

각 인원들이 느낀 가위는 조금씩 달랐으나 공통적으로 '숨쉬기가 매우 어려웠고 / 여성의 웃음 소리가 났고 /
가위에서 풀릴 때 쯤 본인 몸 위에서 콩콩콩 뛰는 두 발을 보았다' 라고 하였다.

나는 철저한 무신론자로 점, 타로, 관상, 사주팔자,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등의 모든 미신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아픈 사람들이 헛것을 본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렇게 어디에나 있을 법한 군대괴담을 갖고 군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2010년 여름 폭우가 쏟아져서 A포대 막사 뒤의 동산이 무너질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B포대는 모든 인원을 동원해서 A포대 인원이 잘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A포대 인원은 침낭 따위의 최소한의 짐만 갖고 B포대로 피신을 가게 되었다

B포대에 도착해서 몸을 구겨넣을 위치를 전달받고 모든 인원이 휴식시간을 갖게 되었다
대부분의 포반인원들은 생판 처음본 아저씨들 사이에서 말도 없이 같은 포대끼리 이야기를 나눴다면
나는 무전으로만 친분을 갖던 B포대의 FDC를 찾아가게 되었다.

처음 뵙겠다 나는 A포대의 HCO고 나는 뭐 B포대의 기록병이고 COMP고 어쩌고 저쩌고
우리 전포대장이 어쩌고 저쩌고 등의 수다를 떨다 보니 포반인원들은 아저씨 취급을 하지 않고
선후임 취급 하는 FDC가 나름 신기했던지 이야기에 조금씩 끼어들기 시작했다
뭐 군대에서 하는 노가리가 다 별 내용도 없고 지지부진하고 재미도 없지만
할 것 없는 상황에서는 그거라도 해야 시간이 간다.

그러다 이번 B포대 FDC 신병에게 화제의 촛점이 맞춰지게 되었고
호구조사에서 부터 시작해서 군생활의 힘든점이 뭐냐~라는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었다.

신병은 저 군대와서 처음 가위에 눌려봤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뭐 자랑이라도 되는것 처럼 늘어놨다

"제가 자고 있는데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정수기 물이 새나? 라고 생각하고 몸을 뒤척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몸이 움직이지도 않는 겁니다 제가 워낙 건강해서 가위에 한번도 안 눌렸는데 처음 가위에 눌리니깐 너무 신기한거 있지 말입니다"

"물방울 소리 사이 사이에 꼬마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숨쉬기가 좀 곤란해 졌습니다. 이게 너무 답답하니깐 신기하다가 보다 짜증나서
움직이려고 계속 발버둥 치다가 눈이 떠졌는데 물에 젖은 흰색 양말을 신은 발이 침상을 가로 질러서 올라오는게 아닙니까?!"

"그리고 제 침낭에 발을 턱 올리곤 가볍게 한번 뛰더니 잠에서 깼습니다"

"야 그거 우리 포대 유명한 가위야 가슴 위에서 웃으면서 콩콩콩 뛰고는 사라진다고 콩콩이 귀신"
별거 아닌거 처럼 B포대 포반인원이 말했고 


나는 "A포대도 같은 가위에 눌리는데...."
별거 아닌거 처럼 말 할 수 없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인데 술먹고 적던거 마무리 하려니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할지 ㅁㄴㅇㄹ~~
09년도 양구 3포병 여단 A포대 FDC로 근무했던 인원이니 뭐 같은 부대 나온 사람은 아~ 그 이야기 하면서 알테고
모르는 인원은 그냥 소설 읽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줬으면 좋겠당.

저 일이 있은 이후에도 나는 여전히 미신을 믿지 않지만 아직도 가끔 생각하면 '시발 저게 가능한가?' 라고 되뇌이게 된다.

저 뒤로는 우리 포대 가위 이야기 /  무덤 이야기 가볍게 하고 취침점호 받고 자고
다음날 무너지지 않은 막사로 돌아와서 B포대 인원이랑은 다시 무전으로만 이야기 하는 사이가 되서
딱히 뭐 굿을 해야 한다~ 막사를 옮겨야 한다~ 등등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음.

그러나 여전히 독서실에서 가위 눌리는 인원은 생기게 되었고
내가 전역하기 한달전에 부대이전(부대 전체가 다른 건물로 이사를 감 존나 힘들었음 말년에 시발)을 하여서
전역 이후에도 그 무덤이 어떻게 됬는지 / 어떤 사연을 가진 무덤인지는 알 수 없었당.

6개의 댓글

2018.02.27
뭐야 마지막까지 잡변이잖아
2018.02.27
@벌름벌름조개
글솜씨가 미숙하여 미안해여 ㅠㅠ 나름 소름돋은 이야기를 잘 풀고 싶었는데 ㅠ 능력이 모자랐음 ㅠ
2018.02.27
보통 부대 이전 시에 연고/무연고 묘지가 영내에 있을 수 있는데 연고가 있는 묘지일 경우 부대에서 연고자 신원을 확인하며 명절에 해당 연고 묘지 성묘객의 신원확인 및 출입인가 절차를 거쳐 성묘 여건을 보장해주며 무연고 묘지일 경우에도 부대장 임의로 위치조정할 수 없습니다.
2018.02.27
@마가렛트
그래서 명절마다 분대장들이 항상 불려나갔지
2018.03.01
우리부대 근처에 묘지가 있는가 성묘객이 오더라
아지매랑 아조시가 길 잃었나 요상한데로 내려와서 지통실로 안내한 기억이 있음
2018.03.07
부대마다 이런거 있었자나 우리도 이런거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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