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년전에 공병으로 전역했다.

처음 자대를 갔는데 본부대가 아닌 파견중대로 갔어.

생활이 열약한거 빼고 작전만 잘 수행하면 일과후 딱히 터치도 없었다.

다만 보급관이 좀 별종이였는데 사람은 좋았지만 일시키기를 너무 좋아해서 탈이였음.

어느날 위문공연이 있던 날 우리는 버스와 두돈반을 타고 대대로 갔다가 대형버스 몇대를타고 위문공연장으로 갔다.

비가 많이 오늘 날이였는데 다시 파견부대로 복귀하니깐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더라고

보일러병이 온수를 틀어놨다니 우린 씼고 자기만 하면 되는 거였음.

근데 집합해서 인원점검을 하는데 몇몇 병장들이 대열을 이탈해 보급관 심기를 건드림 ㅡㅡ... .

샤워장에 도착해 샤워를 하는데 샤워장 설명을 하자면
샤워기는 총 5대고 그 중에 2개인가 3개는 물줄기가 애기 오줌빨마냥 시원치 않음.

또 1대는 호스고정대가 없어서 손으로 들고 샤워를 해야했음.

그래도 빨리 샤워하겠다고 한 30 명이 그 좁은 샤워장에 들어가서 씼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직병이 들어오더니 보급관이 전중대원 샤워시간 30분 줬다고 빨리 씼으라고 하더라

전중대원 80명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시간이라 다들 당황했는데 보급관 기분을 짐작해보니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이 동시에 들었나봐

서로의 곧휴가 닿을 정도로 사람은 가득차고 대충 물로만 닦아내는데 보급관이 심술을 부려 제한시간을 10분으로 줄임.

만약 제한시간내 샤워를 마치지 못한다면 다음날 즉시 의미없는 풀뽑기, 돌나르기로 일과를 장식할게 뻔했기에 어떻게든 10분내 점호준비까지 끝매쳐야했음

하지만 온전치 못한 5대의 샤워기는 80여명의 몸을 닦아주기엔 너무 열약했지.

난 그나마 일찍 가서 겨우겨우 씼었지만 나머지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 궁금해서 살짝 샤워장을 엿봤음.

샤워기 하나당 5명 가까이 원형으로 둘러싸 강강술래처럼 몇초에 한번씩 몸을 바꿔가며 씼는 기적이 행해지고 있었음.

고참,막내 가릴것없이 다들 결의에 찬 표정으로 협동하는
모습에서 처음으로 군대의 전우애를 느낌.

결국 무사점호를 끝마쳤고 다음날 평화로운 날을 맞이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