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알아두면 쓸데없는 정신과 잡학사전 - 정신과란?

안녕, 여러분의 프렌들리 네이버후드 정신과 의사야.


글도 쓰다보니 탄력이 붙어서 계속 쓰게 되네.


먼저 본 주제로 넘어가기 전에 댓글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할게.


난 기본적으로 모든 댓글을 좋아해. 응원댓도 고맙고, 질문도 답하기 좋아하고, 비판도 싫어하지 않아.


악플은 아직 없었지만 앞으로 있다면 그 사람에게 꼭 악플을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거겠지.


그런데 질문들 중 답하기 곤란한 것들이 간혹 있어. 그 중 가장 흔한 유형 중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


'나 xxx랑 ooo랑 aaa 증상이 있는데 이거 뭐임?'

'내 친구(동생, 누나, 부모님 등등)가 ooo병이라는데 이거 뭐임?'



비단 정신과뿐만이 아니라 의학, 법학같은 전문분야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게 있어. 일반 대중은 전문가만큼 알 수 없으며 알 필요도 없다는거지.

(여기서 알 필요가 없다는건 '우매한 대중이 감히 알 필요가 없다' 가 아니라 알아봤자 일상생활에 하등 도움이 안 되고 써먹을 곳이 없다, 배우는 가성비가 매우 낮다 라는 뜻)


난 하찮지만 그래도 꼴에 전문가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의무감을 느껴.


그런데 저런 유형의 질문에서는 나에게 주어진 정보가 너무나도 적어. 질문자는 나름 자세히 질문한다고 써준거겠지만 내 기분에는


'내 차 빨간색인데 이거 모델이름 뭐임?' 아니면 '나 컴퓨터에서 소리나는데 어떻게 해야 됨?' 정도의 질문을 듣는 기분이야.


그렇다고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자 공개된 댓글에서 개인정보를 묻는 건 절대로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될 일이고.


게다가 정신과 특성상 대면진료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진단과 증상에 대해 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물론 나에게 주어진 정보만을 가지고 대답을 해 줄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그게  대답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틀릴 확률이 대면진료에 비해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

(자기 자신이 아니라 주변인에 대한 질문일 경우 그 대상에게도 실례일거고)


그러니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내가 생각하기에 대답하기에 곤란한 댓글에는 답을 하지 않도록 할게. 미리 사과할게.


절대로 무시하는게 아냐. 댓글은 늘 전부 읽어보도록 노력하고 있어. 물론 놓치는 것도 있겠지만.


곤란하지 않은 질문은 내 능력의 범위 내에서 늦게라도 대답해보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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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네. 오늘의 주제는 정신과 그 자체에 대해서야.


앞서 쓴 글에서는 그다지 없었지만 익게나 고민게 등을 보다보면 '정신과 가야되나? 가면 뭐해줌?' 등의 기초적인 질문이 많다는걸 느꼈어.


사실 이 글이 첫번째 글이 되어야 했을 수도 있겠네.


여기서부터는 한 가지만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난 그저 한 명의 작고 비루한 정신과 의사 나부랭이일 뿐이야. 난 절대로 최고 전문가도 아니고 평생을 학문에 바친 노학자는 더욱 더 아니야.


그저 내가 알고 있는 아주 조금의 지식을 나누고 싶을 뿐이니 내 글을 공부의 기준으로 삼지는 말아줘. 그냥 마음의 양식 한 끼 정도면 좋겠어.





정신과랑 심리학과, 상담과 등등은 도대체 뭐가 다른걸까?


내가 다른 분야는 내 전공이 아니니 정신과에 대해서만 이야기할게.


우리는 (정신과는) 사람의 마음과 관련된 것에 있어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 관련이 있어.


의학으로써의 정신과는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지. 약을 주고 비약물적 치료를 시행하고.


사람의 마음을 다루기 떄문에 당연히 심리학에 대해서도 공부해. 이 자체가 무궁무진한 학문이기 떄문에 개인별로 성취도 차이는 매우 크지만.


