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페미비판)샤를로트 코르데인가 밸러리 솔라나스 인가?

샤를로트 코르데는 1768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프랑스 혁명 당시 급진주의자 장 폴 마라를 암살하였다

장 폴 마라는 혁명 시절 인민의 벗이라는 신문을 창간하고 과격독재정치를 선동했다

인민의 적이자 혁명의 적인 귀족과 왕당파를 모조리 죽여 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은 민중들의 지지를 얻었고

이는 9월 학살로 이어진다. 피바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자코뱅파가 장악한 국민공회 의원이 되어 무자비한 공포정치를 펼쳐 수많은 사람들을 단두대로 보냈다

단두대의 정치로 대표되는 공화정 공포정치는 마라의 작품이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한 젊은 처녀가 그의 집을 찾아온다

반혁명세력이 적힌 명부를 보여주겠다며 마라에게 다가온 그녀는 숨겨온 칼을 꺼내 마라를 무참히 찔러 죽였다.

재판정에서 ‘10만 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한명의 목숨을 없앴다.’ 라고 당당히 항변한 그녀는 불과 나흘 뒤 단두대에서 목이 잘린다.

그녀의 시신은 죽어서도 능욕 당했다. 분노한 군중이 그의 잘린 목을 들고 뺨을 치는 걸로 모자라

정부는 그녀의 시신을 부검해 처녀성을 확인하기 까지 한다

정숙한 처녀가 이런 잔인한 짓을 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부검 결과, 그녀는 순결한 처녀였다.


밸러리 솔라나스는 1936년에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앤디워홀을 죽이려 했다.

68소요가 세계를 휩 쓸던 1968, 남성은 전부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니 남성을 전부 말살하고 정부와 화폐를 없애버리자는 scum선언문을 발표한다

scum은 남성거세단체(Society for Cutting Up Men)의 줄임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곧 본인의 사상을 실천에 옮긴다.

그가 알던 남성중 가장 유명한 남성인 앤디 워홀의 작업실에 침입하여 

앤디 워홀과 그의 동료에게 총을 난사하였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앤디 워홀은 흉부에 장애를 입어 평생을 고생하였고 

이후 그의 삶과 작품 활동에는 큰 그늘이 그리어 지게 된다.

그녀가 체포된 이후 미국 전역에서 페미니스트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석방운동을 전개하였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큰 페미니즘 단체 전미여성기구가 가장 앞장섰으며 대표인 티그레이스 앳킨슨은 

그녀를 페미니스트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우기 까지 했다

이런 성원(?)에 힘입어 그녀는 3년의 정신병원행이라는 형벌을 받고 출소했다

앤디 워홀을 살해하겠다는 열망을 꺾지 못한 그녀는 앤디워홀을 미행하다가 다시 체포되어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이후 수차례 입원, 퇴원을 반복하던 그녀는 1988년 어느 호텔에서 쓸쓸히 죽는다.

 

두 명의 여성 암살자가 있다

이 둘의 삶은 하나부터 열까지 극명하게 다르다

한명의 여성은 죽어서 까지 온갖 모욕을 받았고, 한명의 여성은 죽고 나서도 추앙을 받았다. 심지어 사후 그녀를 위한 헌정 영화인 나는 앤디워홀을 쏘았다.’라는 영화 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둘은 과연 동등한 살인자인가.

한명은 인본주의자였다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나 수많은 서적을 탐독하며 열렬한 자유주의자로 성장한 코르데는

잘린 목들이 광장에 나뒹구는 공포정치를 목도하고, 이 상황을 종식시키는 것이 진정한 혁명의 완성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한명은 남성들을 지구상에서 말살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y염색체는 x염색체의 불완전한 발현이라고 외치던 

녀는 한시라도 빨리 남성들을 지구에서 멸종시키는 것이 여성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념의 상대성’, ‘생각의 다양함으로 존중해주는것도 정도껏이다.

내가 아니면 다 적이 간결한 논리는 비단 이념이 인간을 지배한 근대시대가 아니라 봉건시대, 아니 원시 씨족 사회에서 까지 수많은 살육을 초래했다

수많은 사상이 난립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오직 한가지의 원칙은 다양성의 존중이며, 이것을 파괴하려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면 안 된다

이것은 진부한 슬로건이 아니라 이념이 사람을 도살하던 광란의 시대를 거치며 얻은 교훈이며 법칙이다.

진영논리가 판을 치던 냉전시대의 상대성을 고려해도 정도껏이다.

어떻게 견제 없이 질주하는 공포정치를 종식시키고 관용의 정신을 프랑스에 실현시키기 위해 고뇌하던 순박한 처녀와

남성들을 지구상에서 어떻게 말살시킬 가를 고민하다가 무고한 남성에게 총을 난사한 정신병자를 같은 선상에 볼 수 있겠는가?

밸러리 솔라나스는 극단주의자며 남성혐오주의자고 살인범이다.

그리고 그녀는 페미니스트였으며 그 시대 페미니스트들을 앞 다투어 그녀를 옹호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들은 그에 대한 어떤 반성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그녀의 정신을 계승해 정치, 문화, 사회에서 다양성을 말살하려 하는 pc정치를 펼치고 있다

그들이 코르데를 기억해 주지 않는건, 어쩌면 공포정의 상징인 마라를 은연중에 흠모해서 일지도 모른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공공연히 남성혐오를 표출하던 메갈들을 페미니스트로 포장한 것도 모자라 

호주 어린이를 성추행 했다고 주장하는 모 페미니스트를 영웅으로 포장하고 있다

그녀의 지지자들이 호주 당국에 페미니즘 활동의 일환이라며 탄원서를 보내고

조중동의 유일한 대항마라는 모 언론은 한국남성이 잘못해서 그렇다라는 만물한남설을 주장하며 

그녀를 옹호하고 있다.


그녀는 샤를로트 코르데인가 밸러리 솔라나스 인가?

좀 더 질문을 확장해 보자.

메갈은 샤를로트 코르데인가 밸러리 솔라나스 인가?

페미하실거면 일단 이거 대답부터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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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 코르데  (1768 ~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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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러리 솔라나스 (1936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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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조셉이 그린 마라의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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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의 총상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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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써본 칼럼임. 이런거 받아줄때도 없어서 걍 여기다 올림 ㅇㅇ

 

 

8개의 댓글

2018.01.10
글이 그래도 술술 읽히네용
신문잡지 안 본지 꽤대서 칼럼 볼 곳없으니
요기라도 올려주시면 자주읽겠음
0
2018.01.10
ㅊㅊ
0
2018.01.10
ㅊㅊ
읽판지박령이라 광고만 아니면 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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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잘 읽히네요. 젊었을 한때의 치기로 넘기고 현실을 잘 내지는 어느정도 순응, 수긍하며 살아가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그들도 조금이나마 모방하며 살아간다면 좋을텐데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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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앤디워홀 젖꼭지가 왜 이렇게 밑에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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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2
@헛소리전문가
수술하면서 복부에 살을 떼어내서 저리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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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페미니즘은 어느시대 어느사례를 봐도 미친년들 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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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4
현실은 밸러리 솔라나스같은 미친년을 찬양하지 않으면 미개한 반문명 개돼지 취급받음.
창조하는것 없이 문명을 파괴하는 것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미친놈들이 진보 타이틀 달고 깝치는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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