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코스를 도전해본지 6개월이 넘었고
(http://www.dogdrip.net/index.php?mid=cook&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95%84%EB%9D%BC%EB%A6%AC%EC%98%81&document_srl=124060566&page=1)
다시 두 번째 코스를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도전해보았습니다.
어떤 메뉴로 코스를 구성할지 고민하였고
현실적인 제약, 실력의 문제를 감안하여
다소 개연성이 부족할지라도 나름의 코스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두 번째 그릇
[노른자 장, 야채볶음 그리고 트러플 버터]
노른자 장을 이용한 요리입니다.
노른자 장은 이틀 정도 담구었고
파프리카, 샬롯 등의 야채를 한 번 볶아 사용했습니다.
그 위에는 녺여 낸 트러플 버터를 뿌려주었는데 노른자 장과의 궁합이 뛰어난 편이었습니다.
세 번째 그릇
[광어 그리고 당근 쌈장 퓨레 - 문배주]
광어는 약 8시간 정도 숙성을 시켜 말아서
그 위에 시소잎을 잘게 다져 입혀주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직접 만든 쌈장을 이용한 당근 퓨레를 곁들였습니다.
이 음식에는 전통주 중 하나인 문배주를 곁들였습니다.
강한 문배주의 향을 당근 쌈장 퓨레의 간간한 맛이 잡아줍니다.
그리고 시소의 향과 문배주가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훌륭한 조합이었습니다.
네 번째 그릇
[오골계 만두 그리고 삼계탕 - 이강주]
'검을테면 철저하게 검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 구절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 오골계를 이용하여 만두를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을 때
아예 검정색의 만두를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이 더 나아가 겉과 속 모두 검정색인 만두를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색은 오징어 먹물을 사용하였습니다.
육수는 오골계와 토종닭을 5시간 정도 우려내었고 천일염으로 간을 더해주었습니다.
이번 코스 메뉴 중 가장 호불호 없이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준 요리였습니다.
이 요리에는 전통주 중 하나인 이강주를 곁들였습니다.
이강주 특유의 달달한 향이 진한 육수의 맛과 잘 어울렸습니다.
다섯 번째 그릇
[한우 등심, 누룽지 소스 그리고 들기름 참나물 무침 - 샤토 미소 스위트]
메인 요리는 굉장히 한식적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터무니 없는 실력이지만 저는 한식을 토대로한 트렌디하며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이 요리도 그렇게 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습니다.
고기의 부위는 한우 등심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고기 위에 다진 참나물과 된장, 들기름을 섞어 만든 다데기를 발라주었고
그 위에 튀긴 참나물 잎을 올려주었습니다.
소스는 누룽지를 이용한 소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스는 간간하거나 단 맛을 주로 이루며 요리의 악센트를 주는 용도로 많이 이용됩니다.
하지만 이 요리에서는 참나물 다데기로 악센트를 주었고
누룽지 소스는 이를 어울러주는 용도로 사용하였습니다.
구수한 누룽지의 향이 고소하며 간간한 된장 들기름 참나물 무침을 잘 안아줍니다.
곁들이는 음료로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샤토 미소 스위트 와인을 선택했습니다.
보통의 레드 와인보다 달달한 맛이 깊기 떄문에 와인 입문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마지막 그릇
[양갱 그리고 구절초 차]
지금보니 사진이 매우 이상하게 찍혔습니다.
아쉽습니다.
디저트로는 제가 좋아하는 양갱을 내었습니다.
직접 만든 양갱은 아니고 집 근처에 굉장히 오래 된 빵집에서 사온 양갱입니다.
곁들이는 차로는 구절초 차를 내었습니다.
제 인생의 두 번째 코스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사람 일이라는게 마음대로 되기는 역시나 힘든가봅니다.
수십 날을 생각하고 고민하여 만든 요리이지만
맛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었고
여러 돌발적인 변수들도 많았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순간적으로 화도 났습니다.
그런데
그릇에 담긴 요리를 보면 뿌듯했고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행복했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16개의 댓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추천 수 | 날짜 | 조회 수 |
---|---|---|---|---|---|
40702 | [수제 요리] 가라아게 만들었는데 왜이리 부족하지? | 진지선비틀딱시비... | 0 | 1 시간 전 | 16 |
40701 | [잡담] 간단 감자볶음 3 | 클럽 | 0 | 7 시간 전 | 65 |
40700 | [외식] 신나는 노가다.. 행복한 점심시간..^^ 2 | 달려라부메랑 | 1 | 9 시간 전 | 83 |
40699 | [잡담] 베이컨 양파 스파게티 1 | 두번하세요 | 0 | 9 시간 전 | 69 |
40698 | [수제 요리] 들기름막국수 | 준선생님 | 0 | 14 시간 전 | 109 |
40697 | [잡담] 날 따뜻하니 양파에 싹 겁나나기 시작하네 8 | 내가이해가안되서... | 0 | 16 시간 전 | 62 |
40696 | [잡담] 돼지고기샐러드 | 근육만들자 | 0 | 1 일 전 | 105 |
40695 | [외식] 라떼는 생일날엔 중국요리였어~ | 닉으로드립치고싶냐 | 1 | 1 일 전 | 145 |
40694 | [외식] 신나는 노가다.. 행복한 점심시간..^^ | 달려라부메랑 | 1 | 1 일 전 | 127 |
40693 | [잡담] 양파 베이컨 스파게티 2 | 두번하세요 | 2 | 1 일 전 | 142 |
40692 | [잡담] 쟁여둔 다이어트 식량들 2 | 므겡므겡 | 3 | 1 일 전 | 169 |
40691 | [외식] 어머니대성집 1 | 냥냥주먹펀치 | 1 | 1 일 전 | 182 |
40690 | [수제 요리] 요리좀 하는사람 질문좀 대량조리시 물나오는거 어케함? 8 | 8딸라 | 0 | 1 일 전 | 118 |
40689 | [잡담] 위생모 어디 로프라인으로 파는데 있나? 1 | 년째방구석여포 | 0 | 2 일 전 | 66 |
40688 | [수제 요리] 제철 쭈꾸미볶음,순두부찌개,두릅 6 | lemonlime | 3 | 2 일 전 | 169 |
40687 | [수제 요리] 집에서 치킨 4 | 바다뱀 | 6 | 2 일 전 | 192 |
40686 | [수제 요리] 수제버거 땡겨서 브리오슈번 만듬 5 | 바다뱀 | 4 | 2 일 전 | 162 |
40685 | [수제 요리] 누가크래커 만듬 5 | 국산햇감자 | 1 | 2 일 전 | 111 |
40684 | [수제 요리] 빵굽는아재 페레로갈레트부르통 꾸움 3트 7 | 층노숙자 | 4 | 2 일 전 | 87 |
40683 | [수제 요리] 초코머핀 구움 3 | ㅇㄱㄱㅈ | 3 | 2 일 전 | 65 |
정사판 아이도루
되게 잘만들었네 ㅊㅊ 진짜 너무 멋있당
아라리영
이번엔 가족들한테 해주었습니다.
커피맛커피
이정도로 요리하려면 엄청 정성 많이 들어갔겠다 대단하네
YoungUNI
나도 비싸고 새까만 그릇 좀 사고 싶다
허랑방탕
노른자장 먹어보고싶당..
MWL
이런 것 보면 참 멋지네.
MWL
앤드류 라이언
장사하자
근데 ㅈㄴ 맛있을듯 코스 짜기 어렵던데 잘하네 부럽다
람쥐썬더
뿌잉뿡우뿡
요리왕김선생
Offensus
식빵맨
기여운덕구
당신이좋아서