심리검사라던지 경우에도 전부 할 수 있어. 물론 개별 심리검사를 우리가 직접 시행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시행방법 같은건 모르기도 해.


정신분석, 정신치료 등 상담을 베이스로 한 행위 역시 메인 영역이지.


현대 정신과의 경우 약물치료+정신치료가 기본이거든. 굳이 택일하자면 가성비와 효율의 측면에서 약물치료가 우선시되긴 하지만.


이 얘긴 밑에서 좀 더 할게.



어쨌든 심리학이랑 뭐가 다르냐? 라고 한다면 목적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심리학은 사람의 심리를 탐구하는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도구 삼아 환자가 조금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야.


정신분석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을 바닥까지 캐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바닥에 있는 어려움을 찾아내서 해소하기 위해서야.


약을 주고 상담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지. 결과적으로 환자가 조금이라도 더 편해지도록 하려고.


사람 심리라는게 카테고리로 나누는 것이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굳이 진단명을 붙이고 나누는 이유도 그거야.


보다 알맞은 치료를, 효과가 좋을 것 같은 처방을 규격화하기 위해서.


그래서 가끔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은데 책 추천좀' 이라는 질문들이 있는데 난 추천을 해 줄만한 사람이 안 돼.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감히 책을 추천하겠어. 나 자신도 공부한답시고 책 펼치면 졸린데.


우린 그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알맞은 치료를 해 주면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려는 사람들이니 그렇게 받아들여주면 고맙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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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의학의 분과로써의 정신과에 대해 이야기할게.


먼 옛날 정신과는 신경정신과라는 이름의 과였어. 이 때는 지금의 신경과랑 정신과가 한 과였고 그렇기 때문에 간질이나 뇌졸증 등도 함께 보는 과였지.


그러다가 이게 생각보다 전문범위가 다르고 효율이 안 좋다는 생각에 과가 분리하게 되었지.


그래서 지금도 거리에 '신경정신과 의원' 이라는 간판들이 보일거야. 여기 원장님들은 분과되기 전에 전문의 자격증을 딴 선배님들이지.


이 때의 영향으로 우리 학회의 정식명칭도 아직 대한신경정신의학회야.


그러다가 2011년이었나? 그 때쯤 정신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개명을 했어. 이유는 뻔하지.


사람들이 '정신과' 병원에 너무 오기 싫었던거야 ㅋㅋㅋ... 효과는 확실했어.

(같은 맥락으로 마취과도 마취통증의학과, 소아과도 소아청소년의학과, 최근엔 비뇨기과가 비교의학과로 개명했지)




정신과는 (정식 명칭은 정신건강의학과지만 편의상 정신과라고 계속 부르겠음) 기본적으로 사람의 정신에 생기는 이상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야.


내과가 가벼운 감기부터 암까지 전부 진료하는것처럼 우리도 꼭 중증 우울증이나 조현병같은 널리 알려진 병만 진료하지는 않아.


우울하다, 무력하다, 불안하다, 잠을 못 잔다, 식욕이 없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기억력이 나빠졌다, 충동조절이 힘들다 등등


여러가지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치매환자들이나 뇌를 다친 사람들의 행동조절도 우리가 메인으로 하지. 지적장애나 자폐 등에서도 우리가 큰 역할을 하고.



그런데 의료에는 꼭 1차의료만 있는게 아니잖아? 예방의학이라는 개념이 있지.


꼭 내게 정신병이 있어야만 정신과에 가야하는건 아냐. 아직 병의 단계가 아닐지라도 불편함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상담해보는것이 좋아.


위에 써있듯이 의학은 전문가랑 비전문가가 보는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고, 게다가 정신과의 경우 많은 환자들은 '아냐 난 괜찮을거야, 뭐 이런걸로 병원을 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


우리나라는 진료비가 굉장히 저렴해. 물론 초진일 경우 검사를 하자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부담이 된다면 검사는 다음에 하고 싶다고 해도 돼.


물론 의사가 생각하기에 지금 정확한 진료를 위해서 검사를 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면 좀 하드하게 푸시할 수도 있어.


거기서부터는 환자 본인의 선택이야. 환자는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이 있어.


다리가 부러졌어도 환자 본인이 엑스레이를 찍지 않겠다고 우기면 아무도 그걸 강제로 찍을 수 없지. (물론 보호자가 그 자리에 없다는 가정 하에 말야)


본인이 잘 판단해서 진료와 상담을 받는게 좋아.




정신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신과 약이지.


간결하게 말해서 현대의학에서 약은 반드시 필요해.


정신과에서도 약 하나가 개발될 때마다 치료 매뉴얼 자체가 뒤엎힐 정도로 약은 중요해.


정신과 약이라고 해서 다른과 약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 몸 안의 특정 물질에 작용해서 특정 작용을 일으키는거지.


정신과약 먹으면 바보된다, 치매걸린다.... 이런 근거 없는 말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자택에서 스스로를 감금하고 시간을 버렸지.


물론 정신과약들 중 많은 것들이 졸리긴 해. 그러나 그건 말 그대로 졸릴 뿐이야. 안 졸린 약들도 있어.


약에 대한 자세한 건 진료를 보면서 담당 의사에게 질문하면 잘 알려줄거야. 그러니 제발 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말고 그런 소문을 퍼뜨리지도 말자.





정신과 질환은 타과 질환과 크게 다른 점이 몇가지 있어.


첫째로 환자랑 의사가 원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과지.


다른 모든 과에서 환자랑 의사가 바라보는 목적은 같아. 병을 치료하는 것.


그러나 정신과에선 애초에 환자가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걸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병이 있다한들 그 증상들이 싫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기도 해.


(예를 들어 조증의 증상 중 수면이 감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흔한 일이지)



둘째로 치료를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어.


물론 전염병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그건 논외로 하고... '전염'이 대전제면 그건 너무 당연한거니까.


나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건 사회가 세워놓은 안전한 틀 안에서 행동을 못 할 수도 있다는 거야.


집중력이 떨어져서 빨간불을 못 보거나, 충동성을 못 이기고 무거운 물건을 던진다거나, 공격성이 너무 심해서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던지...


지난 몇 년 동안 뉴스에서도 자주 대서특필되었지.



셋째로 자각증상이랑 타각증상의 순서가 반대야.


감기를 예로 들자. 감기가 처음 들면 좀 으슬으슬하고 '컨디션이 안 좋다' 라는 느낌을 나 스스로가 먼저 받지. 이 단계에선 주변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어.


그러다 감기가 진행되서 기침, 콧물 등 외부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주변에서도 아는거야. 아, 이 사람 감기구나.


치료도 같은 순서로 돼. 약을 먹다보면 아직 기침, 콧물이 좀 남아있어도 나 스스로가 느끼기에 많이 편해져. 자각증상들이 먼저 좋아지는거지.


그러다가 완치에 가까워질수록 타인이 관찰할 수 있는 증상들도 좋아지고.


정신과 질환은 이게 반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주변 사람이 보기에 뚜렷하게 기운이 없고 우울해보이고 불안해보여도 환자 본인은 그걸 모를 때가 있어. 알아도 애써 부정하는 경우도 많지.


본인이 '아, 나 지금 진짜 안 좋다, 이상하다' 라고 느낄 때에는 이미 병이 꽤 진행되어 있는 경우도 많아.


치료가 되는 과정도 같아. 관찰 상 수면 양상이 좋아지고 식사량도 늘고 사회생활도 좋아지고 있어도 환자 본인은 '아무 변화도 없다'라고 느끼기도 해.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독려가 아주 중요해.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그런 변화를 가르쳐 주고 지금 넌 도움이 필요하다, 또는 지금 너가 받는 치료의 효과가 좋다 등


피드백을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돼.




다섯째로 만성적인 악화와 재발이라는 개념이 있어.


물론 이건 다른 과 병에서도 많이 있지만... 꼭 설명해야 되는 거라 여기에 포함했어.


정신과 질환도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어. 우울증이나 불안증, 공황장애 등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 어느새 좀 좋아져있더라, 이런 상황이 없지는 않지.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건 우리의 삶에 큰 상처를 남겨. 두달만에 나을 수 있는걸 년 단위로 고생하기도 하고. 약을 먹으면 낫는 과정에서 사회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을텐데

그걸 혼자 버티고 있으려니 집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어야 할 수도 있고.


특히 치료를 초기에 하지 않으면 앞으로 그 병이 만성화되어서 평생 안 낫는 경우도 있고 나아도 완전히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뼈가 한번 잘못 붙으면 평생 고통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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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많이 오는 질문 중 하나가 정신과 기록에 대해서지.


일단 너가 병원을 가면 어느 형태로든 기록은 남아.


급여든 비급여든 진료기록 자체는 남아. 타과의 경우는 잘 모르겠는데 향정신성 약물의 경우에는 국가가 관리를 빡세게 하기 때문에 기록이 아얘 안 남을 수는 없어.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의무기록은 기본적으로 의료진과 환자 본인을 제외하고는 열람 불가다.


부모님조차도 위임장 없이는 마음대로 열람할 수 없어.


내가 진료를 본 사실 때문에 나에게 올 수 있는 불이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돼.


단 진단이 확정되었을 경우 특정 직업은 얻기 불가능해지리 수도 있지.


비행기 파일럿이나 군 사령관이 중증 정신과 환자라면 곤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 아냐?


물론 이런 경우에도 진단에 따라 결과가 전부 달라져.


게다가 가장 중요한건 나의 행복한 인생 아닐까?


병원에 안 가서 평생 우울하고 식욕이 없고 잠을 못자지만 난 파일럿이 될 가능성이 열려있으니까 행복해,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득과 실을 잘 고려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대부분은 병원을 간다는 행위에는 득이 훨씬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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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쓰다보면 정말 길어진다.


어쨌든 이 글의 핵심은 그거야.


힘들면 정신과를 방문하렴. 우리는 돕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야.


물론 그 과정에서 우리도 밥을 벌어먹기 위해 요금을 청구하긴 하지만...


돈만 바라는 파렴치한 의사 새끼들이라고 욕해도 좋은데, 그렇다면 적어도 도움을 구하는 다른 사람들을 막지는 말아줘.


옆집 친구의 조언으로 의사 대신 무당한테 갔다가 1년 후 병을 키워오는, 그런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꺼야.


부디 여러분과 여러분 주위의 사람들이 조금 더 건강할 수 있도록.

40개의 댓글

2018.01.18
자살좀 하면 어때? 할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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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근성가이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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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Solian
세상에 죽고싶은사람이 어딨음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역경을 이겨낼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어려움을 이겨내더라도 얻는 보상이 비루한 내 인생이니 포기하고 죽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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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좋은글 자주 남겨줘서 고마워.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가족중에 편집증적 행동으로 다른 가족에게 피해를 입히는 구성원이 있는데, 이 사람을 진단이라도 받아보게 하려면 어떤방법이 좋을까?
최근 구성원이 되었고, 친밀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 상태인지라 이런쪽으로 얘기하면 당연 거부감 들것같아서 고민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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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앤드류 라이언
엄청 현실적이고 무거운 고민이네. 실제로 나도 진료 때 가장 뭐라 조언해주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일단 정답은 정말 없어. 병원을 간다는건 환자 본인의 결정이 너무 중요하고, 현행법상으로는
환자가 증상으로 인해 자해, 타해 위험이 있지 않는 한 강제로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거든.

차라리 친구나 지인이면 그냥 연을 끊으면 될텐데 가족이면 그게 안 되잖아...
뻔한 대답이지만 그 가족에게 진지하게 정신과 진료를 권해서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지는거랑
계속 그 가족과 다른 구성원들 사이에 알력이 생기는 거랑 서로 득실을 비교해서 선을 넘으면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그게 무슨 칼 같이 그을 수 있는 선이 아니니까 힘든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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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Solian
이미 오해는 깊어지고 있는데, 다른가족들이 토로하는 문제를 본인은 문제인식조차 거부하는지라 접근이 힘드네..
혹시 한약중에도 신경증에 대한 처방이 존재한다는데 이걸써도 괜찮을까? 미리 한의사랑 입을 맞추고 보약지어준다고 가보는 방법은 좀 거부감이 덜할 것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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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앤드류 라이언
한약은 내 전문분야를 벗어나서 답변해주기가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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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Solian
네 조언 고맙습니당.. 좋은하루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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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잘 처방하는거? 얼마전에 병원 초진하니까 뭔가 설문 검사 결과볼까요? / 바로 약묵을까요? 묻길래 일단 설문 검사부터 하자고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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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니책상위크리넥스
의사 개개인의 치료철학은 다 다르니까 내가 뭐라 왈가왈부 하기가 어렵네. 뭔가 미심쩍다면 그 의사가 너랑 스타일이 안 맞을 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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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다른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체념한듯한 우울증 환자는 어떻게 케어를 해야할까?

가족의 입장에서 말야. 근데 그 환자는 가족입장은 생각을 전혀 안하고 본인밖에 모르거든.

가족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인데 한번 조언좀 해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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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레이라
병원을 바꿔보는것도 괜찮아. 타과랑은 좀 다르게 정신과는 환자랑 의사간의 궁합도 비교적 중요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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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Solian
그렇군.. 우울증 환자가 있다보니 가족 전부가 우울증이 올거같단 말이지..

일단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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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잘 보고있슴당. 관심있는 분야라 정독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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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제게는 조울증이 있는 친구가 있는데, 주기적으로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약물치료를 겸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친구가 근 반년 넘도록 만나기를 피하거나 연락자체를 무시하는 등 장기간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위험한 징후인가요?
조울증의 경우 자살률이 몹시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걱정이 많이 되네요. 지금 저는
필요하거나 힘든 일이 있다면 나에게 얘기를 해라, 너가 어떻든 나는 너의 편이다, 너가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겠다.
라는 스탠스로 친구를 대하고 있지만, 혹시 좋지 못한 일이 생길까 염려가 됩니다. 친구는 표면적으로는 토익공부를 잘 마칠 때까지는 보지 않겠다라고 일갈하고 있는데, 지금 제가 대하는 방식으로 먼저 연락이 오길 기다리는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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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왠됬좀쓰지마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은 상황에선 조언하기가 힘드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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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있습니다! 계속 연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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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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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첫직장 그만두고 알수 없는 무기력감에 2, 3개월정도 집잒에 거의 안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졍원에서 상담 받았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때 2, 3개월 무기력 하게 있다가 복귀하려니깐 되게 힘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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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애인이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고 오랫동안 투병했는데 너무 힘들다. 조언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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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에밀졸라
직접 진료하지 않은 환자에 대한 조언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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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Solian
ㄴㄴ 그에 대하는 나의 자세 마음 가짐 같은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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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좋은글이라 추천드립니당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이 아주 좋은거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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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공감가는게 .. 전역하고 뭔가 머리속에서 무기력함? 우울함 ? 이게 1년동안 진행중이엿는데.. 얼마전 정신과 상담해볼까 생각만 해봣거든...
이제는 이게 더 심해져서 머리가아파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쉬는데 내일 한번 상담받아봐야겟다

근데 상담 받아보고싶은데 전화하려면 막상 .. 내가 정말 이상이있나? 싶어서
가끔 아무렇지 않을때도 있잔아 그래서 좀 걱정되는데 진료비도 있으니..ㅎㅎ

여튼 고마워 ! 용기내서 가봐야겟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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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기면증이 정신과 질환일까
산정특례 대상 난치질환 코드도 다른 신경과 질환처럼 G코드인데 정신과 계열 약도 먹어본 적 없고 나와 주위사람들은 날 정신병자라고 생각 안하거든
군대 관련으로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서 물어보는건데 좀 억울해서
신검받을때 정신과로 가야해서 후천적 여자 둘 옆에 앉아서 대기한것도 좀 억울하고 취업도 억울하고 인생도 억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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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당신이좋아서
추가적으로 정보를 주자면 중앙신체검사소에는 확실하게 신경과 담당 분과가 있고 나는 3년 이상 신경계통 약을 복용중이야 중추신경 흥분제인가 그럴거야 진료받는 데는 신경과 의원이고 물론 당신이 수면의학 전공의가 아닐테니 답변해주기 힘들수도 있지만 제발 도와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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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당신이좋아서
기면증은 분과 전부터 보던 질환 중 하나라 지금은 신경과도 정신과도 보긴 함. 빈도로 보면 요즘은 정신과에서 좀 더 많이 볼 걸. 억울하게 생각하지마. 내 질환이 어느과인지에 따라 나라는 사람이 바뀌는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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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Solian
나라는 사람은 바뀌지 않지만 나라는 사람을 사회의 편견 앞에 놓이는 정신병자로 규정하잖아 안그래? 원인도 모르는 이 빌어먹을 병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이런 대우 받아야하는건 너무하잖아
당신도 분과 전이라면 배웠을거야 약이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지만 그래도 약은 약인갑지라 좆같은 건 오더라고 살기 힘들게 말이야 약없으면 시체마냥 일어나지도 못하고 잠만 자고
이 세상 어떤 사람도 이해하지 못한 내 상황을 이해해달라는건 아니야 불가능하잖아 내가 겪어봐서 아무도 이해못하는건 잘 알아
근데 이건 아니지.. 진짜..
그냥 이렇게 살아야하냐 내가 무슨 나쁜 짓을 했길래 이렇게 살아야하냐
하 ㅅㅂ 쓰고보니 넋두리밖에 더 안되네 미안하다 답변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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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당신이좋아서
두가지 감정이 동시에 와서 힘든거구나. 내가 이 나이에 정신병이라니, 라는 억울함.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약을 먹어도 만족스럽게 호전되지 않는 상태가.
후자에 대해서는 그저 힘내라고밖에 말해줄 수가 없네. 전자의 경우엔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내 자존감만 낮아지며서 나를 정신병자로 규정하는건 사회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되어버려. 말로 하면 가벼워지지만, 분명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병이니까 걱정하지마. 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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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Solian
이 나이에도 정신병은 걸릴 수 있지 내가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그러면 억울하진 않을 거 아냐
약을 먹는것도 이해해 이 약은 치료제가 아니고 그냥 억지로 깨어있게 해주는 약이니까
그리고 난 내 정신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날 정신병자로 규정하지도 않아
내가 억울한건 내가 받고 있고 받아야 할 거지같은 대우지 내 병은 이미 반포기상태라 억울하진 않아 가끔 그러지만
원인을 모른다는데 어찌 고치겠어 당신네 의사들이 얼마나 똑똑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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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Solian
고맙다 힘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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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내가 물어볼 데가 없어 꽤나 억울한데 말이야
답변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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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재밌게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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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글 정말 잘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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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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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아저씨
심리상담이랑 정신과랑 어떻게 구분해서 가야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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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TOWN
개인의 선택. 그래도 증상으로 인해서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면 병원을 가는게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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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너무 재미있게 잘읽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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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삭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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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서정시인
자다가도 부모님 얼굴이 생각나면 부들부들 떨려서 화가납니다 그럴때는 마구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씁니다. 남들은 부모님이 그립고 고마운존재라는데 저는 증오스럽고 미운존재네요 차라리 고아로 자랐으면 편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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